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 질병인가? [더 보다]
입력 2024.12.01 (23:16)
수정 2024.12.0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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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이 게임중독인 것 같아요

기자: 어떤 친구였어요? 원래는? A씨: 정말 듬직하고 친구들하고도 잘 지내고 하다가 어느 순간 확 돌변해 버렸어요. 게임을 하는 시간이 점점 늘더니... 이제는 학교도 거의 못 가요. 기자: 학교를 안 가요? A씨: 네. 정말 저 아이만 힘든 게 아니고... 저 아이로 인해서 남은 가족들 엄마 아빠 모두가 힘들어하고... 다정했던 아들이었어요. 뭐든지 열심히 하고 노력하던 아들인데 모든 공부를 다 놨어요. 그냥 아무것도 안 해요. |
게임에 빠져 일상이 파괴된 아들.

평일 낮인데도 중학생 아들 원석(가명)이는 집에 누워있습니다. 원래 원석이는 성적도 상위권에 엄마를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원석이를 이렇게 만든 건 게임일까.
원석이와 대화를 시도해봤습니다.
기자: 등교 안할거야? 근데 이렇게 계속 살 수는 없을 텐데. 엄마랑 요즘에 대화도 안 한다면서? 원석(가명): 네 기자: 엄마한테 하고 싶은 얘기 없어? 원석: 할 얘기 없어요. 기자: 그래도 부모님 덕분에 살고 있잖아. 원석: 내가 낳아달라고 해서 낳은 것도 아니고... 어차피 죽을거라 상관이 없다니까요. |
원석이가 변하기 시작한 건 6개월 전부터였습니다.
A씨: 게임을 하는 시간이 점점 늘더니 그때는 총 쏘는 게임을 한참 하더라고요. 학교 갔다 온 후부터 아침까지 그 다음 날 아침까지 쭉 하고 컴퓨터 게임 이제 어느 정도 했으니 자라고 12시 넘었으니까 그러면 저한테 00한다고 그거부터 시작을 했어요. 그러다가 제가 너무 화나서 컴퓨터를 껐어요. 하는 게임을.. 그랬더니 그게 시작이 돼서 이제 서로 몸싸움도 하고 |
원석이는 정말 게임중독일까.

기자: 어머님이 너 게임 너무 많이 한다고 걱정하시던데. 왜 이렇게 많이 해? 원석: 그래서 저렇게 (컴퓨터 전원) 코드 뽑아놨잖아요 기자: 하루에 몇 시간 했었는데 옛날에는? 원석: 모르겠어요. 기자: 지금 폰으로는 무슨 게임 하고 있어? 원석: 그냥 인스타 보거나 브롤스타즈하거나. |
원석이가 지금 게임중독인 상황인지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이해국/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중독이라는 건 의학적 용어라기보다는 그냥 전체적으로 뭐에 너무 심하게 빠져 있는 것으로 그냥 우리가 말하기도 하는 건데요. '일상생활에 정상적인 기능이 손상이 올 정도로 심해서 뭔가 의학적 도움이 필요한 상태' 이걸 우리가 '게임이용장애'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
■ 게임이용장애란 무엇?
그렇다면 게임이용장애를 판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이해국 교수 항상 내가 마음먹은 시간보다 더 하게 된다든지 다음 날 시험이 있거나 학교에 일찍 가야 되는데 밤새 게임하다가 학교에 못 간다던지 두 번째는 이제 생활의 게임이 우선시 되는 거예요. 식사 수면 모든 기본적으로 내가 늘 즐기고 해오던, 해야 하는 이러한 일들에 비해서 게임이 그냥 제일 앞에 와버리는 거죠. 세 번째는 게임을 너무 많이 해서 부정적인 결과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게임 시간을 줄이거나 끊는 데 계속 실패하는 거예요. |

우리나라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청소년의 86.4%가 게임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가운데 과도하게 게임을 해 일상생활에 문제를 겪는‘문제적 이용 청소년’은 3.1%였습니다.
30명 중 한 명꼴, 한 반에 한 명씩은 이런 문제를 겪고 있는 셈입니다.

이상규/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우리나라가 외국에 비해서 게임 문제가 조금 더 많은 건 사실이거든요. 우리나라나 중국이나 일본이나 놀이 문화가 별로 없어요. 아이들이 이렇게 바깥에서 야외에서 또는 여러 가지 스포츠니 이런 활동들을 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이나 상황이 좀 부족한 것 이것도 역시 게임 문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좀 더 큰 어떤 이유가 되는 건 사실이거든요. |
■ 늘어나는 게이머, 성장하는 게임산업

게임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점점 더 늘고 있습니다.
국제 게임박람회, 2024 지스타가 열린 부산 벡스코.

최신 게임 발표와 각종 게임이벤트가 열리는 게이머들의 축제 지스타.
올해 관람객 수는 21만 5천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게임 시연장은 초대형 PC방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늘어나는 게이머의 수만큼 갈수록 커지는 게임시장.

