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K] 전동킥보드, 왜 아무 데나 둘까?

입력 2024.11.21 (21:37) 수정 2024.11.2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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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디서든 쉽게 빌리고 또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인기가 높은 교통수단이 전동 킥보드죠.

하지만 도로 위에 무분별하게 세워진 킥보드 때문에 불편을 겪는 시민들도 많습니다.

김대영 뉴스캐스터가 현장을 돌며 전동킥보드 불법 주정차의 실태가 어떤지, 왜 이렇게 상황이 심각한지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동킥보드를 탄 남성.

차도 중앙선을 넘어 인도로 진입하더니, 속도가 붙어 있는 킥보드에서 그대로 뛰어내립니다.

유유히 목적지로 걸어가는데, 킥보드는 화단에 내동댕이쳐진 상탭니다.

왕복 2차선, 좁디좁은 도로 한편에도 킥보드를 세우는 이들이 잇따라 나타납니다.

도로에도, 인도에도 암초처럼 놓여진 전동킥보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배대욱/대학생 : "집 주차장에도 무분별하게 (주차)되어 있고, 아무래도 나갈 때 뭐 어디 지나다닐 때 (킥보드가) 막고 있으면 조금 불편한 것 같아요."]

이용자들은 왜 아무 데나 전동킥보드를 세우는 걸까?

전동킥보드를 이용할 때 실행하는 휴대전화 앱입니다.

주차가 불가능한 지역은 붉은색으로 표시되고, 주차가 가능한 곳은 흰색 또는 회색으로 나옵니다.

내키는 대로 전동킥보드를 두는 게 아니라, 이렇게 앱에 표시된 장소에 주차한다는 이용자가 적지 않습니다.

[정평강/대학생 : "흰색으로 된 부분에서는 언제 어디서든지 반납하고 그렇게 쉽게 자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동킥보드를 타고, 이용자들의 말이 맞는지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상가가 밀집한 지역에서 인근 빌라촌까지 이동해 주차가 가능하다고 표시된 지역까지 왔습니다.

이곳은 차량과 보행자가 다니는 도로입니다.

심지어 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인데 반납이 가능한 지역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주차 가능 구역'은 업체가 임의로 설정한 지역일 뿐이어서 무분별한 불법 주정차를 전혀 막아 주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자체에선 전동킥보드 주차장을 만들었지만, 이용률은 높지 않습니다.

이마저도 지역에 따라 없는 곳이 많습니다.

북구엔 전동킥보드 전용 주차장이 49곳, 서구엔 6곳이 있지만 광주 광산구와 남구, 동구에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어나자 강제 견인에 나선 지자체도 있습니다.

광주 남구는 지난 7월부터 단속반 운영을 시작해 4개월 동안 5백 개 넘는 킥보드를 수거했습니다.

하지만 견인 여부 또한 자치구마다 다릅니다.

서구와 동구, 북구는 킥보드 견인을 하지 않고 있고, 광산구는 이제서야 조례를 만들고 견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차장 조성도, 견인 여부도 지자체마다 제각각인 상황.

이유는 아직도 제대로 된 전동킥보드 관련 법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태완/한국도로교통공단 교수 : "지자체와 협의해서 명확한 주차 공간을 일단 확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이 되고요. 방치를 한 경우에는 과태료라든가 아니면 페널티를 부과할 수 있는…."]

탄소 중립에 적합한 교통수단이지만 관리의 사각지대에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전동킥보드.

보행자, 차량과의 공존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때입니다.

찾아가는 K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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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찾아가는K] 전동킥보드, 왜 아무 데나 둘까?
    • 입력 2024-11-21 21:37:58
    • 수정2024-11-21 22:03:34
    뉴스9(광주)
[앵커]

어디서든 쉽게 빌리고 또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인기가 높은 교통수단이 전동 킥보드죠.

하지만 도로 위에 무분별하게 세워진 킥보드 때문에 불편을 겪는 시민들도 많습니다.

김대영 뉴스캐스터가 현장을 돌며 전동킥보드 불법 주정차의 실태가 어떤지, 왜 이렇게 상황이 심각한지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동킥보드를 탄 남성.

차도 중앙선을 넘어 인도로 진입하더니, 속도가 붙어 있는 킥보드에서 그대로 뛰어내립니다.

유유히 목적지로 걸어가는데, 킥보드는 화단에 내동댕이쳐진 상탭니다.

왕복 2차선, 좁디좁은 도로 한편에도 킥보드를 세우는 이들이 잇따라 나타납니다.

도로에도, 인도에도 암초처럼 놓여진 전동킥보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배대욱/대학생 : "집 주차장에도 무분별하게 (주차)되어 있고, 아무래도 나갈 때 뭐 어디 지나다닐 때 (킥보드가) 막고 있으면 조금 불편한 것 같아요."]

이용자들은 왜 아무 데나 전동킥보드를 세우는 걸까?

전동킥보드를 이용할 때 실행하는 휴대전화 앱입니다.

주차가 불가능한 지역은 붉은색으로 표시되고, 주차가 가능한 곳은 흰색 또는 회색으로 나옵니다.

내키는 대로 전동킥보드를 두는 게 아니라, 이렇게 앱에 표시된 장소에 주차한다는 이용자가 적지 않습니다.

[정평강/대학생 : "흰색으로 된 부분에서는 언제 어디서든지 반납하고 그렇게 쉽게 자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동킥보드를 타고, 이용자들의 말이 맞는지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상가가 밀집한 지역에서 인근 빌라촌까지 이동해 주차가 가능하다고 표시된 지역까지 왔습니다.

이곳은 차량과 보행자가 다니는 도로입니다.

심지어 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인데 반납이 가능한 지역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주차 가능 구역'은 업체가 임의로 설정한 지역일 뿐이어서 무분별한 불법 주정차를 전혀 막아 주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자체에선 전동킥보드 주차장을 만들었지만, 이용률은 높지 않습니다.

이마저도 지역에 따라 없는 곳이 많습니다.

북구엔 전동킥보드 전용 주차장이 49곳, 서구엔 6곳이 있지만 광주 광산구와 남구, 동구에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어나자 강제 견인에 나선 지자체도 있습니다.

광주 남구는 지난 7월부터 단속반 운영을 시작해 4개월 동안 5백 개 넘는 킥보드를 수거했습니다.

하지만 견인 여부 또한 자치구마다 다릅니다.

서구와 동구, 북구는 킥보드 견인을 하지 않고 있고, 광산구는 이제서야 조례를 만들고 견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차장 조성도, 견인 여부도 지자체마다 제각각인 상황.

이유는 아직도 제대로 된 전동킥보드 관련 법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태완/한국도로교통공단 교수 : "지자체와 협의해서 명확한 주차 공간을 일단 확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이 되고요. 방치를 한 경우에는 과태료라든가 아니면 페널티를 부과할 수 있는…."]

탄소 중립에 적합한 교통수단이지만 관리의 사각지대에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전동킥보드.

보행자, 차량과의 공존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때입니다.

찾아가는 K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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