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내리고 180km 간 중국 배…‘뚝’ 해저케이블 절단 “모를리가” [이런뉴스]

입력 2024.11.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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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케이블을 고의로 끊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 선적 화물선 이펑 3호.

그런데 이 선박이 항해 도중 180km 이상 닻을 내린 채 항해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난 14일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을 출항한 이펑 3호는 17일 오후 9시쯤 스웨덴과 리투아니아 사이의 수역에서 갑자기 닻을 내린 채 항해했고, 이때 첫 해저 케이블이 닻에 걸리면서 절단됐습니다.

그 뒤 새벽 3시쯤 독일과 핀란드 사이의 해저 케이블이 2차로 절단됐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스웨덴과 독일, 덴마크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며 고위 관리를 인용해 "닻을 내린 채 항해하는 걸 선장이 몰랐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밝혔습니다.

닻을 끌면서 항해하면 속도가 크게 느려진다는 것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해당 선박의 선원들이 러시아 정보기관의 사주를 받고서 벌인 사보타주, 파괴공작일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유럽 각국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선장과 항해사의 국적은 각각 중국과 러시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사건 조사를 위해 이펑 3호가 스웨덴 해역으로 다시 돌아올 것을 발표했던 스웨덴 정부는 중국에 거듭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 스웨덴 총리]
"스웨덴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히 하기 위해 중국 당국에 협조해 달라는 공식 요청을 보냈습니다"

이펑 3호가 닻을 내린 채 항해하는 동안 항적을 기록하는 자동식별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점, 지그재그로 항해한 점은 의혹이 커지는 대목입니다.

러시아는 파괴공작 연루설을 일축했고, 중국 외교부는 모든 당사국과 순조로운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고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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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29 14: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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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케이블을 고의로 끊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 선적 화물선 이펑 3호.

그런데 이 선박이 항해 도중 180km 이상 닻을 내린 채 항해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난 14일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을 출항한 이펑 3호는 17일 오후 9시쯤 스웨덴과 리투아니아 사이의 수역에서 갑자기 닻을 내린 채 항해했고, 이때 첫 해저 케이블이 닻에 걸리면서 절단됐습니다.

그 뒤 새벽 3시쯤 독일과 핀란드 사이의 해저 케이블이 2차로 절단됐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스웨덴과 독일, 덴마크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며 고위 관리를 인용해 "닻을 내린 채 항해하는 걸 선장이 몰랐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밝혔습니다.

닻을 끌면서 항해하면 속도가 크게 느려진다는 것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해당 선박의 선원들이 러시아 정보기관의 사주를 받고서 벌인 사보타주, 파괴공작일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유럽 각국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선장과 항해사의 국적은 각각 중국과 러시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사건 조사를 위해 이펑 3호가 스웨덴 해역으로 다시 돌아올 것을 발표했던 스웨덴 정부는 중국에 거듭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 스웨덴 총리]
"스웨덴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히 하기 위해 중국 당국에 협조해 달라는 공식 요청을 보냈습니다"

이펑 3호가 닻을 내린 채 항해하는 동안 항적을 기록하는 자동식별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점, 지그재그로 항해한 점은 의혹이 커지는 대목입니다.

러시아는 파괴공작 연루설을 일축했고, 중국 외교부는 모든 당사국과 순조로운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고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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