백두산 호랑이 중국 민가 습격…사람 물고 달아나

입력 2024.11.19 (21:43) 수정 2024.11.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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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동북지역에선 백두산 호랑이로 인한 민가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호랑이 보호 정책으로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민가로 내려온 호랑이가 가축은 물론 사람까지 공격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중국 동북지역 농촌 마을에 짐승이 포효하는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한 주민이 무엇인지 확인하려 집 마당 철문 밖을 나갔다가 들어오는 순간, 흥분한 호랑이가 쫓아와 철문으로 돌진해 부딪칩니다.

이 충격에 철문 끝부분이 떨어져 나갑니다.

주민은 급히 몸을 피해 위기를 넘겼습니다.

[피해 주민 : "호랑이가 저기 있다고 해서, 진짜인가 보려고 나갔어요. 호랑이가 밭머리에서부터 달려와 갑자기 나를 덮쳤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목격한 2마리 호랑이 가운데 1마리는 축사에서 일하던 농민의 팔을 물어뜯고 달아났습니다.

[이웃 주민 : "여기에서 물렸습니다. 그 사람이 소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는데 물렸고, 아들이 아버지를 데리고 급하게 도망쳤습니다."]

경찰이 드론까지 동원해 호랑이 포획에 나섰습니다.

사고 현장 인근 주민들에게는 외출 금지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중국은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일대에 동북 호랑이 표범 국립공원을 조성하고 호랑이 번식과 보호에 나서고 있습니다.

2013년 28마리에 불과했던 백두산 호랑이 개체수는 올해 70마리로 2.5배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호랑이가 민가로 내려와 개와 소를 잡아먹었고, 2021년에는 농민을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먹이가 부족한 겨울이었습니다.

중국 당국은 호랑이 보호구역 일대 주민 한 명당 연간 우리 돈으로 200만 원씩 지급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그보다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서삼현/영상출처:하오칸·바이두/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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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두산 호랑이 중국 민가 습격…사람 물고 달아나
    • 입력 2024-11-19 21:43:54
    • 수정2024-11-19 22:00:13
    뉴스 9
[앵커]

중국 동북지역에선 백두산 호랑이로 인한 민가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호랑이 보호 정책으로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민가로 내려온 호랑이가 가축은 물론 사람까지 공격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중국 동북지역 농촌 마을에 짐승이 포효하는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한 주민이 무엇인지 확인하려 집 마당 철문 밖을 나갔다가 들어오는 순간, 흥분한 호랑이가 쫓아와 철문으로 돌진해 부딪칩니다.

이 충격에 철문 끝부분이 떨어져 나갑니다.

주민은 급히 몸을 피해 위기를 넘겼습니다.

[피해 주민 : "호랑이가 저기 있다고 해서, 진짜인가 보려고 나갔어요. 호랑이가 밭머리에서부터 달려와 갑자기 나를 덮쳤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목격한 2마리 호랑이 가운데 1마리는 축사에서 일하던 농민의 팔을 물어뜯고 달아났습니다.

[이웃 주민 : "여기에서 물렸습니다. 그 사람이 소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는데 물렸고, 아들이 아버지를 데리고 급하게 도망쳤습니다."]

경찰이 드론까지 동원해 호랑이 포획에 나섰습니다.

사고 현장 인근 주민들에게는 외출 금지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중국은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일대에 동북 호랑이 표범 국립공원을 조성하고 호랑이 번식과 보호에 나서고 있습니다.

2013년 28마리에 불과했던 백두산 호랑이 개체수는 올해 70마리로 2.5배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호랑이가 민가로 내려와 개와 소를 잡아먹었고, 2021년에는 농민을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먹이가 부족한 겨울이었습니다.

중국 당국은 호랑이 보호구역 일대 주민 한 명당 연간 우리 돈으로 200만 원씩 지급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그보다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서삼현/영상출처:하오칸·바이두/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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