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노부부 구하고 순직한 소방관…소방 현장 변화는?

입력 2024.12.02 (07:37) 수정 2024.12.0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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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재 현장에서 노부부를 대피시키고 진화에 나섰다 돌아오지 못한 임성철 소방장이 순직한지 1년이 됐습니다.

이 사고 이후 화재 현장에 투입되는 소방대원들의 안전을 위한 후속 조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부부를 대피시킨 뒤 창고 화재 진압에 나섰다 순직한 임성철 소방장.

임 소방장을 추모하기 위해,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 등 150여 명이 모였습니다.

아버지는 사진으로만 만날 수 있는 아들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삼킵니다.

[임영준/고 임성철 소방장 부친 : "일 년 전에 저희 아들은 저희에게 이별과 그리움이란 단어를 주고 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며 우리 가족은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동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임 소방장의 형도 올해 소방대원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임지혁/고 임성철 소방장 형 : "(동생이) 가던 그 길을 제가 맡아서 부끄럽지 않은 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거고. 저뿐만 아니고,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도 챙길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동생이."]

순직 사고 이후 소방 당국은 벽돌 등을 쌓아 올려 짓는 조적식 구조 건축물 화재 현장 대응 매뉴얼을 마련했습니다.

현장 도착 후 콘크리트 처마 물받이가 있으면 위험구역을 설정해 안전 구역에서만 활동하도록 한 겁니다.

1년 전 사고가 창고 처마 붕괴 위험성을 예측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철/제주동부소방서 소방행정팀 소방위 : "붕괴로 인한 대원의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보다 효율적인 화재 진압 전술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춰서 출동 단계별 세부 대응 절차를."]

지난 7월에는 소방공무원의 안전을 위한 보건안전팀도 신설됐습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 : "재난 현장의 최일선에서 도민의 안전을 지키는 소방공무원의 현장에서의 안전과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한 것입니다."]

하지만, 충분한 인력 확충과 예산 없이는 또 다른 불의의 사고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보다 근본적인 진단과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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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전 노부부 구하고 순직한 소방관…소방 현장 변화는?
    • 입력 2024-12-02 07:37:23
    • 수정2024-12-02 08: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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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재 현장에서 노부부를 대피시키고 진화에 나섰다 돌아오지 못한 임성철 소방장이 순직한지 1년이 됐습니다.

이 사고 이후 화재 현장에 투입되는 소방대원들의 안전을 위한 후속 조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부부를 대피시킨 뒤 창고 화재 진압에 나섰다 순직한 임성철 소방장.

임 소방장을 추모하기 위해,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 등 150여 명이 모였습니다.

아버지는 사진으로만 만날 수 있는 아들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삼킵니다.

[임영준/고 임성철 소방장 부친 : "일 년 전에 저희 아들은 저희에게 이별과 그리움이란 단어를 주고 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며 우리 가족은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동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임 소방장의 형도 올해 소방대원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임지혁/고 임성철 소방장 형 : "(동생이) 가던 그 길을 제가 맡아서 부끄럽지 않은 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거고. 저뿐만 아니고,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도 챙길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동생이."]

순직 사고 이후 소방 당국은 벽돌 등을 쌓아 올려 짓는 조적식 구조 건축물 화재 현장 대응 매뉴얼을 마련했습니다.

현장 도착 후 콘크리트 처마 물받이가 있으면 위험구역을 설정해 안전 구역에서만 활동하도록 한 겁니다.

1년 전 사고가 창고 처마 붕괴 위험성을 예측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철/제주동부소방서 소방행정팀 소방위 : "붕괴로 인한 대원의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보다 효율적인 화재 진압 전술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춰서 출동 단계별 세부 대응 절차를."]

지난 7월에는 소방공무원의 안전을 위한 보건안전팀도 신설됐습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 : "재난 현장의 최일선에서 도민의 안전을 지키는 소방공무원의 현장에서의 안전과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한 것입니다."]

하지만, 충분한 인력 확충과 예산 없이는 또 다른 불의의 사고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보다 근본적인 진단과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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