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또는 비자발적 이유로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1인 가구' 증가 추세는 매우 빠른데요. 지난해 세 가구 중 한 가구가 1인 가구였습니다.
1인 가구 특징을 보면 주로 수도권 거주 비중이 높았고 성별로 보면 청년층에서는 남성, 고령층에서는 여성이 많았습니다. 팬데믹 이후 연령별 1인 가구 수 증가율은 60대 이상에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20~30대였습니다.
20~30대 청년층은 취업과 학업 등을, 60대 이상 고령층은 이혼과 별거·사별 등을 1인 가구가 된 사유로 들었습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이들의 소비 성향, 그리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지난해 기준 1인 가구는 전체 소비 지출의 약 20%를 차지했습니다. 증가하는 1인 가구의 소비 성향이 내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된 겁니다.
■ 1인 가구 경제적 특징 봤더니…"소득 낮고 고용 불안"
한국은행은 1인 가구 확산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먼저 1인 가구 소득은 다인 가구와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1인 가구의 약 70%가 연 소득 기준으로 3천만 원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가구원 수가 적은 1인 가구의 소득이 일반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보정한 균등화 소득 기준으로 보는 게 더 정확할 텐데요. 균등화 소득으로 보면 1인 가구의 평균 소득이 2,606만 원으로 전체 가구(3,950만 원)에 비해 34.0% 낮았습니다.
연령별 특징이 눈에 띄는데, 29세 이하의 경우 전체 가구와 1인 가구 간 소득 격차가 크지 않았지만 30대부터는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해 연령이 증가할수록 더 확대됐습니다.
부채 대비 자산 규모도 30대부터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해 연령이 증가할수록 그 차이가 벌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인 가구의 균등화 순자산은 1억 6,000만 원으로 전체 가구(2억 8,000만 원)의 59.0% 수준에 그쳤습니다.
고용 안정도 역시 1인 가구가 낮았습니다. 취업자 비율을 연령별로 보면 30대 이하에서는 1인 가구가 전체 가구를 큰 폭으로 웃돌았으나, 50대 이상에서는 하회했습니다. 한은은 30대 이하 청년층 1인 가구의 경우 생계비 마련을 위해 노동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다만 1인 가구는 다른 가구에 비해 임시직이나 일용직 비중이 높아 고용 상황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했는데, 특히 고령층의 경우 이 비중이 더 높았습니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경우 주요 선진국에 비해 1인 가구 소득 수준이 낮을 뿐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보장 수준도 낮은 상황이 문제라고 지적했는데요. 1인 가구 소득이 전체 가구에 비해 낮은 것은 일반적이지만 유독 우리나라가 낮은 것은 유럽 등과 비교해 GDP 대비 사회보장지출 비중이 낮은 영향일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 '팬데믹'에 휘청…1인 가구 소비 성향 악화
문제는 1인 가구의 소비 성향이 더 악화됐다는 점입니다. 한은은 팬데믹 이후 1인 가구의 평균 소비 성향이 다른 가구보다 더 크게 악화되면서 우리 경제 전체의 소비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습니다.
소득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더라도 팬데믹 이후 평균 소비 지출 측면에서 1인 가구 소비는 다인 가구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체 소비 지출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반면 소비 성향은 둔화되고 있어 향후 전체 소비의 구조적인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입니다.
한은이 가계금융복지조사의 횡단면 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1인 가구 형태는 가계의 평균 소비 성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즉 순자산 보유 규모, 소득 수준, 가구주 나이 효과 등을 통제했을 때 1인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이 다인 가구에 비해 2019년과 2023년 분석에서 모두 낮은 것으로 분석된 겁니다.
특히 2019년과 2023년 1인 가구와 다인 가구의 평균 소비 성향을 분석한 결과 큰 차이가 나타났는데요. 2019~2023년 중 다인 가구의 평균 소비 성향이 3.8% 하락한 반면, 1인 가구는 7.6% 하락했습니다. 팬데믹에 따른 충격이 1인 가구에 더 컸던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 1인 가구 충격 왜 더 컸나?
