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나경원 우세’에서 오세훈과 ‘접전’으로…여론조사 조작 정황

입력 2024.11.27 (19:00) 수정 2024.11.2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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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명태균 씨가 실운영자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가 진행한 비공표 여론조사가 조작된 정황이 나왔습니다.

KBS가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을 통해 여론조사 원본 데이터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일부 조사 결과 보고서의 응답자 수가 부풀려진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먼저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당내 경선이 진행되던 2021년 2월 23일, 미래한국연구소의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의 응답 완료자는 1,366명이지만, 원본 데이터에서 확인된 응답자는 688명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원본 데이터로 확인된 20~40대 조사 결과 가운데 '서울 용산구 등'에 사는 '30대 여성'으로 기록된 응답자를 취재진이 직접 확인한 결과, '부산'에 사는 '40대 남성'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상 양자 대결' 결과도 달라졌습니다.

실제 원본 자료 668명으로 분석한 '가상 양자 대결'에서 나경원 후보가 오세훈 후보를 6.7%p 차로 앞섰지만, 1,366명을 응답자로 삼은 최종 보고서에서는 나경원 후보 39.2%대 오세훈 후보 36.1%, 오차 범위(±2.5%) 안으로 좁혀졌습니다.

나 후보 '우세'에서 후보 간 '접전'으로 바뀐 해당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가 나온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 지인 김 모 씨는 미래한국연구소 당시 부소장 강혜경 씨에게 7백만 원을 보냈습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간 단일화 여론조사에서도 의심스런 정황이 나왔습니다.

오세훈 후보로 국민의힘 당내 경선 결과가 발표된 2021년 3월 4일,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야권 단일화 지지 후보를 묻는 여론조사의 원본 자료 응답자 수는 963명이었지만, 최종 보고서는 1,771명이 응답한 것으로 작성됐습니다.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미래한국연구소가 진행한 비공표 여론조사 13건 가운데 KBS가 확인 결과 적어도 6건에서 '응답자 부풀리기' 조작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응답자 수를 임의로 부풀리는 방법은 강혜경 씨가 어제(26일) 검찰에 진술한 비공표 대선 여론조사 조작과 유사합니다.

강혜경 씨 측은 취재진과 통화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한 비공표 여론조사도 조작을 했고, 명 씨에게 조사 보고서와 원본 데이터를 제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제(26일) 기자회견을 열어,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고, 미래한국연구소 측에 돈을 건넨 지인 김 모씨도 오 시장과 무관한 일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미래한국연구소는 2019년과 2020년, 2022년 대표성 없는 표본으로 비공표 여론조사한 것이 적발돼 세 차례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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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나경원 우세’에서 오세훈과 ‘접전’으로…여론조사 조작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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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11-27 1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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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명태균 씨가 실운영자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가 진행한 비공표 여론조사가 조작된 정황이 나왔습니다.

KBS가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을 통해 여론조사 원본 데이터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일부 조사 결과 보고서의 응답자 수가 부풀려진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먼저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당내 경선이 진행되던 2021년 2월 23일, 미래한국연구소의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의 응답 완료자는 1,366명이지만, 원본 데이터에서 확인된 응답자는 688명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원본 데이터로 확인된 20~40대 조사 결과 가운데 '서울 용산구 등'에 사는 '30대 여성'으로 기록된 응답자를 취재진이 직접 확인한 결과, '부산'에 사는 '40대 남성'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상 양자 대결' 결과도 달라졌습니다.

실제 원본 자료 668명으로 분석한 '가상 양자 대결'에서 나경원 후보가 오세훈 후보를 6.7%p 차로 앞섰지만, 1,366명을 응답자로 삼은 최종 보고서에서는 나경원 후보 39.2%대 오세훈 후보 36.1%, 오차 범위(±2.5%) 안으로 좁혀졌습니다.

나 후보 '우세'에서 후보 간 '접전'으로 바뀐 해당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가 나온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 지인 김 모 씨는 미래한국연구소 당시 부소장 강혜경 씨에게 7백만 원을 보냈습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간 단일화 여론조사에서도 의심스런 정황이 나왔습니다.

오세훈 후보로 국민의힘 당내 경선 결과가 발표된 2021년 3월 4일,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야권 단일화 지지 후보를 묻는 여론조사의 원본 자료 응답자 수는 963명이었지만, 최종 보고서는 1,771명이 응답한 것으로 작성됐습니다.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미래한국연구소가 진행한 비공표 여론조사 13건 가운데 KBS가 확인 결과 적어도 6건에서 '응답자 부풀리기' 조작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응답자 수를 임의로 부풀리는 방법은 강혜경 씨가 어제(26일) 검찰에 진술한 비공표 대선 여론조사 조작과 유사합니다.

강혜경 씨 측은 취재진과 통화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한 비공표 여론조사도 조작을 했고, 명 씨에게 조사 보고서와 원본 데이터를 제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제(26일) 기자회견을 열어,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고, 미래한국연구소 측에 돈을 건넨 지인 김 모씨도 오 시장과 무관한 일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미래한국연구소는 2019년과 2020년, 2022년 대표성 없는 표본으로 비공표 여론조사한 것이 적발돼 세 차례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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