국내 게임 산업 매출규모는 20조원대.
전체 콘텐츠 사업 수출의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제 게임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놀이문화가 됐습니다

김성회/게임유튜버 게임이 없던 시절에는 그러면 세상 사람들이 다 성실하게 공부만 하고 살았습니까? 그 시대에는 그 시대에 맞는 놀이들을 하고 살았어요. 우리 앞 세대는 뭐라고 그랬어요? 게임이 없던 시절에는 방에 누우면 천장이 당구대로 보여 칠판을 보면 칠판이 당구대로 보여. 그럼 그때 의사 선생님들이 그거 질병이고 중독 증세입니다. 와서 중독 치료 약 드세요라고 말씀하시는 분은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에는 학업이나 직장이나 하고 싶은 것보다 내가 더 놀고 싶다는 마음이 강할 때 찾게 되는 것이 그 시대에 가장 저렴하고 대중적인 놀이이고 지금은 그것이 게임이기 때문에 게임을 찾는 것일 뿐인데 마치 게임 때문에 일상이 망가진 것처럼 그들은 얘기하는 거죠. 이 선후 관계를 다시 한 번 우리는 따져봐야 되는 거죠. |
■ 게임이용장애의 원인은?
그렇다면 ‘게임이용장애’가 생기는 이유는 뭘까?

전북 무주에 위치한 청소년 캠프.
게임이용장애를 겪고 있는 청소년 21명이 함께 모여 생활하고 있습니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아침체조를 하고, 이어지는 일정은 집단상담 시간입니다.

오늘의 주제 ‘나에게 게임은 어떤 의미인가’

게임중독치유캠프 입소자 저에게 게임은 공백입니다. 보시다시피 잘 안 보이시죠? 때로는 지친 일상의 공백이 되지만 휴식이 되지만 때로는 인생의 공백, 낭비가 됩니다. |
짧게는 일주일부터 길게는 한달까지 이들은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끊고 또래 친구들과 놀고 심리상담을 받습니다.

심용출/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센터 운영부장 청소년기에 성장하면서 사회화 과정을 거치고 사회성 관계성을 키우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 사회성 관계성은 우리가 교과서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다른 친구들하고 같이 놀면서 놀이 과정을 통해서 사회성도 향상되고 관계성도 키우고 그렇게 되는 거죠. 그런데 최근에는스마트폰 폰 보면서 혼자 노는 게 너무 많잖아요. 그래서 전인격적인 어떤 관계성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직접 대면 관계에서 관계성이 향상이 되거든요. |
아이들은 왜 게임에 빠지게 됐을까. 직접 물어봤습니다.

장00 아버님이 폭력적이고 형은 밖에서 이상하게 돌아다니고 있다 보니까 얘기도 하기가 어려워지고 이제 형이랑도 많이 싸우고 하니까 저는 그냥 조용히 있겠다 싶어서 그냥 게임만 하고 있었습니다. 이OO 그냥 다른 것도 하기 싫고 그냥 게임에만 빠진 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를 갔다가 그다음에 끝나고 그냥 바로 쭉 계속 게임을 달렸죠. - 부모님은 언제 오시고? 저녁에 늦게 오십니다. - 몇시쯤? 12시 - 밤12시? 부모님은 무슨 일 있었는지 물어봐도 되나 가게에서 일하시고 가게에서 니 그럼 밤 12시에 들어오시는 거의 거의 그때까지 계속 게임한거야? 부모님이 오셔도 게임을 해요. |
■ WHO,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발급... 우리는?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년의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해 규제가 도입됐었습니다.
이른바 ‘셧다운제’ 자정부터 오전6시까지 인터넷 게임을 할 수 없도록 한 제도로 2011년부터 10년 동안 시행됐습니다.
하지만 청소년의 인권과 실효성 문제가 제기되며 폐지됐습니다.

조문석/한성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셧다운제 도입 이후에 게임 때문에 정말 수면 시간이 줄어드는지를 연구해 본 결과 아동 청소년의 수면 시간을 줄이는 가장 큰 요인은 학습 시간이에요. 밤 11시까지 공부하다가 한 30분 1시간 정도 본인의 어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잠시 게임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 이 친구가 게임 때문에 잠을 늦게 잔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

하지만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난 2019년, 게임이용장애를 공식적으로 질병이라 규정했습니다.
ICD-11, ‘국제질병 및 사인 분류’ 체계의 11번째 버전에 ‘게임이용장애’가 편입된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에 포함시킬지를 놓고 논의가 한창인데요.

2030년에 개정될 예정인 KCD-10, 한국표준질병및사인분류에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에 포함시킬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강유정/국회의원 대표적으로 게임인들은 그리고 게임업계는 당연히 질병코드 도입에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의학계에서는 찬성을 하고 있고요. 이건 매우 중요한 우리 미래에 부분이기 때문에 찬성과 반대가 한 자리에 모여서 그 논리를 서로 들어보고 이해하는 자리가 매우 필요하다라고 생각을 했고 |
■ 게임이용장애는 질병인가? 증상인가?
가장 논쟁적인 지점은 게임이용장애가 과연 질병인가 다른 질병의 증상인가 하는 점입니다.
먼저 게임이용장애는 다른 문제의 증상일 수 있다는 주장.

