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폭탄 관세’ 예고에…미 기업들, 앞다퉈 중국 제품 사재기

입력 2024.11.20 (21:29) 수정 2024.11.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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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폭탄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가 확정되면서 중국 제품을 수입하는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 시각 20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내 일부 기업이 수개월에서 최대 1년간 판매할 제품을 미리 주문하는 등 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 최대한 재고를 쌓으려는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습니다.

이런 기업 중 하나는 베어 보타닉스로, 창업자 제이슨 주노드는 지난 6일 밤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확실해지자마자 곧장 중국의 공급 업체로 연락을 취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중국 제조업체로부터 각질 제거 장갑 등을 수입해 판매하는 주노드는 이날 1년 치 재고에 해당하는 5만 달러(약 6,900만 원)어치의 제품을 한꺼번에 주문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취임 전 주문한 제품 3만여 개가 모두 무사히 도착하길 바란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모든 중국산 물품에 60% 관세를 매기겠다는 공약을 강력히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업체들이 미·중 무역전쟁에 대비해 미리 중국산 제품 구매를 늘리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관세 전쟁’에 나섰을 당시에도 일부 미국 기업들은 새로 도입된 고율관세가 시행되기 전에 중국산 제품을 사재기했습니다.

그 탓에 미국의 2018년 대중 무역 적자 폭은 오히려 전년도보다 커졌다가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이후인 이듬해부터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이미 한차례 트럼프 시대를 경험한 미국 업체들은 발 빠르게 과거의 전략을 다시 꺼내 들고 있는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습니다.

실제,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지난 10월부터 중국의 대미 수출량은 늘어나기 시작했고, 중국의 10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미국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앞으로 몇 달간 이러한 선제 주문으로 인해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WSJ은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해 중국산 물건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한다면 많은 업체가 결국 소비자가격 인상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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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20 21:29:31
    • 수정2024-11-20 21:30:44
    국제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폭탄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가 확정되면서 중국 제품을 수입하는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 시각 20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내 일부 기업이 수개월에서 최대 1년간 판매할 제품을 미리 주문하는 등 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 최대한 재고를 쌓으려는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습니다.

이런 기업 중 하나는 베어 보타닉스로, 창업자 제이슨 주노드는 지난 6일 밤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확실해지자마자 곧장 중국의 공급 업체로 연락을 취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중국 제조업체로부터 각질 제거 장갑 등을 수입해 판매하는 주노드는 이날 1년 치 재고에 해당하는 5만 달러(약 6,900만 원)어치의 제품을 한꺼번에 주문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취임 전 주문한 제품 3만여 개가 모두 무사히 도착하길 바란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모든 중국산 물품에 60% 관세를 매기겠다는 공약을 강력히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업체들이 미·중 무역전쟁에 대비해 미리 중국산 제품 구매를 늘리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관세 전쟁’에 나섰을 당시에도 일부 미국 기업들은 새로 도입된 고율관세가 시행되기 전에 중국산 제품을 사재기했습니다.

그 탓에 미국의 2018년 대중 무역 적자 폭은 오히려 전년도보다 커졌다가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이후인 이듬해부터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이미 한차례 트럼프 시대를 경험한 미국 업체들은 발 빠르게 과거의 전략을 다시 꺼내 들고 있는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습니다.

실제,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지난 10월부터 중국의 대미 수출량은 늘어나기 시작했고, 중국의 10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미국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앞으로 몇 달간 이러한 선제 주문으로 인해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WSJ은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해 중국산 물건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한다면 많은 업체가 결국 소비자가격 인상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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