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과외 중인 예비 프리미어리거 양민혁의 영어 소감? “Very exciting!”

입력 2024.11.29 (14:24) 수정 2024.11.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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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 exciting(매우 기쁩니다.)"

강원에서의 첫 프로 시즌을 마무리한 18살 '슈퍼루키' 양민혁. K리그 영플레이어상은 물론 MVP에도 도전하는 양민혁은 다음 달 토트넘 입단을 위해 영국 런던으로 넘어간다.

오늘(29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개최하는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양민혁은 본 행사 전 취재진과 만나 올 시즌의 소회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밝혔다.

■ '교복 아닌 정장 차림' 양민혁 "영어 준비 2~30%…지금 기분 Very Exciting"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가 맞춰줬다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나타난 양민혁은 "정장을 입어본 게 처음이어서 확실히 어색했지만, 앞으로도 입을 일이 많았으면 좋겠고 많이 입어야 하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12골과 6개의 도움을 기록한 양민혁은 유력한 영플레이어상 후보다. 프로 데뷔 첫 시즌 이뤄낸 활약에 울산의 조현우, 수원FC의 안데르손과 함께 MVP 후보에도 올라와 있다.

양민혁은 "이 상을 받지 못하게 되더라도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 영광으로 생각하고, 상을 받게 된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고 전했다. "수상 소감을 아직 준비하지 못해 즉흥으로 해야 할 것 같다"는 양민혁. 영플레이어와 MVP, 베스트11까지 석권하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겠다는 포부도 함께 덧붙였다.

양민혁이 매긴 올 시즌 본인의 점수는 100점. 양민혁은 "제가 목표했던 것 이상으로 이룰 것들을 다 이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가 시작이겠지만 EPL 팀의 진출과 목표였던 공격 포인트를 다 이뤄서 정말 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고 평가했다.

다음달 16일 런던으로 향하는 양민혁에게 모두의 관심사는 단연 토트넘 입단 전 준비 과정이다. 운동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휴식에 조금 더 포커스를 두고 있다는 양민혁은 영어 공부에도 한창이다.

토트넘 구단에서 넘어오기 전 어떤 걸 준비하라고 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양민혁은 "당연히 영어 공부가 중요하고, 휴식을 잘 취하고 와서도 훈련 잘할 수 있게 몸 상태를 잘 유지하라고 했다"고 답했다.

꾸준히 영어 문법과 회화 과외를 받고 있다는 양민혁은 영락없는 고등학생처럼 보였다. 아직 영어 준비 상태가 '20~30%' 정도라고 밝힌 양민혁은 '지금 심정을 영어로 한번 표현해달라'는 질문에 'Very Exciting(매우 기쁩니다)"이라며 수줍게 답했다.

■ 윤정환 감독 "아들 같은 민혁이, 상상 이상의 활약…앞날 위해선 잘 보내줘야"


고등학생 제자가 팀을 준우승까지 이끌고 EPL 팀에 진출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스승의 마음도 뭉클하다.

역시 시상식 전 취재진을 만난 강원 윤정환 감독은 먼저 "시즌 시작 전 미디어데이를 할 때와 지금의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 저희 팀이 스포트라이트를 못 받던 팀이었는데 마지막에 이렇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건 1년 동안 열심히 싸워서 좋은 결과로 결실을 보았기 때문인데, 굉장히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양민혁에 대해 "상상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한 윤정환 감독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이렇게 하는 선수는 여태 보지 못했는데, 올해 정말 최고의 활약을 펼쳐줬고 그게 팀에 굉장히 좋은 도움으로 이어져서 민혁이 인생에도 좋은 발판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아들처럼 아낀 제자였던 만큼 이별이 아쉽지만, 윤 감독은 앞으로 양민혁의 선수 인생을 응원하기로 했다. 윤 감독은 "민혁이의 앞날을 위해서는 잘 보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떠나 있더라도 많은 응원을 해줄 거고 뭔가 힘든 일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스승으로서 양민혁의 수상도 기대하는 부분. 윤정환 감독은 지난 울산과의 K리그 원정 경기가 못내 아쉽게 느껴지는 듯했다. 윤 감독은 "울산과 시합할 때 이겼다면 모든 상을 민혁이가 쓸어 담아 영국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결과가 좋지 못해서 아쉽긴 하다"면서도 "조현우 선수나 안데르손 선수가 잘하긴 했지만, 고등학생 신분으로 K리그를 이끌어 가는 것도 큰 성과인데 어린 선수들의 롤 모델이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 부분에선 민혁이가 MVP를 가져가도 큰 이변은 아닐 것"이라고 짚었다.

윤정환 감독 역시 김판곤 울산 감독, 정정용 김천 감독과 함께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윤 감독은 "K리그에서는 우승팀 감독이 (감독상을) 받는 사례가 많긴 하지만, 3위 팀에서도 나온 적 있었고 준우승팀에서도 나온 적 있었다"며 "많은 분들이 잘 봐주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시즌을 끝으로 강원과의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윤정환 감독. 지난 시즌 벼랑 끝 소방수로 나서 올 시즌 구단 역사상 첫 리그 준우승을 이끌기까지. 강원 팬들에게는 샛별 양민혁의 활약 못지않게 윤정환 감독도 소중하다.

향후 거취와 관련해 윤 감독은 "김병지 대표님과 소통하고 있다.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지금의 결과에 대해서 많은 평가를 해주실 거라는 거 보고 있고, 항상 '최고 대우'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계약이라는 건 한 사람에 의해서 다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서로 협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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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29 14:24:39
    • 수정2024-11-29 14:25:23
    스포츠K

"Very exciting(매우 기쁩니다.)"