한은은 1인 가구의 평균 소비성향 악화는 소득과 자산 등 경제 형편이 취약한 상황에서 팬데믹 기간 중 주거비 상승과 생활비 부담 증가, 고용 충격, 위기에 따른 소득 충격 등의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주거비 부문을 보면 1인 가구 중 월세 비중이 42.3%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전체 가구와 비교해 약 2배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29세 이하 1인 가구 월세 비중은 64.1%로 가장 높았고, 30~50대도 4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팬데믹 이후 월세가 큰 폭으로 상승 전환하며 1인 가구에 상당한 부담이 됐을 거란 분석이 가능합니다.
또 1인 가구의 경우 생활비 지출 비중이 높은데 특히 팬데믹 이후 생활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높은 변동성을 보임에 따라 이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고 한은은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가구원 수 별 소비 지출 품목을 보면 1인 가구는 주거와 에너지, 음식 숙박비, 식료품비 지출 비중이 높은데 연령별로 조금 차이는 있습니다. 20~30대의 경우 외식 소비가 많다 보니 음식 서비스 지출 비중이 높았고, 60대 이상 고령층은 식료품 지출 비중이 높았습니다.
이런 소비 특성 하에서 팬데믹 이후 주거비에 더해 식품, 전기료 등 생활물가까지 오르며 1인 가구의 소비를 더 제약하는 요인이 됐을 거라는 게 한은의 분석입니다.
1인 가구의 고용 안정성이 낮은 측면도 소비 위축 요인으로 평가됩니다. 팬데믹 이후 임시직과 일용직 취업자 수 감소가 컸는데, 여기에 종사하는 비중이 높은 1인 가구의 고용 충격이 더 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연령별 평균 소비성향은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2019년에 비해 2020년 하락했는데 그 폭은 고용 상황이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50대 이상에서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구원 간에 리스크를 분담하기 어려운 점도 1인 가구가 더 큰 충격을 받은 이유로 분석됐습니다. 한은은 다인 가구의 경우 단기적인 소득 충격에 가구원들의 공동 대응이 가능하지만, 1인 가구는 혼자서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같은 크기의 충격이라도 더 민감하게 반응해 소비를 더 많이 줄일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 증가하는 1인 가구가 소비 줄이면…내수 직격탄
문제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가 소비를 줄일수록 우리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커진다는 점입니다. 내수 부진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소비 여력이 떨어진 1인 가구의 증가가 미칠 부정적 영향이 더 커질 수 있고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은은 1인 가구 소비 성향 악화의 주요 원인을 고려할 때 내수 기반을 튼튼히 하려면 이들의 주거와 소득, 고용 안정을 도울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다만 연령별로 접근 방법은 다를 필요가 있다고 봤는데 청년층 1인 가구의 경우 높은 주거비 부담 해소를 위한 주거 안정 대책이, 고령층 1인 가구는 열악한 소득과 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빈곤 대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1인 가구만을 대상으로 한 지원이 의도와 다르게 저출생 대책과의 상충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또 다른 딜레마입니다. 한은도 이번 보고서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또 다른 연구 과제로 남겨두며 명확한 답을 내놓지는 못했습니다.
해외 사례가 참고가 될 수는 있겠지만 1인 가구가 우리와 달리 한참 전부터 보편적이었다는 점에서, 또 우리의 1인 가구 증가 속도가 어느 나라보다도 유독 빠르다는 점에서 딱 맞는 롤모델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저출생과 고령화라는 인구 구조의 변화는 따로 볼 문제가 아니라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인 만큼 그 선상에서 1인 가구 문제도 바라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한은이 지적했듯 특히 고령층 1인 가구의 높은 빈곤율은 단순히 소비 진작 측면만이 아니라 사회안전망 차원에서도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입니다.