박건우/고려대 안암병원 뇌신경센터장 다른 병에 의해서 그런 현상들이 일어날 수도 있는데 이런 여러 가지 것들을 고려해 봤을 때 조금 우리가 좀 신중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을 하는 거죠. 제일 문제가 되는 게 청소년기인데 우리가 청소년기에 자기의 짧은 시간에 가장 돈을 안 들이고 자신의 그러한 여러 가지 욕구를 발산할 수 있는 툴이 뭐가 있느냐 방법이 뭐가 있느냐 없다고요 게임으로 전체적으로 다 몰아가고 있는데 거기서 고장 난 사람이 나와. 그러면 이게 게임이 원인이냐 아니면 게임으로밖에 몰아갈 수 없는 상황이 문제냐 이거는 우리가 생각해 봐야죠 |
하지만 의료계에서도 의견은 갈립니다.
게임이용장애가 독립적인 질병일 수도 있고, 다른 질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상규/한림대학교 정신과 교수 예를 들면 집중력이 떨어진 아이들이 게임을 많이 하는 경우도 많이 있거든요. 그러면 그 아이들이 집중력 떨어지는 문제인가 아니면 게임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문제인가 두 가지 다 문제일 수 있죠. 두 가지 다 문제가 그 문제를 더 심각하게 할 수도 있죠. 또는 게임을 과도하게 사용함으로 인해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집중력 장애에 문제가 생기고 게임 그러니까 집중력이 떨어지는 ADHD의 그런 문제가 게임 장애의 후발로 생길 수도 있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무엇이 먼저냐 하는 문제는요. 모든 질병에 있어서 정신과적 질병에 있어서는 선행 관계가 어려운 부분이거든요. 게임 이용자의 모든 문제들이 다 다른 문제가 원인이고 게임 이용이 후행해서 생긴 것이다 이렇게 보지는 않습니다. 같이 겸해 있거나 아니면 서로 증상을 악화시켰거나 또는 게임이 문제가 돼서 우울이나 다른 문제가 생길 수가 있거나 이거는 다른 알코올이나 다른 증상 다른 장애도 마찬가지인 거죠. |
따라서 각각을 다른 질병으로 보고 치료해야 한다고 접근합니다.

이해국/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다른 질병이나 공존 장애가 없이 게임 중독에 빠지고 공존장애 치료 없이 게임 중독이 좋아지는 아이들이 상당수 존재합니다. 공존 장애라는 말 자체가 공존한다라는 의미이거든요. 그래서 두 가지를 다 치료하는 것이 적절하고 한 가지만 치료하면 나머지 한 가지로 인해서 중독 문제가 계속 재발한다. 그리고 그 공존장애가 있는 경우에 조금 더 심각한 기능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식의 연구 결과들이 많지 공존장애가 있기 때문에 게임 중독 중독이 아니다 이런 결과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고요. 다만 공존 장애가 많다는 것 자체는 1차적인 장애랑 같이 존재하기 때문에 두 가지를 같이 치료해야 된다. 이런 것들이 정신 행동 건강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의 어떤 그냥 일반적인 골드 스탠다드의 원칙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 게임 뿐 아닌, 다른 콘텐츠도 중독성 높아
이 청소년 캠프에서는 최근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SNS 중독 치유 캠프입니다.

심용출/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센터 운영부장 10년 전에 초기에 시작했을 때는 사실 청소년들이 인터넷 스마트폰을 통해서 생기는 문제라고 하면 그냥 게임을 좀 많이 한다 그런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근데 점점 가면서 더 심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청소년들이 접할 수 있는 콘텐츠도 점점 다양해지기 시작했고요. 그러니까 뭐 SNS 같은 것들도 다양해졌고 그리고 유튜브 같은 그런 영상 콘텐츠 이런 것들도 점점 다양하게 나타나기 시작했고 SNS도 릴스 같은 경우 이런 것들도 이제 영상 콘텐츠하고 SNS하고 이렇게 합쳐진 형태죠. 인스타그램이 그래서 그런 것들이 점점 많이 나오면서 다양하게 콘텐츠들이 나오면서 청소년들이 과의존하고 과몰입하고 중독적인 성향을 보이고 하는 것들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유독 게임중독만 질병으로 볼 수 있냐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윱니다.

김성회/게임유튜버 게임 때문에 일상에 지장 받는 사람들이 있겠죠 그걸 부정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게임뿐만 아니라 유튜브 틱톡 쇼츠 주식 코인 낚시 수많은 취미 활동에서 또 아이돌 스타 팬 비롯해서 수많은 일상에 지장 받는 사람들이 많이 있거든요. 심지어 아이돌 팬 같은 경우에는 학교 빼먹고서 택시 대절해서 그렇게 아이돌을 쫓아다니고 뭐 사회적 문제가 또 있잖아요. 그런데 그것을 질병으로 주장하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현대 인류의 도파민 과다'가 그렇게 의학적으로 문제라면 게임뿐만 아니라 게임을 포함해서 그것에 해당하는 모든 것들을 다 행위 중독으로 만들어서 같이 연구하고 같이 질병화시키라는 거예요. 그런데 거기에서 사회적으로 가장 인식이 안 좋고 합법의 영역에서 가장 끝에 몰려 있는 게임 그리고 신생 산업이기 때문에 정치적 파워가 가장 약한 게임 그리고 현금이 가장 많은 게임만 타겟팅하는 것 그 저의가 대단히 의심된다는 거죠. |
■ 우리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은 정말로 게임만 하고 싶은 걸까.
게임 중독 치유를 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돈과 시간의 여유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봤습니다.

