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전남] ‘석유화학’ 부진 지속…여수시 행정·경제 ‘휘청’

입력 2024.11.25 (19:48) 수정 2024.11.2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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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유화학 업계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그 여파로 관련 산업 중심의 여수국가산단 입주기업들도 위기를 겪고 있는데요.

기업의 매출감소가 지방세 수입 감소로 이어지면서 지역사회에도 여파를 미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수 돌산의 한 어촌마을 선착장입니다.

부둣가에 설치된 가로등이 고장난 채 방치돼 있습니다.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관련 예산이 바닥나 당장은 수리가 어렵다는 답변을 여수시로부터 들었습니다.

[김영관/여수시 돌산읍 : "(가로등) 수리가 안 되어서 물어봤더니 금년에는 예산이 다 소진되고 없어가지고 예산 세워가지고 하려면 내년 1월 중순이 넘어야 된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처럼 유지보수 등을 위해 예비비를 투입할 수 있는 사업은 물론, 여수시가 올해 추진을 계획했던 1억 원 이상의 사업 80개가 예산부족으로 중단되거나 추진이 아예 보류됐습니다.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로 교부세 감소와 세수 결손의 영향이 크지만, 여수시의 경우 지방세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올해 9월까지 여수시의 지방세 징수액은 2451억 원, 전년 대비 9백90억원이 줄었습니다.

여수시 지방세수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수산단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석유화학 업계 침체가 장기화될 거란 우려입니다.

여수산단 내 석유화학업계 올 3분기 실적은 금호석유화학 한 곳을 제외하면 모두 적자로 돌아섰고,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경쟁력을 갖춘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 역시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석유화학 업계의 침체가 수년 째 이어져오는데도 여수시가 지방세수 감소 예측마저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입니다.

[이석주/여수시의원 : "(여수시가) 국가산단이 새로운 사업으로 새로운 세수를 창출할 수 있게 지원하고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쉽고 세수가 부족할 거라는 것은 누구나 예측이 가능했거든요."]

중국의 공급과잉과 기술 격차가 좁혀지면서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전망은 어두운 상황.

2026년 세계섬박람회 개최를 위해 대규모 사업비가 필요한 상황에서 여수시가 지방 세수 결손에 따른 예산 부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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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전남] ‘석유화학’ 부진 지속…여수시 행정·경제 ‘휘청’
    • 입력 2024-11-25 19:48:50
    • 수정2024-11-26 12:10:58
    뉴스7(광주)
[앵커]

석유화학 업계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그 여파로 관련 산업 중심의 여수국가산단 입주기업들도 위기를 겪고 있는데요.

기업의 매출감소가 지방세 수입 감소로 이어지면서 지역사회에도 여파를 미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수 돌산의 한 어촌마을 선착장입니다.

부둣가에 설치된 가로등이 고장난 채 방치돼 있습니다.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관련 예산이 바닥나 당장은 수리가 어렵다는 답변을 여수시로부터 들었습니다.

[김영관/여수시 돌산읍 : "(가로등) 수리가 안 되어서 물어봤더니 금년에는 예산이 다 소진되고 없어가지고 예산 세워가지고 하려면 내년 1월 중순이 넘어야 된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처럼 유지보수 등을 위해 예비비를 투입할 수 있는 사업은 물론, 여수시가 올해 추진을 계획했던 1억 원 이상의 사업 80개가 예산부족으로 중단되거나 추진이 아예 보류됐습니다.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로 교부세 감소와 세수 결손의 영향이 크지만, 여수시의 경우 지방세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올해 9월까지 여수시의 지방세 징수액은 2451억 원, 전년 대비 9백90억원이 줄었습니다.

여수시 지방세수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수산단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석유화학 업계 침체가 장기화될 거란 우려입니다.

여수산단 내 석유화학업계 올 3분기 실적은 금호석유화학 한 곳을 제외하면 모두 적자로 돌아섰고,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경쟁력을 갖춘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 역시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석유화학 업계의 침체가 수년 째 이어져오는데도 여수시가 지방세수 감소 예측마저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입니다.

[이석주/여수시의원 : "(여수시가) 국가산단이 새로운 사업으로 새로운 세수를 창출할 수 있게 지원하고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쉽고 세수가 부족할 거라는 것은 누구나 예측이 가능했거든요."]

중국의 공급과잉과 기술 격차가 좁혀지면서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전망은 어두운 상황.

2026년 세계섬박람회 개최를 위해 대규모 사업비가 필요한 상황에서 여수시가 지방 세수 결손에 따른 예산 부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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