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사고 막았다…“내리막 ‘인공 경사로’ 덕분”

입력 2024.11.2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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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터널에서 5톤 트럭 승용차 들이받아…'차량 3대 추돌'

오늘(26일) 오전 9시 10분쯤 경남 창원시 불모산동 창원터널 인근에서 추돌사고가 났습니다.

창원터널을 나와 창원 방향 700m 지점에서 40대 남성이 몰던 5톤 화물트럭이 승용차를 들이받았습니다. 브레이크 에어가 고장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 충격으로 승용차가 앞서가던 SUV도 들이받아 차량 3대의 추돌사고가 났습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60대 여성이 다쳤습니다.

■ 경찰 "자칫 큰 사고…'긴급 제동시설'이 피해 줄여"

경찰은 빗길 경사가 큰 내리막 도로에서 난 사고로, 자칫 큰 피해로 번지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사고 피해를 줄일 건 편도 2차로 도로의 갓길에 설치된 '인공 경사로'인 긴급 제동시설이었습니다.

추돌 직후 화물트럭 기사는 '긴급 제동시설'로 방향을 틀었고, 그 뒤에야 차량은 멈췄습니다.

이 긴급 제동시설은 이런 내리막에서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설치됐습니다.

2017년 11월 일어난 창원터널 내리막길 사고2017년 11월 일어난 창원터널 내리막길 사고

■ 7년 전 '3명 사망' 참사 났던 곳…'인공 경사로' 설치

오늘 사고가 난 곳은 대형 사고가 잦은 곳입니다. 특히 2017년 11월에는 참사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당시 터널을 나와 내리막길을 질주하던 5t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는데, 트럭에는 인화성 물질이 든 드럼통 196개가 실려 있었습니다. 이 기름이 폭발해 주행 중이던 다른 차량에도 불이 옮겨붙었습니다. 3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습니다.

이후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자, 창원시가 2020년 긴급 제동시설로 '인공 경사로'를 설치했습니다.

1m 깊이로 수북이 쌓인 자갈과 종점부를 둘러싼 원통이 위급할 때 차량의 안전한 정차를 유도합니다.

일반 차량이 시속 100km 속도로 달렸을 때, 종점부 10m 남겨 두고 멈출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사고 직후 창원시와 김해시 등을 주축으로 '안전대책 협의체'가 꾸려졌고, 예산 80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적극적인 행정과 주민 협의가 창원터널을 '사고 터널'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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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사고 막았다…“내리막 ‘인공 경사로’ 덕분”
    • 입력 2024-11-26 15: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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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터널에서 5톤 트럭 승용차 들이받아…'차량 3대 추돌'

오늘(26일) 오전 9시 10분쯤 경남 창원시 불모산동 창원터널 인근에서 추돌사고가 났습니다.

창원터널을 나와 창원 방향 700m 지점에서 40대 남성이 몰던 5톤 화물트럭이 승용차를 들이받았습니다. 브레이크 에어가 고장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 충격으로 승용차가 앞서가던 SUV도 들이받아 차량 3대의 추돌사고가 났습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60대 여성이 다쳤습니다.

■ 경찰 "자칫 큰 사고…'긴급 제동시설'이 피해 줄여"

경찰은 빗길 경사가 큰 내리막 도로에서 난 사고로, 자칫 큰 피해로 번지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사고 피해를 줄일 건 편도 2차로 도로의 갓길에 설치된 '인공 경사로'인 긴급 제동시설이었습니다.

추돌 직후 화물트럭 기사는 '긴급 제동시설'로 방향을 틀었고, 그 뒤에야 차량은 멈췄습니다.

이 긴급 제동시설은 이런 내리막에서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설치됐습니다.

2017년 11월 일어난 창원터널 내리막길 사고
■ 7년 전 '3명 사망' 참사 났던 곳…'인공 경사로' 설치

오늘 사고가 난 곳은 대형 사고가 잦은 곳입니다. 특히 2017년 11월에는 참사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당시 터널을 나와 내리막길을 질주하던 5t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는데, 트럭에는 인화성 물질이 든 드럼통 196개가 실려 있었습니다. 이 기름이 폭발해 주행 중이던 다른 차량에도 불이 옮겨붙었습니다. 3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습니다.

이후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자, 창원시가 2020년 긴급 제동시설로 '인공 경사로'를 설치했습니다.

1m 깊이로 수북이 쌓인 자갈과 종점부를 둘러싼 원통이 위급할 때 차량의 안전한 정차를 유도합니다.

일반 차량이 시속 100km 속도로 달렸을 때, 종점부 10m 남겨 두고 멈출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사고 직후 창원시와 김해시 등을 주축으로 '안전대책 협의체'가 꾸려졌고, 예산 80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적극적인 행정과 주민 협의가 창원터널을 '사고 터널'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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