이OO 스카이다이빙 -왜 그런 생각이 들었어? 하늘에서 보는 풍경은 아래랑 보는 거랑 다르잖아요. 유튜브에서 봤고 되게 재밌어 보였어요. 김OO 세계여행 배낭 여행으로 그것 좀 하고 싶습니다. -누구랑 가고 싶어 애인은 없지만 애인 아니면 가족들이랑도 가고 싶어요. 장OO 형이랑 저랑 오붓하게 부모님이랑 가서 공원에서 같이 맛있는 음식 먹고 싶고 대부분 부모님이 일하고 계셔가지고 많이 못 놀아주시는데 |
■ 청소년 게이머들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게임 중독의 질병 코드 도입 여부가 정해지기에 앞서, 아이들을 게임 중독에서 한 발짝 멀어지게 하는 방법은 뭘까.

김성회/게임유튜버 요즘 게임들은 대부분 멀티 온라인이에요. 혼자 하는 게임들이 거의 없어졌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들은 왜 너는 친구들 안 만나고 밖에 사람들 안 만나고 방 안에서 게임만 하라고 하니라고 말씀하시지만 실제로는 그 안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거고 거기서 인간관계가 형성이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것을 과연 사회적 고립이라고 말하는 게 온당한가... 메타버스의 시대이기도 하니까요. 저는 그래서 제 딸이 게임하고 싶다고 아빠 나랑 같이 해라고 할 때마다 일부러 같이 해 주거든요. 같이 하면서 더 좋은 게임을 하게 만들고 덜 중독되는 그리고 덜 사행성이 강한 게임들을 계속 유도하고 계속 게임 공부를 해요. '너는 게임 업종에 있으니까 그게 쉽겠지'라고 말씀하시겠지만 제가 즐기는, 그리고 저의 시청자분들이 즐기는 게임하고 아이들의 게임은 전혀 달라요. 완전히 제로베이스에서 새로 공부를 해야 되거든요. 저도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딸이랑 같이 게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정도의 노력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지 않겠습니까? |

이상규/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저는 게임하는 아이들을 만나면 게임 얘기를 먼저 해요. 게임 얘기를 하고, 저도 게임 해 보면 재미있으니까요. 또 뭐 지금 아이들만큼은 몰라도 조금 저도 사실 진료하면서 저도 배우기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아이하고 게임도 하고 게임 얘기도 하고 이러면서 아이하고 조금씩 가까워지고 그러면 얘가 자기 얘기를 하게 만들면서 저하고도 감정적 교류가 되는 건데, 부모님들은 일단은 게임을 하면 안 돼. 그래서 제가 이제 학부모하고도 1시간 상담해서 아이하고 이렇게 했으면 좋겠고 아이하고 이런 점에서 좀 더 감정적으로도 조금 얘기를 좀 나눠보셨으면 좋겠다. 같이 한번 놀아봐라 이렇게 하고 이제 그렇게 하시고 다음에 오세요 하고 말씀드리면 나가면서 뭐라고 그러냐 하면 '그래서 게임을 시켜요. 말아요?'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죠. 그러니까 부모님도 또 반대로 이것도 좀 문제긴 해요. 부모님도 딱 이렇게 게임이 나쁜 거야 무조건 하면 안 돼 이건 마약이야 그렇지 않다는 거죠. 우리가 살면서 즐거움과 놀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 건데요. |
게임 세상과의 단절보다는 새로운 소통을 늘려줘야 한다는 겁니다.

이해국/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너무 괴로워하지 마셔라 라고 말씀드리는 게 첫 번째예요. 왜냐하면 부모가괴로워하기 시작하면 아이를 괴롭게 볼 거 아니에요. 그러면은 아이랑 계속 싸울 거거든요. 그러면은 지금은 그냥 게임만 하는데 싸우기 시작하면 관계가 망가져요. 그래서 제일 좋은 거는 부모가 성인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뭐 간식도 좀 해다 주고 또 이제 어깨 마사지도 좀 해주고 게임 하느라고 애도 고생이니까 그러면서 좀 가끔 게임을 좀 쉴 때 그럴 때 좀 잘해주고 이야기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에 빠져 있는 애를 억지로 끌어내려고 하면 안됩니다. 자기가 게임을 하다가 이제 좀 너무 피곤해서 한 1시간만 쉬어야 되겠어 그렇게 나왔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때 막 잔소리를 하고 혼내고 난리를 치거든요. 그럼 다시 들어가서 게임하라는 얘기예요. 그럴 때 이제 아휴 그래 게임하느라고 수고했다. 네가 고생이 많다. 실제 그렇게 해야 돼요. 저희는 그렇게 가르쳐요. 부모를 - 기본적으로 햇볕 정책이네요. 그럼요. 특히 중고등학생은 햇볕 정책이 최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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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중독, 질병인가? [더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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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2-01 23:16:31
- 수정2024-12-02 15:02:34
■ 아들이 게임중독인 것 같아요

