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동상 다음 달 제막…추진위원회도 ‘반쪽’

입력 2024.11.22 (21:34) 수정 2024.11.23 (02: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대구시가 박정희 동상 제작을 마치고 다음 달 동대구역에서 제막식을 엽니다.

대구시의회가 주문한 의견 수렴 과정은 빠진 채 결국 일방적으로 동상 건립을 강행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하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대구역 광장에 가림막이 세워졌습니다.

박정희 동상을 설치할 기반 공사입니다.

반대 단체는 1인 시위에 들어갔습니다.

[임성종/박정희우상화반대범시민운동본부 위원장 : "동상을 못 세우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일차적인 목표이고 동상을 설치한다면 그 이후에는 그 동상을 철거하기 위한 새로운 싸움들을…."]

대구시는 최근 3미터 높이 동상 제작을 마치고, 다음달 중순 제막식을 열기로 했습니다.

내년 대구대표도서관 앞에 세울 동상의 크기는 두 배인 6미터, 동상 2개 가격은 14억 원입니다.

대구시가 내세운 사업 근거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 사업에 관한 조례, 동상의 위치와 비용까지 확정한 조례안에는 당시 8백 건 넘는 반대 의견이 제출됐고, 대구시의회 역시 여론 수렴과 공론화, 중립적인 추진위원회 구성을 단서로 조례를 수정 가결했습니다.

[김대현/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지난 4월 : "장소, 규모, 추진 일정까지 다 정해 놓고 흔히 하는 공청회나 여론조사 한번 거치지 않고 이렇게 의회에 떠넘기다시피…."]

[이재홍/당시 대구시 행정국장/지난 4월 :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정치, 역사, 조형, 미술, 안전 이런 부분의 각계 전문가를 모시고 그분들의 결정으로 동상을 건립할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론화 과정은 없었고 민간 추진위원회는 동상 디자인 선정을 위한 미술과 건축, 조형 전문가들로만 구성됐습니다.

정치사회 분야는 새마을 관련 단체 한 곳만 포함됐습니다.

대구시는 제막식 당일 찬·반 단체의 충돌에 대비해 경력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대 집회에는 대비하면서도 반대 목소리는 품지 못하는 대구시의 일방 행정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김현정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박정희 동상 다음 달 제막…추진위원회도 ‘반쪽’
    • 입력 2024-11-22 21:34:20
    • 수정2024-11-23 02:13:42
    뉴스9(대구)
[앵커]

대구시가 박정희 동상 제작을 마치고 다음 달 동대구역에서 제막식을 엽니다.

대구시의회가 주문한 의견 수렴 과정은 빠진 채 결국 일방적으로 동상 건립을 강행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하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대구역 광장에 가림막이 세워졌습니다.

박정희 동상을 설치할 기반 공사입니다.

반대 단체는 1인 시위에 들어갔습니다.

[임성종/박정희우상화반대범시민운동본부 위원장 : "동상을 못 세우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일차적인 목표이고 동상을 설치한다면 그 이후에는 그 동상을 철거하기 위한 새로운 싸움들을…."]

대구시는 최근 3미터 높이 동상 제작을 마치고, 다음달 중순 제막식을 열기로 했습니다.

내년 대구대표도서관 앞에 세울 동상의 크기는 두 배인 6미터, 동상 2개 가격은 14억 원입니다.

대구시가 내세운 사업 근거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 사업에 관한 조례, 동상의 위치와 비용까지 확정한 조례안에는 당시 8백 건 넘는 반대 의견이 제출됐고, 대구시의회 역시 여론 수렴과 공론화, 중립적인 추진위원회 구성을 단서로 조례를 수정 가결했습니다.

[김대현/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지난 4월 : "장소, 규모, 추진 일정까지 다 정해 놓고 흔히 하는 공청회나 여론조사 한번 거치지 않고 이렇게 의회에 떠넘기다시피…."]

[이재홍/당시 대구시 행정국장/지난 4월 :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정치, 역사, 조형, 미술, 안전 이런 부분의 각계 전문가를 모시고 그분들의 결정으로 동상을 건립할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론화 과정은 없었고 민간 추진위원회는 동상 디자인 선정을 위한 미술과 건축, 조형 전문가들로만 구성됐습니다.

정치사회 분야는 새마을 관련 단체 한 곳만 포함됐습니다.

대구시는 제막식 당일 찬·반 단체의 충돌에 대비해 경력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대 집회에는 대비하면서도 반대 목소리는 품지 못하는 대구시의 일방 행정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김현정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