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라이칭더, 첫 해외순방서 미국 하와이·괌 경유…중국 반발

입력 2024.11.28 (18:08) 수정 2024.11.2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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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서며 미국 영토인 하와이와 미국령 괌을 경유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은 '정치적 농간'이라며 비판했습니다.

타이완 매체들은 총통부(대통령실) 소식통을 인용해 라이 총통이 30일부터 7일간 태평양도서국인 마셜제도·투발루·팔라우를 방문하며, 이 기간 하와이와 괌을 들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라이 총통은 미국 땅을 경유하며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를 만나고 하와이대학의 싱크탱크 '동서센터'(EWC)에서 비공개 교류와 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타이완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매체들은 라이 총통이 싱크탱크에서 연설하거나 연회에 참석할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순방은 라이 총통이 지난 5월 취임한 이후 첫 외국 방문입니다.

'하나의 중국'을 주창하는 중국의 압박 속에 외교 무대가 극히 제한된 타이완은 총통의 미국 경유를 미국과의 관계를 직접 다질 수 있는 계기로 삼아왔고, 중국은 그때마다 무력시위를 펼치며 반발했습니다.

지난해 4월 당시 차이잉원 총통이 중앙아메리카 수교국 방문을 계기로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경유하면서 케빈 매카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과 회동하자 중국군이 '타이완 포위' 훈련에 나선 것이 대표적입니다.

중국은 미국과 라이 총통의 접촉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라이칭더 당국이 소위 '수교국' 비공식 방문을 빌어 정치적 농간을 하고 독립 도발을 하는 행동은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는 국제 사회의 견고한 구도를 흔들 수도 없을 것이며, 중국이 결국 통일될 것이라는 역사적 대세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마오 대변인은 "라이 총통의 태평양 방문을 전후해 군사 훈련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그건 외교 문제가 아니다"라며 답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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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11-28 18:14:42
    국제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서며 미국 영토인 하와이와 미국령 괌을 경유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은 '정치적 농간'이라며 비판했습니다.

타이완 매체들은 총통부(대통령실) 소식통을 인용해 라이 총통이 30일부터 7일간 태평양도서국인 마셜제도·투발루·팔라우를 방문하며, 이 기간 하와이와 괌을 들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라이 총통은 미국 땅을 경유하며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를 만나고 하와이대학의 싱크탱크 '동서센터'(EWC)에서 비공개 교류와 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타이완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매체들은 라이 총통이 싱크탱크에서 연설하거나 연회에 참석할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순방은 라이 총통이 지난 5월 취임한 이후 첫 외국 방문입니다.

'하나의 중국'을 주창하는 중국의 압박 속에 외교 무대가 극히 제한된 타이완은 총통의 미국 경유를 미국과의 관계를 직접 다질 수 있는 계기로 삼아왔고, 중국은 그때마다 무력시위를 펼치며 반발했습니다.

지난해 4월 당시 차이잉원 총통이 중앙아메리카 수교국 방문을 계기로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경유하면서 케빈 매카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과 회동하자 중국군이 '타이완 포위' 훈련에 나선 것이 대표적입니다.

중국은 미국과 라이 총통의 접촉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라이칭더 당국이 소위 '수교국' 비공식 방문을 빌어 정치적 농간을 하고 독립 도발을 하는 행동은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는 국제 사회의 견고한 구도를 흔들 수도 없을 것이며, 중국이 결국 통일될 것이라는 역사적 대세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마오 대변인은 "라이 총통의 태평양 방문을 전후해 군사 훈련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그건 외교 문제가 아니다"라며 답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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