기자: 어떤 친구였어요? 원래는? A씨: 정말 듬직하고 친구들하고도 잘 지내고 하다가 어느 순간 확 돌변해 버렸어요. 게임을 하는 시간이 점점 늘더니... 이제는 학교도 거의 못 가요. 기자: 학교를 안 가요? A씨: 네. 정말 저 아이만 힘든 게 아니고... 저 아이로 인해서 남은 가족들 엄마 아빠 모두가 힘들어하고... 다정했던 아들이었어요. 뭐든지 열심히 하고 노력하던 아들인데 모든 공부를 다 놨어요. 그냥 아무것도 안 해요. |
게임에 빠져 일상이 파괴된 아들.

평일 낮인데도 중학생 아들 원석(가명)이는 집에 누워있습니다. 원래 원석이는 성적도 상위권에 엄마를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원석이를 이렇게 만든 건 게임일까.
원석이와 대화를 시도해봤습니다.
기자: 등교 안할거야? 근데 이렇게 계속 살 수는 없을 텐데. 엄마랑 요즘에 대화도 안 한다면서? 원석(가명): 네 기자: 엄마한테 하고 싶은 얘기 없어? 원석: 할 얘기 없어요. 기자: 그래도 부모님 덕분에 살고 있잖아. 원석: 내가 낳아달라고 해서 낳은 것도 아니고... 어차피 죽을거라 상관이 없다니까요. |
원석이가 변하기 시작한 건 6개월 전부터였습니다.
A씨: 게임을 하는 시간이 점점 늘더니 그때는 총 쏘는 게임을 한참 하더라고요. 학교 갔다 온 후부터 아침까지 그 다음 날 아침까지 쭉 하고 컴퓨터 게임 이제 어느 정도 했으니 자라고 12시 넘었으니까 그러면 저한테 00한다고 그거부터 시작을 했어요. 그러다가 제가 너무 화나서 컴퓨터를 껐어요. 하는 게임을.. 그랬더니 그게 시작이 돼서 이제 서로 몸싸움도 하고 |
원석이는 정말 게임중독일까.

기자: 어머님이 너 게임 너무 많이 한다고 걱정하시던데. 왜 이렇게 많이 해? 원석: 그래서 저렇게 (컴퓨터 전원) 코드 뽑아놨잖아요 기자: 하루에 몇 시간 했었는데 옛날에는? 원석: 모르겠어요. 기자: 지금 폰으로는 무슨 게임 하고 있어? 원석: 그냥 인스타 보거나 브롤스타즈하거나. |
원석이가 지금 게임중독인 상황인지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이해국/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중독이라는 건 의학적 용어라기보다는 그냥 전체적으로 뭐에 너무 심하게 빠져 있는 것으로 그냥 우리가 말하기도 하는 건데요. '일상생활에 정상적인 기능이 손상이 올 정도로 심해서 뭔가 의학적 도움이 필요한 상태' 이걸 우리가 '게임이용장애'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
■ 게임이용장애란 무엇?
그렇다면 게임이용장애를 판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이해국 교수 항상 내가 마음먹은 시간보다 더 하게 된다든지 다음 날 시험이 있거나 학교에 일찍 가야 되는데 밤새 게임하다가 학교에 못 간다던지 두 번째는 이제 생활의 게임이 우선시 되는 거예요. 식사 수면 모든 기본적으로 내가 늘 즐기고 해오던, 해야 하는 이러한 일들에 비해서 게임이 그냥 제일 앞에 와버리는 거죠. 세 번째는 게임을 너무 많이 해서 부정적인 결과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게임 시간을 줄이거나 끊는 데 계속 실패하는 거예요. |

우리나라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청소년의 86.4%가 게임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가운데 과도하게 게임을 해 일상생활에 문제를 겪는‘문제적 이용 청소년’은 3.1%였습니다.
30명 중 한 명꼴, 한 반에 한 명씩은 이런 문제를 겪고 있는 셈입니다.

이상규/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우리나라가 외국에 비해서 게임 문제가 조금 더 많은 건 사실이거든요. 우리나라나 중국이나 일본이나 놀이 문화가 별로 없어요. 아이들이 이렇게 바깥에서 야외에서 또는 여러 가지 스포츠니 이런 활동들을 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이나 상황이 좀 부족한 것 이것도 역시 게임 문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좀 더 큰 어떤 이유가 되는 건 사실이거든요. |
■ 늘어나는 게이머, 성장하는 게임산업

게임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점점 더 늘고 있습니다.
국제 게임박람회, 2024 지스타가 열린 부산 벡스코.

최신 게임 발표와 각종 게임이벤트가 열리는 게이머들의 축제 지스타.
올해 관람객 수는 21만 5천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게임 시연장은 초대형 PC방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늘어나는 게이머의 수만큼 갈수록 커지는 게임시장.

