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책 발굴하겠다고 놀이공원 견학…“예산 털기 우려”

입력 2024.11.19 (23:19) 수정 2024.11.19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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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른 지역 사례를 통해 우리 지역 발전을 도모하려 노력한다면 누구나 박수를 보내고 응원할 겁니다.

하지만 속초시가 연말을 맞아 추진 중인 이른바 '선진지 견학'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가 않습니다.

어떤 곳을 어떻게 찾아가기 때문일까요?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속초시는 이달(11월) 말 이른바 '공무원 선진지 견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까지 부서별로 한 명씩, 모두 40명을 추천받았습니다.

2박 3일 일정으로 서울을 방문할 계획인데, 첫째 날 서울숲을 방문합니다.

이어 둘째 날은 서울 잠실의 테마파크형 놀이공원과 석촌호수, 한강공원을 가는 일정입니다.

속초시는 직원 격려와 선진 시책 발굴을 위해 업무 접목이 가능한 곳으로 선진지 견학을 추진했다는 입장입니다.

[최종철/속초시 자치행정과장 : "속초에서도 적용을 할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을 직원들이 벤치마킹하고 체험하는 그런 과정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담당자 면담 등도 없이 단순히 놀이공원 시설 등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우수 공무원 선진지 견학'에는 속초시 예산 2천만 원이 투입됩니다.

올해 예산에 이미 편성된 사업인데, 구체적 계획은 최근에야 마련됐습니다.

미처 사용하지 않은 예산을 연말에 급히 쓰려한 것으로 보이는데, 사업 성과를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권자경/강릉원주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 "연초 계획부터 체계적으로 업무 관련성이 있는 곳으로 방문하면 좋은데, 연말에 '예산 털기' 식으로 무리하게…."]

전문가들은 유관 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견학 계획서를 제출받아 심사를 하는 등 실질적으로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체계적인 예산 집행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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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책 발굴하겠다고 놀이공원 견학…“예산 털기 우려”
    • 입력 2024-11-19 23:19:59
    • 수정2024-11-19 23:54:59
    뉴스9(강릉)
[앵커]

다른 지역 사례를 통해 우리 지역 발전을 도모하려 노력한다면 누구나 박수를 보내고 응원할 겁니다.

하지만 속초시가 연말을 맞아 추진 중인 이른바 '선진지 견학'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가 않습니다.

어떤 곳을 어떻게 찾아가기 때문일까요?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속초시는 이달(11월) 말 이른바 '공무원 선진지 견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까지 부서별로 한 명씩, 모두 40명을 추천받았습니다.

2박 3일 일정으로 서울을 방문할 계획인데, 첫째 날 서울숲을 방문합니다.

이어 둘째 날은 서울 잠실의 테마파크형 놀이공원과 석촌호수, 한강공원을 가는 일정입니다.

속초시는 직원 격려와 선진 시책 발굴을 위해 업무 접목이 가능한 곳으로 선진지 견학을 추진했다는 입장입니다.

[최종철/속초시 자치행정과장 : "속초에서도 적용을 할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을 직원들이 벤치마킹하고 체험하는 그런 과정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담당자 면담 등도 없이 단순히 놀이공원 시설 등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우수 공무원 선진지 견학'에는 속초시 예산 2천만 원이 투입됩니다.

올해 예산에 이미 편성된 사업인데, 구체적 계획은 최근에야 마련됐습니다.

미처 사용하지 않은 예산을 연말에 급히 쓰려한 것으로 보이는데, 사업 성과를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권자경/강릉원주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 "연초 계획부터 체계적으로 업무 관련성이 있는 곳으로 방문하면 좋은데, 연말에 '예산 털기' 식으로 무리하게…."]

전문가들은 유관 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견학 계획서를 제출받아 심사를 하는 등 실질적으로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체계적인 예산 집행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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