강원에서의 첫 프로 시즌을 마무리한 18살 '슈퍼루키' 양민혁. K리그 영플레이어상은 물론 MVP에도 도전하는 양민혁은 다음 달 토트넘 입단을 위해 영국 런던으로 넘어간다.

오늘(29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개최하는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양민혁은 본 행사 전 취재진과 만나 올 시즌의 소회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밝혔다.

■ '교복 아닌 정장 차림' 양민혁 "영어 준비 2~30%…지금 기분 Very Exciting"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가 맞춰줬다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나타난 양민혁은 "정장을 입어본 게 처음이어서 확실히 어색했지만, 앞으로도 입을 일이 많았으면 좋겠고 많이 입어야 하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12골과 6개의 도움을 기록한 양민혁은 유력한 영플레이어상 후보다. 프로 데뷔 첫 시즌 이뤄낸 활약에 울산의 조현우, 수원FC의 안데르손과 함께 MVP 후보에도 올라와 있다.

양민혁은 "이 상을 받지 못하게 되더라도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 영광으로 생각하고, 상을 받게 된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고 전했다. "수상 소감을 아직 준비하지 못해 즉흥으로 해야 할 것 같다"는 양민혁. 영플레이어와 MVP, 베스트11까지 석권하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겠다는 포부도 함께 덧붙였다.

양민혁이 매긴 올 시즌 본인의 점수는 100점. 양민혁은 "제가 목표했던 것 이상으로 이룰 것들을 다 이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가 시작이겠지만 EPL 팀의 진출과 목표였던 공격 포인트를 다 이뤄서 정말 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고 평가했다.

다음달 16일 런던으로 향하는 양민혁에게 모두의 관심사는 단연 토트넘 입단 전 준비 과정이다. 운동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휴식에 조금 더 포커스를 두고 있다는 양민혁은 영어 공부에도 한창이다.

토트넘 구단에서 넘어오기 전 어떤 걸 준비하라고 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양민혁은 "당연히 영어 공부가 중요하고, 휴식을 잘 취하고 와서도 훈련 잘할 수 있게 몸 상태를 잘 유지하라고 했다"고 답했다.

꾸준히 영어 문법과 회화 과외를 받고 있다는 양민혁은 영락없는 고등학생처럼 보였다. 아직 영어 준비 상태가 '20~30%' 정도라고 밝힌 양민혁은 '지금 심정을 영어로 한번 표현해달라'는 질문에 'Very Exciting(매우 기쁩니다)"이라며 수줍게 답했다.

■ 윤정환 감독 "아들 같은 민혁이, 상상 이상의 활약…앞날 위해선 잘 보내줘야"


고등학생 제자가 팀을 준우승까지 이끌고 EPL 팀에 진출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스승의 마음도 뭉클하다.

역시 시상식 전 취재진을 만난 강원 윤정환 감독은 먼저 "시즌 시작 전 미디어데이를 할 때와 지금의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 저희 팀이 스포트라이트를 못 받던 팀이었는데 마지막에 이렇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건 1년 동안 열심히 싸워서 좋은 결과로 결실을 보았기 때문인데, 굉장히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양민혁에 대해 "상상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한 윤정환 감독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이렇게 하는 선수는 여태 보지 못했는데, 올해 정말 최고의 활약을 펼쳐줬고 그게 팀에 굉장히 좋은 도움으로 이어져서 민혁이 인생에도 좋은 발판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아들처럼 아낀 제자였던 만큼 이별이 아쉽지만, 윤 감독은 앞으로 양민혁의 선수 인생을 응원하기로 했다. 윤 감독은 "민혁이의 앞날을 위해서는 잘 보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떠나 있더라도 많은 응원을 해줄 거고 뭔가 힘든 일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스승으로서 양민혁의 수상도 기대하는 부분. 윤정환 감독은 지난 울산과의 K리그 원정 경기가 못내 아쉽게 느껴지는 듯했다. 윤 감독은 "울산과 시합할 때 이겼다면 모든 상을 민혁이가 쓸어 담아 영국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결과가 좋지 못해서 아쉽긴 하다"면서도 "조현우 선수나 안데르손 선수가 잘하긴 했지만, 고등학생 신분으로 K리그를 이끌어 가는 것도 큰 성과인데 어린 선수들의 롤 모델이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 부분에선 민혁이가 MVP를 가져가도 큰 이변은 아닐 것"이라고 짚었다.

윤정환 감독 역시 김판곤 울산 감독, 정정용 김천 감독과 함께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윤 감독은 "K리그에서는 우승팀 감독이 (감독상을) 받는 사례가 많긴 하지만, 3위 팀에서도 나온 적 있었고 준우승팀에서도 나온 적 있었다"며 "많은 분들이 잘 봐주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시즌을 끝으로 강원과의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윤정환 감독. 지난 시즌 벼랑 끝 소방수로 나서 올 시즌 구단 역사상 첫 리그 준우승을 이끌기까지. 강원 팬들에게는 샛별 양민혁의 활약 못지않게 윤정환 감독도 소중하다.

향후 거취와 관련해 윤 감독은 "김병지 대표님과 소통하고 있다.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지금의 결과에 대해서 많은 평가를 해주실 거라는 거 보고 있고, 항상 '최고 대우'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계약이라는 건 한 사람에 의해서 다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서로 협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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