국내 게임 산업 매출규모는 20조원대.
전체 콘텐츠 사업 수출의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제 게임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놀이문화가 됐습니다

김성회/게임유튜버 게임이 없던 시절에는 그러면 세상 사람들이 다 성실하게 공부만 하고 살았습니까? 그 시대에는 그 시대에 맞는 놀이들을 하고 살았어요. 우리 앞 세대는 뭐라고 그랬어요? 게임이 없던 시절에는 방에 누우면 천장이 당구대로 보여 칠판을 보면 칠판이 당구대로 보여. 그럼 그때 의사 선생님들이 그거 질병이고 중독 증세입니다. 와서 중독 치료 약 드세요라고 말씀하시는 분은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에는 학업이나 직장이나 하고 싶은 것보다 내가 더 놀고 싶다는 마음이 강할 때 찾게 되는 것이 그 시대에 가장 저렴하고 대중적인 놀이이고 지금은 그것이 게임이기 때문에 게임을 찾는 것일 뿐인데 마치 게임 때문에 일상이 망가진 것처럼 그들은 얘기하는 거죠. 이 선후 관계를 다시 한 번 우리는 따져봐야 되는 거죠. |
■ 게임이용장애의 원인은?
그렇다면 ‘게임이용장애’가 생기는 이유는 뭘까?

전북 무주에 위치한 청소년 캠프.
게임이용장애를 겪고 있는 청소년 21명이 함께 모여 생활하고 있습니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아침체조를 하고, 이어지는 일정은 집단상담 시간입니다.

오늘의 주제 ‘나에게 게임은 어떤 의미인가’

게임중독치유캠프 입소자 저에게 게임은 공백입니다. 보시다시피 잘 안 보이시죠? 때로는 지친 일상의 공백이 되지만 휴식이 되지만 때로는 인생의 공백, 낭비가 됩니다. |
짧게는 일주일부터 길게는 한달까지 이들은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끊고 또래 친구들과 놀고 심리상담을 받습니다.

심용출/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센터 운영부장 청소년기에 성장하면서 사회화 과정을 거치고 사회성 관계성을 키우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 사회성 관계성은 우리가 교과서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다른 친구들하고 같이 놀면서 놀이 과정을 통해서 사회성도 향상되고 관계성도 키우고 그렇게 되는 거죠. 그런데 최근에는스마트폰 폰 보면서 혼자 노는 게 너무 많잖아요. 그래서 전인격적인 어떤 관계성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직접 대면 관계에서 관계성이 향상이 되거든요. |
아이들은 왜 게임에 빠지게 됐을까. 직접 물어봤습니다.

장00 아버님이 폭력적이고 형은 밖에서 이상하게 돌아다니고 있다 보니까 얘기도 하기가 어려워지고 이제 형이랑도 많이 싸우고 하니까 저는 그냥 조용히 있겠다 싶어서 그냥 게임만 하고 있었습니다. 이OO 그냥 다른 것도 하기 싫고 그냥 게임에만 빠진 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를 갔다가 그다음에 끝나고 그냥 바로 쭉 계속 게임을 달렸죠. - 부모님은 언제 오시고? 저녁에 늦게 오십니다. - 몇시쯤? 12시 - 밤12시? 부모님은 무슨 일 있었는지 물어봐도 되나 가게에서 일하시고 가게에서 니 그럼 밤 12시에 들어오시는 거의 거의 그때까지 계속 게임한거야? 부모님이 오셔도 게임을 해요. |
■ WHO,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발급... 우리는?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년의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해 규제가 도입됐었습니다.
이른바 ‘셧다운제’ 자정부터 오전6시까지 인터넷 게임을 할 수 없도록 한 제도로 2011년부터 10년 동안 시행됐습니다.
하지만 청소년의 인권과 실효성 문제가 제기되며 폐지됐습니다.

조문석/한성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셧다운제 도입 이후에 게임 때문에 정말 수면 시간이 줄어드는지를 연구해 본 결과 아동 청소년의 수면 시간을 줄이는 가장 큰 요인은 학습 시간이에요. 밤 11시까지 공부하다가 한 30분 1시간 정도 본인의 어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잠시 게임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 이 친구가 게임 때문에 잠을 늦게 잔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

하지만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난 2019년, 게임이용장애를 공식적으로 질병이라 규정했습니다.
ICD-11, ‘국제질병 및 사인 분류’ 체계의 11번째 버전에 ‘게임이용장애’가 편입된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에 포함시킬지를 놓고 논의가 한창인데요.

2030년에 개정될 예정인 KCD-10, 한국표준질병및사인분류에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에 포함시킬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강유정/국회의원 대표적으로 게임인들은 그리고 게임업계는 당연히 질병코드 도입에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의학계에서는 찬성을 하고 있고요. 이건 매우 중요한 우리 미래에 부분이기 때문에 찬성과 반대가 한 자리에 모여서 그 논리를 서로 들어보고 이해하는 자리가 매우 필요하다라고 생각을 했고 |
■ 게임이용장애는 질병인가? 증상인가?
가장 논쟁적인 지점은 게임이용장애가 과연 질병인가 다른 질병의 증상인가 하는 점입니다.
먼저 게임이용장애는 다른 문제의 증상일 수 있다는 주장.

