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60여 개 학교 급식 차질

입력 2024.11.22 (10:32) 수정 2024.11.22 (11:1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급식과 돌봄 업무 등을 담당하는 대구지역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어제와 오늘 총파업에 나섰습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밥 대신 빵 같은 대체식을 제공하는 등 급식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초등학교.

점심시간, 학생들이 밥이 아닌 빵과 구운 계란, 과일 등 대체 급식을 받아 갑니다.

조리 실무원을 포함한 대구 지역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63개 유·초·중·고의 급식이 차질을 빚은 겁니다.

파업 첫날, 대구 전체 교육 공무직의 8%, 6백 50여 명이 동참했습니다.

["전국 꼴찌 근로조건 개선하라!"]

대구 학교 비정규직 연대회의는 방학 중 비근무자의 상시 근로 전환과 유급 휴가 확대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전국 최하위 수준의 처우를 받고 있는데도, 대구시 교육청이 요구 사항을 한 가지도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급식 노동자들은 1인당 식수 인원이 과도해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며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정경희/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구지부장 : "(급식 노동자 가운데) 폐암 환자가 대구에 12명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74.7%가 소위 '골병'이라 하는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은 재정 여건상 노조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오영민/대구시교육청 행정관리과장 : "'방학 때는 근무하지 않는다'는 걸 달았는데도 불구하고 다 상시로 전환해달라 이런 부분. 채용 조건과 관련한 부분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수용이 안 되는 거고요."]

오늘도 파업이 이어지면서 81개 학교의 급식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

교육청과 노조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다음 달 6일 전국 동시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구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60여 개 학교 급식 차질
    • 입력 2024-11-22 10:32:03
    • 수정2024-11-22 11:16:05
    930뉴스(대구)
[앵커]

급식과 돌봄 업무 등을 담당하는 대구지역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어제와 오늘 총파업에 나섰습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밥 대신 빵 같은 대체식을 제공하는 등 급식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초등학교.

점심시간, 학생들이 밥이 아닌 빵과 구운 계란, 과일 등 대체 급식을 받아 갑니다.

조리 실무원을 포함한 대구 지역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63개 유·초·중·고의 급식이 차질을 빚은 겁니다.

파업 첫날, 대구 전체 교육 공무직의 8%, 6백 50여 명이 동참했습니다.

["전국 꼴찌 근로조건 개선하라!"]

대구 학교 비정규직 연대회의는 방학 중 비근무자의 상시 근로 전환과 유급 휴가 확대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전국 최하위 수준의 처우를 받고 있는데도, 대구시 교육청이 요구 사항을 한 가지도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급식 노동자들은 1인당 식수 인원이 과도해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며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정경희/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구지부장 : "(급식 노동자 가운데) 폐암 환자가 대구에 12명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74.7%가 소위 '골병'이라 하는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은 재정 여건상 노조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오영민/대구시교육청 행정관리과장 : "'방학 때는 근무하지 않는다'는 걸 달았는데도 불구하고 다 상시로 전환해달라 이런 부분. 채용 조건과 관련한 부분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수용이 안 되는 거고요."]

오늘도 파업이 이어지면서 81개 학교의 급식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

교육청과 노조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다음 달 6일 전국 동시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