한 집 건너 1인 가구인 시대도 머지않아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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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집 중 한 집 ‘1인 가구’…소비 감소에 내수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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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2-03 12:00:05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 이유로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1인 가구' 증가 추세는 매우 빠른데요. 지난해 세 가구 중 한 가구가 1인 가구였습니다.
1인 가구 특징을 보면 주로 수도권 거주 비중이 높았고 성별로 보면 청년층에서는 남성, 고령층에서는 여성이 많았습니다. 팬데믹 이후 연령별 1인 가구 수 증가율은 60대 이상에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20~30대였습니다.
20~30대 청년층은 취업과 학업 등을, 60대 이상 고령층은 이혼과 별거·사별 등을 1인 가구가 된 사유로 들었습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이들의 소비 성향, 그리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지난해 기준 1인 가구는 전체 소비 지출의 약 20%를 차지했습니다. 증가하는 1인 가구의 소비 성향이 내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된 겁니다.
■ 1인 가구 경제적 특징 봤더니…"소득 낮고 고용 불안"
한국은행은 1인 가구 확산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먼저 1인 가구 소득은 다인 가구와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1인 가구의 약 70%가 연 소득 기준으로 3천만 원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가구원 수가 적은 1인 가구의 소득이 일반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보정한 균등화 소득 기준으로 보는 게 더 정확할 텐데요. 균등화 소득으로 보면 1인 가구의 평균 소득이 2,606만 원으로 전체 가구(3,950만 원)에 비해 34.0% 낮았습니다.
연령별 특징이 눈에 띄는데, 29세 이하의 경우 전체 가구와 1인 가구 간 소득 격차가 크지 않았지만 30대부터는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해 연령이 증가할수록 더 확대됐습니다.
부채 대비 자산 규모도 30대부터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해 연령이 증가할수록 그 차이가 벌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인 가구의 균등화 순자산은 1억 6,000만 원으로 전체 가구(2억 8,000만 원)의 59.0% 수준에 그쳤습니다.
고용 안정도 역시 1인 가구가 낮았습니다. 취업자 비율을 연령별로 보면 30대 이하에서는 1인 가구가 전체 가구를 큰 폭으로 웃돌았으나, 50대 이상에서는 하회했습니다. 한은은 30대 이하 청년층 1인 가구의 경우 생계비 마련을 위해 노동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다만 1인 가구는 다른 가구에 비해 임시직이나 일용직 비중이 높아 고용 상황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했는데, 특히 고령층의 경우 이 비중이 더 높았습니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경우 주요 선진국에 비해 1인 가구 소득 수준이 낮을 뿐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보장 수준도 낮은 상황이 문제라고 지적했는데요. 1인 가구 소득이 전체 가구에 비해 낮은 것은 일반적이지만 유독 우리나라가 낮은 것은 유럽 등과 비교해 GDP 대비 사회보장지출 비중이 낮은 영향일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 '팬데믹'에 휘청…1인 가구 소비 성향 악화
문제는 1인 가구의 소비 성향이 더 악화됐다는 점입니다. 한은은 팬데믹 이후 1인 가구의 평균 소비 성향이 다른 가구보다 더 크게 악화되면서 우리 경제 전체의 소비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습니다.
소득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더라도 팬데믹 이후 평균 소비 지출 측면에서 1인 가구 소비는 다인 가구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체 소비 지출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반면 소비 성향은 둔화되고 있어 향후 전체 소비의 구조적인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입니다.
한은이 가계금융복지조사의 횡단면 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1인 가구 형태는 가계의 평균 소비 성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즉 순자산 보유 규모, 소득 수준, 가구주 나이 효과 등을 통제했을 때 1인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이 다인 가구에 비해 2019년과 2023년 분석에서 모두 낮은 것으로 분석된 겁니다.
특히 2019년과 2023년 1인 가구와 다인 가구의 평균 소비 성향을 분석한 결과 큰 차이가 나타났는데요. 2019~2023년 중 다인 가구의 평균 소비 성향이 3.8% 하락한 반면, 1인 가구는 7.6% 하락했습니다. 팬데믹에 따른 충격이 1인 가구에 더 컸던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 1인 가구 충격 왜 더 컸나?