박건우/고려대 안암병원 뇌신경센터장 다른 병에 의해서 그런 현상들이 일어날 수도 있는데 이런 여러 가지 것들을 고려해 봤을 때 조금 우리가 좀 신중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을 하는 거죠. 제일 문제가 되는 게 청소년기인데 우리가 청소년기에 자기의 짧은 시간에 가장 돈을 안 들이고 자신의 그러한 여러 가지 욕구를 발산할 수 있는 툴이 뭐가 있느냐 방법이 뭐가 있느냐 없다고요 게임으로 전체적으로 다 몰아가고 있는데 거기서 고장 난 사람이 나와. 그러면 이게 게임이 원인이냐 아니면 게임으로밖에 몰아갈 수 없는 상황이 문제냐 이거는 우리가 생각해 봐야죠 |
하지만 의료계에서도 의견은 갈립니다.
게임이용장애가 독립적인 질병일 수도 있고, 다른 질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상규/한림대학교 정신과 교수 예를 들면 집중력이 떨어진 아이들이 게임을 많이 하는 경우도 많이 있거든요. 그러면 그 아이들이 집중력 떨어지는 문제인가 아니면 게임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문제인가 두 가지 다 문제일 수 있죠. 두 가지 다 문제가 그 문제를 더 심각하게 할 수도 있죠. 또는 게임을 과도하게 사용함으로 인해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집중력 장애에 문제가 생기고 게임 그러니까 집중력이 떨어지는 ADHD의 그런 문제가 게임 장애의 후발로 생길 수도 있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무엇이 먼저냐 하는 문제는요. 모든 질병에 있어서 정신과적 질병에 있어서는 선행 관계가 어려운 부분이거든요. 게임 이용자의 모든 문제들이 다 다른 문제가 원인이고 게임 이용이 후행해서 생긴 것이다 이렇게 보지는 않습니다. 같이 겸해 있거나 아니면 서로 증상을 악화시켰거나 또는 게임이 문제가 돼서 우울이나 다른 문제가 생길 수가 있거나 이거는 다른 알코올이나 다른 증상 다른 장애도 마찬가지인 거죠. |
따라서 각각을 다른 질병으로 보고 치료해야 한다고 접근합니다.

이해국/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다른 질병이나 공존 장애가 없이 게임 중독에 빠지고 공존장애 치료 없이 게임 중독이 좋아지는 아이들이 상당수 존재합니다. 공존 장애라는 말 자체가 공존한다라는 의미이거든요. 그래서 두 가지를 다 치료하는 것이 적절하고 한 가지만 치료하면 나머지 한 가지로 인해서 중독 문제가 계속 재발한다. 그리고 그 공존장애가 있는 경우에 조금 더 심각한 기능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식의 연구 결과들이 많지 공존장애가 있기 때문에 게임 중독 중독이 아니다 이런 결과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고요. 다만 공존 장애가 많다는 것 자체는 1차적인 장애랑 같이 존재하기 때문에 두 가지를 같이 치료해야 된다. 이런 것들이 정신 행동 건강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의 어떤 그냥 일반적인 골드 스탠다드의 원칙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 게임 뿐 아닌, 다른 콘텐츠도 중독성 높아
이 청소년 캠프에서는 최근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SNS 중독 치유 캠프입니다.

심용출/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센터 운영부장 10년 전에 초기에 시작했을 때는 사실 청소년들이 인터넷 스마트폰을 통해서 생기는 문제라고 하면 그냥 게임을 좀 많이 한다 그런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근데 점점 가면서 더 심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청소년들이 접할 수 있는 콘텐츠도 점점 다양해지기 시작했고요. 그러니까 뭐 SNS 같은 것들도 다양해졌고 그리고 유튜브 같은 그런 영상 콘텐츠 이런 것들도 점점 다양하게 나타나기 시작했고 SNS도 릴스 같은 경우 이런 것들도 이제 영상 콘텐츠하고 SNS하고 이렇게 합쳐진 형태죠. 인스타그램이 그래서 그런 것들이 점점 많이 나오면서 다양하게 콘텐츠들이 나오면서 청소년들이 과의존하고 과몰입하고 중독적인 성향을 보이고 하는 것들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유독 게임중독만 질병으로 볼 수 있냐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윱니다.

김성회/게임유튜버 게임 때문에 일상에 지장 받는 사람들이 있겠죠 그걸 부정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게임뿐만 아니라 유튜브 틱톡 쇼츠 주식 코인 낚시 수많은 취미 활동에서 또 아이돌 스타 팬 비롯해서 수많은 일상에 지장 받는 사람들이 많이 있거든요. 심지어 아이돌 팬 같은 경우에는 학교 빼먹고서 택시 대절해서 그렇게 아이돌을 쫓아다니고 뭐 사회적 문제가 또 있잖아요. 그런데 그것을 질병으로 주장하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현대 인류의 도파민 과다'가 그렇게 의학적으로 문제라면 게임뿐만 아니라 게임을 포함해서 그것에 해당하는 모든 것들을 다 행위 중독으로 만들어서 같이 연구하고 같이 질병화시키라는 거예요. 그런데 거기에서 사회적으로 가장 인식이 안 좋고 합법의 영역에서 가장 끝에 몰려 있는 게임 그리고 신생 산업이기 때문에 정치적 파워가 가장 약한 게임 그리고 현금이 가장 많은 게임만 타겟팅하는 것 그 저의가 대단히 의심된다는 거죠. |
■ 우리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은 정말로 게임만 하고 싶은 걸까.
게임 중독 치유를 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돈과 시간의 여유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봤습니다.

