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살 태국인 참전용사에게 ‘새 집’…“잊지 않겠습니다”

입력 2024.11.26 (21:43) 수정 2024.11.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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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국은 한국전쟁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군대를 보내 우리나라를 도왔던 나랍니다.

그래서 생계가 어려운 태국 참전용사를 찾아 도움의 손길을 전하는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최근엔 90대 태국인에게 새집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정윤섭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93살의 차름 쎄땅 씨.

70여 년 전 한국전쟁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차름 쎄땅/한국전쟁 참전용사 : "눈이 많이 오면 너무 추웠어요. 체인을 달지 않은 차가 미끄러져 전우들이 죽기도 했죠."]

참전 영웅이었지만, 삶은 고됐습니다.

13명까지 늘어난 가족들은 허름한 판잣집에서 생활해 왔습니다.

이들에게 새 보금자리가 생겼습니다.

밝고 넓은 거실, 깔끔한 화장실과 주방, 시원한 에어컨도 방마다 설치됐습니다.

판잣집에서 쫓겨날 뻔했는데 걱정이 사라졌습니다.

[끄롱통 끄로넷/참전용사 며느리 : "우리 집을 갖게 돼 정말 좋습니다. 더 이상 세를 살지 않아도 돼서 행복해요."]

지난 3월, 70여 년 만에 한국전 참전 사실이 처음 확인된 후 이들의 어려운 상황이 알려지면서 새집을 마련해주는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이 새집을 짓는데 우리 돈으로 약 1억 8백만 원이 들었습니다.

재향군인회 회원들과 태국 교민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았습니다.

[신상태/재향군인회장 : "이분들의 희생으로 우리가 이렇게 잘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 향군 가족들은 늘 참전용사들에 대한 예우와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늘 어린 손주들이 걱정이었던 차름 씨.

70여 년 전 인연이 더욱 고마울 뿐입니다.

[차름 쎄땅/한국전쟁 참전용사 : "우리 아이들이 살 수 있는 집이 생겨서 정말 좋습니다. 우리가 한국을 도왔는데 한국이 저희를 도우러 오셨네요."]

한국전쟁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참전한 태국, 연인원 6천여 명이 파병돼 129명이 전사했습니다.

아유타야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김희수/촬영:KEMIN/통역:NICH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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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3살 태국인 참전용사에게 ‘새 집’…“잊지 않겠습니다”
    • 입력 2024-11-26 21:43:33
    • 수정2024-11-26 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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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국은 한국전쟁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군대를 보내 우리나라를 도왔던 나랍니다.

그래서 생계가 어려운 태국 참전용사를 찾아 도움의 손길을 전하는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최근엔 90대 태국인에게 새집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정윤섭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93살의 차름 쎄땅 씨.

70여 년 전 한국전쟁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차름 쎄땅/한국전쟁 참전용사 : "눈이 많이 오면 너무 추웠어요. 체인을 달지 않은 차가 미끄러져 전우들이 죽기도 했죠."]

참전 영웅이었지만, 삶은 고됐습니다.

13명까지 늘어난 가족들은 허름한 판잣집에서 생활해 왔습니다.

이들에게 새 보금자리가 생겼습니다.

밝고 넓은 거실, 깔끔한 화장실과 주방, 시원한 에어컨도 방마다 설치됐습니다.

판잣집에서 쫓겨날 뻔했는데 걱정이 사라졌습니다.

[끄롱통 끄로넷/참전용사 며느리 : "우리 집을 갖게 돼 정말 좋습니다. 더 이상 세를 살지 않아도 돼서 행복해요."]

지난 3월, 70여 년 만에 한국전 참전 사실이 처음 확인된 후 이들의 어려운 상황이 알려지면서 새집을 마련해주는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이 새집을 짓는데 우리 돈으로 약 1억 8백만 원이 들었습니다.

재향군인회 회원들과 태국 교민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았습니다.

[신상태/재향군인회장 : "이분들의 희생으로 우리가 이렇게 잘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 향군 가족들은 늘 참전용사들에 대한 예우와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늘 어린 손주들이 걱정이었던 차름 씨.

70여 년 전 인연이 더욱 고마울 뿐입니다.

[차름 쎄땅/한국전쟁 참전용사 : "우리 아이들이 살 수 있는 집이 생겨서 정말 좋습니다. 우리가 한국을 도왔는데 한국이 저희를 도우러 오셨네요."]

한국전쟁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참전한 태국, 연인원 6천여 명이 파병돼 129명이 전사했습니다.

아유타야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김희수/촬영:KEMIN/통역:NICH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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