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 피해 지원 일본인들 “일본, 책임진 것 전혀 없어”

입력 2024.11.21 (19:09) 수정 2024.11.21 (20: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일제 강점기에 강제 동원된 피해자의 가족들이, 최근 잇따라 제3자 변제 방식을 수용했죠.

오랜 세월 피해자들을 지원해 온 일본인들은, 정작 일본은 아무것도 책임진 것이 없다며 사죄와 배상을 촉구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강제동원 피해자를 돕고 있는 일본인들을 지종익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도쿄의 중심가에서 아리랑 선율이 울려퍼집니다.

전범기업 앞에서 직접 거리 공연을 하겠다고 광주의 음악가들이 자청한 겁니다.

[김수연/라르브르 앙상블 : "(한국과 일본이) 더 좋은 관계가 될 수 있도록 저희가 작은 날갯짓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히라야마 료헤이/나고야소송지원모임 : "연주한 곡에 '마이웨이'가 있었죠.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 일본과 한국의 우호를 만드는 게 아닐까요."]

14살의 나이에 강제동원된 뒤 그 고통과 평생 싸워온 김성주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지 불과 엿새 뒤.

일본의 지원단체 회원들은 추도사에서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기 위한 자신들의 힘이 부족했다고 사죄했습니다.

[시미즈 히로시/한국원폭피해자를 돕는 시민모임 : "나고야에 강제연행돼 강제노동을 했던 약 삼백 명의 소녀들에 대해서 마음으로부터 사죄하고 배상하고…."]

매달 두 차례 미쓰비시 본사 앞에서 열리는 금요행동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생존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와 이춘식 할아버지 측이 최근 제3자 변제를 수용한 뒤에도 변함없이 모였습니다.

대부분 70대와 80대인 고령의 참가자들, 최근 허탈한 소식도 이어졌지만 일본 국민으로서 일본의 책임을 끝까지 묻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야노 히데키/강제동원 해결 공동행동 사무국장 : "(일본정부나 기업은) 잘됐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고, 강제 연행했다, 강제노동 하게 했다는 과거는 자신들이 청산하지 않았잖아요? 그 점을 추궁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년은 일본 패전 80주년과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인만큼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단체는 일본의 과거사 청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더욱 높일 계획입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영상편집:이두형/화면제공: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강제동원 피해 지원 일본인들 “일본, 책임진 것 전혀 없어”
    • 입력 2024-11-21 19:09:20
    • 수정2024-11-21 20:17:10
    뉴스7(광주)
[앵커]

일제 강점기에 강제 동원된 피해자의 가족들이, 최근 잇따라 제3자 변제 방식을 수용했죠.

오랜 세월 피해자들을 지원해 온 일본인들은, 정작 일본은 아무것도 책임진 것이 없다며 사죄와 배상을 촉구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강제동원 피해자를 돕고 있는 일본인들을 지종익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도쿄의 중심가에서 아리랑 선율이 울려퍼집니다.

전범기업 앞에서 직접 거리 공연을 하겠다고 광주의 음악가들이 자청한 겁니다.

[김수연/라르브르 앙상블 : "(한국과 일본이) 더 좋은 관계가 될 수 있도록 저희가 작은 날갯짓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히라야마 료헤이/나고야소송지원모임 : "연주한 곡에 '마이웨이'가 있었죠.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 일본과 한국의 우호를 만드는 게 아닐까요."]

14살의 나이에 강제동원된 뒤 그 고통과 평생 싸워온 김성주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지 불과 엿새 뒤.

일본의 지원단체 회원들은 추도사에서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기 위한 자신들의 힘이 부족했다고 사죄했습니다.

[시미즈 히로시/한국원폭피해자를 돕는 시민모임 : "나고야에 강제연행돼 강제노동을 했던 약 삼백 명의 소녀들에 대해서 마음으로부터 사죄하고 배상하고…."]

매달 두 차례 미쓰비시 본사 앞에서 열리는 금요행동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생존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와 이춘식 할아버지 측이 최근 제3자 변제를 수용한 뒤에도 변함없이 모였습니다.

대부분 70대와 80대인 고령의 참가자들, 최근 허탈한 소식도 이어졌지만 일본 국민으로서 일본의 책임을 끝까지 묻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야노 히데키/강제동원 해결 공동행동 사무국장 : "(일본정부나 기업은) 잘됐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고, 강제 연행했다, 강제노동 하게 했다는 과거는 자신들이 청산하지 않았잖아요? 그 점을 추궁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년은 일본 패전 80주년과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인만큼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단체는 일본의 과거사 청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더욱 높일 계획입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영상편집:이두형/화면제공: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광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