이OO 스카이다이빙 -왜 그런 생각이 들었어? 하늘에서 보는 풍경은 아래랑 보는 거랑 다르잖아요. 유튜브에서 봤고 되게 재밌어 보였어요. 김OO 세계여행 배낭 여행으로 그것 좀 하고 싶습니다. -누구랑 가고 싶어 애인은 없지만 애인 아니면 가족들이랑도 가고 싶어요. 장OO 형이랑 저랑 오붓하게 부모님이랑 가서 공원에서 같이 맛있는 음식 먹고 싶고 대부분 부모님이 일하고 계셔가지고 많이 못 놀아주시는데 |
■ 청소년 게이머들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게임 중독의 질병 코드 도입 여부가 정해지기에 앞서, 아이들을 게임 중독에서 한 발짝 멀어지게 하는 방법은 뭘까.

김성회/게임유튜버 요즘 게임들은 대부분 멀티 온라인이에요. 혼자 하는 게임들이 거의 없어졌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들은 왜 너는 친구들 안 만나고 밖에 사람들 안 만나고 방 안에서 게임만 하라고 하니라고 말씀하시지만 실제로는 그 안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거고 거기서 인간관계가 형성이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것을 과연 사회적 고립이라고 말하는 게 온당한가... 메타버스의 시대이기도 하니까요. 저는 그래서 제 딸이 게임하고 싶다고 아빠 나랑 같이 해라고 할 때마다 일부러 같이 해 주거든요. 같이 하면서 더 좋은 게임을 하게 만들고 덜 중독되는 그리고 덜 사행성이 강한 게임들을 계속 유도하고 계속 게임 공부를 해요. '너는 게임 업종에 있으니까 그게 쉽겠지'라고 말씀하시겠지만 제가 즐기는, 그리고 저의 시청자분들이 즐기는 게임하고 아이들의 게임은 전혀 달라요. 완전히 제로베이스에서 새로 공부를 해야 되거든요. 저도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딸이랑 같이 게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정도의 노력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지 않겠습니까? |

이상규/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저는 게임하는 아이들을 만나면 게임 얘기를 먼저 해요. 게임 얘기를 하고, 저도 게임 해 보면 재미있으니까요. 또 뭐 지금 아이들만큼은 몰라도 조금 저도 사실 진료하면서 저도 배우기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아이하고 게임도 하고 게임 얘기도 하고 이러면서 아이하고 조금씩 가까워지고 그러면 얘가 자기 얘기를 하게 만들면서 저하고도 감정적 교류가 되는 건데, 부모님들은 일단은 게임을 하면 안 돼. 그래서 제가 이제 학부모하고도 1시간 상담해서 아이하고 이렇게 했으면 좋겠고 아이하고 이런 점에서 좀 더 감정적으로도 조금 얘기를 좀 나눠보셨으면 좋겠다. 같이 한번 놀아봐라 이렇게 하고 이제 그렇게 하시고 다음에 오세요 하고 말씀드리면 나가면서 뭐라고 그러냐 하면 '그래서 게임을 시켜요. 말아요?'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죠. 그러니까 부모님도 또 반대로 이것도 좀 문제긴 해요. 부모님도 딱 이렇게 게임이 나쁜 거야 무조건 하면 안 돼 이건 마약이야 그렇지 않다는 거죠. 우리가 살면서 즐거움과 놀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 건데요. |
게임 세상과의 단절보다는 새로운 소통을 늘려줘야 한다는 겁니다.

이해국/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너무 괴로워하지 마셔라 라고 말씀드리는 게 첫 번째예요. 왜냐하면 부모가괴로워하기 시작하면 아이를 괴롭게 볼 거 아니에요. 그러면은 아이랑 계속 싸울 거거든요. 그러면은 지금은 그냥 게임만 하는데 싸우기 시작하면 관계가 망가져요. 그래서 제일 좋은 거는 부모가 성인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뭐 간식도 좀 해다 주고 또 이제 어깨 마사지도 좀 해주고 게임 하느라고 애도 고생이니까 그러면서 좀 가끔 게임을 좀 쉴 때 그럴 때 좀 잘해주고 이야기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에 빠져 있는 애를 억지로 끌어내려고 하면 안됩니다. 자기가 게임을 하다가 이제 좀 너무 피곤해서 한 1시간만 쉬어야 되겠어 그렇게 나왔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때 막 잔소리를 하고 혼내고 난리를 치거든요. 그럼 다시 들어가서 게임하라는 얘기예요. 그럴 때 이제 아휴 그래 게임하느라고 수고했다. 네가 고생이 많다. 실제 그렇게 해야 돼요. 저희는 그렇게 가르쳐요. 부모를 - 기본적으로 햇볕 정책이네요. 그럼요. 특히 중고등학생은 햇볕 정책이 최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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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화 기자 kimko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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