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영향평가…“법정보호종 조류에 GPS?”

입력 2024.11.29 (09:53) 수정 2024.11.2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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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를 앞두고 쟁점들을 짚어 보는 순서입니다.

국토부 산하 제주지방항공청은 최근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에서 조사할 내용들을 공개했는데요.

핵심 쟁점인 조류 충돌과 관련해 조류 부분 조사 내용과 과제를 짚어 봅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 제2공항 예정지에서 5km 거리에 있는 두산봉.

멸종위기종 1급인 매 한 쌍이 눈에 띕니다.

주로 절벽에 서식해 사람의 접근 자체가 어렵습니다.

제2공항 사업 환경영향평가 과업지시서.

공항 예정지 인근 법정보호종에 50대 이상의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환경영향평가 기간 2년 동안 이동 추이를 보기 위해섭니다.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법정보호종은 매처럼 포획 자체가 어렵고, 팔색조처럼 크기가 작은 경우 극소형 GPS를 수입해야 해 조사 기간과 조사 결과에 우려를 나타냅니다.

[이기섭/한국물새네트워크 상임이사 : "적합한 (위치)추적기를 고르기도 어려운 데다가 포획이 쉽지 않은 문제점이 있어서 위성 추적을 통한 연구 성과가 염려되는 부분입니다."]

항공기와 조류 충돌 대안도 이번 과업지시서의 핵심 내용.

조류 충돌 예방 대책과 서식지 보전 방안이 상충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제시했습니다.

2년 전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반려되고 이듬해 조건부 통과 때도 조류 충돌 대책과 서식지 보전 방안이 상충한다는 전문기관 의견이 있었던 만큼 대안이 도출될지 관건입니다.

[김한규/경희대 생물학과 교수 : "(제주 제2)공항 부지 같은 경우는 비슷한 서식지를 만들어준다거나, 보호지역을 만들어준다거나 하는 대안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하도리(철새도래지) 같은 경우는 사실상 영향이 심각해진다고 했을 때 대체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토부 산하 제주지방항공청은 환경영향평가 대행 용역 업체가 선정되면 조사 내용과 방법이 보다 구체화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용역 업체 공고에 컨소시엄 4곳이 신청한 가운데 다음 달 초 최종 선정되며 조사는 올해 안에 시작됩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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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영향평가…“법정보호종 조류에 GPS?”
    • 입력 2024-11-29 09:53:15
    • 수정2024-11-29 10:23:04
    930뉴스(제주)
[앵커]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를 앞두고 쟁점들을 짚어 보는 순서입니다.

국토부 산하 제주지방항공청은 최근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에서 조사할 내용들을 공개했는데요.

핵심 쟁점인 조류 충돌과 관련해 조류 부분 조사 내용과 과제를 짚어 봅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 제2공항 예정지에서 5km 거리에 있는 두산봉.

멸종위기종 1급인 매 한 쌍이 눈에 띕니다.

주로 절벽에 서식해 사람의 접근 자체가 어렵습니다.

제2공항 사업 환경영향평가 과업지시서.

공항 예정지 인근 법정보호종에 50대 이상의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환경영향평가 기간 2년 동안 이동 추이를 보기 위해섭니다.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법정보호종은 매처럼 포획 자체가 어렵고, 팔색조처럼 크기가 작은 경우 극소형 GPS를 수입해야 해 조사 기간과 조사 결과에 우려를 나타냅니다.

[이기섭/한국물새네트워크 상임이사 : "적합한 (위치)추적기를 고르기도 어려운 데다가 포획이 쉽지 않은 문제점이 있어서 위성 추적을 통한 연구 성과가 염려되는 부분입니다."]

항공기와 조류 충돌 대안도 이번 과업지시서의 핵심 내용.

조류 충돌 예방 대책과 서식지 보전 방안이 상충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제시했습니다.

2년 전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반려되고 이듬해 조건부 통과 때도 조류 충돌 대책과 서식지 보전 방안이 상충한다는 전문기관 의견이 있었던 만큼 대안이 도출될지 관건입니다.

[김한규/경희대 생물학과 교수 : "(제주 제2)공항 부지 같은 경우는 비슷한 서식지를 만들어준다거나, 보호지역을 만들어준다거나 하는 대안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하도리(철새도래지) 같은 경우는 사실상 영향이 심각해진다고 했을 때 대체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토부 산하 제주지방항공청은 환경영향평가 대행 용역 업체가 선정되면 조사 내용과 방법이 보다 구체화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용역 업체 공고에 컨소시엄 4곳이 신청한 가운데 다음 달 초 최종 선정되며 조사는 올해 안에 시작됩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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