한은은 1인 가구의 평균 소비성향 악화는 소득과 자산 등 경제 형편이 취약한 상황에서 팬데믹 기간 중 주거비 상승과 생활비 부담 증가, 고용 충격, 위기에 따른 소득 충격 등의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주거비 부문을 보면 1인 가구 중 월세 비중이 42.3%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전체 가구와 비교해 약 2배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29세 이하 1인 가구 월세 비중은 64.1%로 가장 높았고, 30~50대도 4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팬데믹 이후 월세가 큰 폭으로 상승 전환하며 1인 가구에 상당한 부담이 됐을 거란 분석이 가능합니다.
또 1인 가구의 경우 생활비 지출 비중이 높은데 특히 팬데믹 이후 생활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높은 변동성을 보임에 따라 이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고 한은은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가구원 수 별 소비 지출 품목을 보면 1인 가구는 주거와 에너지, 음식 숙박비, 식료품비 지출 비중이 높은데 연령별로 조금 차이는 있습니다. 20~30대의 경우 외식 소비가 많다 보니 음식 서비스 지출 비중이 높았고, 60대 이상 고령층은 식료품 지출 비중이 높았습니다.
이런 소비 특성 하에서 팬데믹 이후 주거비에 더해 식품, 전기료 등 생활물가까지 오르며 1인 가구의 소비를 더 제약하는 요인이 됐을 거라는 게 한은의 분석입니다.
1인 가구의 고용 안정성이 낮은 측면도 소비 위축 요인으로 평가됩니다. 팬데믹 이후 임시직과 일용직 취업자 수 감소가 컸는데, 여기에 종사하는 비중이 높은 1인 가구의 고용 충격이 더 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연령별 평균 소비성향은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2019년에 비해 2020년 하락했는데 그 폭은 고용 상황이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50대 이상에서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구원 간에 리스크를 분담하기 어려운 점도 1인 가구가 더 큰 충격을 받은 이유로 분석됐습니다. 한은은 다인 가구의 경우 단기적인 소득 충격에 가구원들의 공동 대응이 가능하지만, 1인 가구는 혼자서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같은 크기의 충격이라도 더 민감하게 반응해 소비를 더 많이 줄일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 증가하는 1인 가구가 소비 줄이면…내수 직격탄
문제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가 소비를 줄일수록 우리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커진다는 점입니다. 내수 부진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소비 여력이 떨어진 1인 가구의 증가가 미칠 부정적 영향이 더 커질 수 있고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은은 1인 가구 소비 성향 악화의 주요 원인을 고려할 때 내수 기반을 튼튼히 하려면 이들의 주거와 소득, 고용 안정을 도울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다만 연령별로 접근 방법은 다를 필요가 있다고 봤는데 청년층 1인 가구의 경우 높은 주거비 부담 해소를 위한 주거 안정 대책이, 고령층 1인 가구는 열악한 소득과 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빈곤 대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1인 가구만을 대상으로 한 지원이 의도와 다르게 저출생 대책과의 상충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또 다른 딜레마입니다. 한은도 이번 보고서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또 다른 연구 과제로 남겨두며 명확한 답을 내놓지는 못했습니다.
해외 사례가 참고가 될 수는 있겠지만 1인 가구가 우리와 달리 한참 전부터 보편적이었다는 점에서, 또 우리의 1인 가구 증가 속도가 어느 나라보다도 유독 빠르다는 점에서 딱 맞는 롤모델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저출생과 고령화라는 인구 구조의 변화는 따로 볼 문제가 아니라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인 만큼 그 선상에서 1인 가구 문제도 바라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한은이 지적했듯 특히 고령층 1인 가구의 높은 빈곤율은 단순히 소비 진작 측면만이 아니라 사회안전망 차원에서도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입니다.
한 집 건너 1인 가구인 시대도 머지않아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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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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