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전쟁을 겪은 어린이들의 이야기’ 전시 개막
입력 2024.12.03 (19:13)
수정 2024.12.0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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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90년대 내전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보스니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쟁을 겪은 어린이들의 삶을 다룬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제주 4·3평화재단이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양국 공동으로 국제교류전을 마련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0년대 인종과 종교적 갈등 등으로 1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보스니아 내전.
현대 역사상 가장 길었던 포위전에서도 아이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1,425일 동안 전쟁의 참상이 고스란히 담긴 물건들.
발레리나를 꿈꾸던 소녀는 분홍색 신발을 품은 채 꿈을 이어갔고, 10대 소년은 소년병으로 징집되기 전 아파트 지하실에서 발견한 통기타를 연주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냈습니다.
전쟁의 고통과 일상의 소중함을 담담히 풀어낸 '전쟁을 겪은 어린이들의 이야기' 전시회가 개막했습니다.
[이바나 로소/전시 관계자 : "이 전시는 단순히 과거에 그치지 않고, 전쟁으로 인해 더 이상 어린 시절이 희생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야 할 우리의 공동 책임을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물과 전기조차 없는 극한의 상황을 견딘 아이들의 강인한 의지와 회복력은 70여 년 전 학살의 광풍에서 살아남은 4·3 유족들의 삶과 너무나도 닮았습니다.
[김종민/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 "(4·3 유족들도) 희망을 잃지 않고 지금 이토록 제주 공동체를 복원해 내지 않았습니까. 서로 위로하고 서로 연대하고 하면서 제주 4·3 유족들을 위로하고, 또 어린이들도 이걸 보면서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알 수 있도록."]
전시를 본 어린이들은 평화의 가치를 더 깊이 되새겼습니다.
[최주혁·이호진/봉개초등학교 : "우리 또래 나이에 그랬다는 게 너무 속상했어요. 너무 슬프고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4·3평화재단은 이번 교류전이 4·3의 세계화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국제교류전은 내년 5월 6일까지 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1990년대 내전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보스니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쟁을 겪은 어린이들의 삶을 다룬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제주 4·3평화재단이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양국 공동으로 국제교류전을 마련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0년대 인종과 종교적 갈등 등으로 1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보스니아 내전.
현대 역사상 가장 길었던 포위전에서도 아이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1,425일 동안 전쟁의 참상이 고스란히 담긴 물건들.
발레리나를 꿈꾸던 소녀는 분홍색 신발을 품은 채 꿈을 이어갔고, 10대 소년은 소년병으로 징집되기 전 아파트 지하실에서 발견한 통기타를 연주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냈습니다.
전쟁의 고통과 일상의 소중함을 담담히 풀어낸 '전쟁을 겪은 어린이들의 이야기' 전시회가 개막했습니다.
[이바나 로소/전시 관계자 : "이 전시는 단순히 과거에 그치지 않고, 전쟁으로 인해 더 이상 어린 시절이 희생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야 할 우리의 공동 책임을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물과 전기조차 없는 극한의 상황을 견딘 아이들의 강인한 의지와 회복력은 70여 년 전 학살의 광풍에서 살아남은 4·3 유족들의 삶과 너무나도 닮았습니다.
[김종민/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 "(4·3 유족들도) 희망을 잃지 않고 지금 이토록 제주 공동체를 복원해 내지 않았습니까. 서로 위로하고 서로 연대하고 하면서 제주 4·3 유족들을 위로하고, 또 어린이들도 이걸 보면서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알 수 있도록."]
전시를 본 어린이들은 평화의 가치를 더 깊이 되새겼습니다.
[최주혁·이호진/봉개초등학교 : "우리 또래 나이에 그랬다는 게 너무 속상했어요. 너무 슬프고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4·3평화재단은 이번 교류전이 4·3의 세계화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국제교류전은 내년 5월 6일까지 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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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에서 ‘전쟁을 겪은 어린이들의 이야기’ 전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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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2-03 19:13:40
- 수정2024-12-05 10: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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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내전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보스니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쟁을 겪은 어린이들의 삶을 다룬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제주 4·3평화재단이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양국 공동으로 국제교류전을 마련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0년대 인종과 종교적 갈등 등으로 1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보스니아 내전.
현대 역사상 가장 길었던 포위전에서도 아이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1,425일 동안 전쟁의 참상이 고스란히 담긴 물건들.
발레리나를 꿈꾸던 소녀는 분홍색 신발을 품은 채 꿈을 이어갔고, 10대 소년은 소년병으로 징집되기 전 아파트 지하실에서 발견한 통기타를 연주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냈습니다.
전쟁의 고통과 일상의 소중함을 담담히 풀어낸 '전쟁을 겪은 어린이들의 이야기' 전시회가 개막했습니다.
[이바나 로소/전시 관계자 : "이 전시는 단순히 과거에 그치지 않고, 전쟁으로 인해 더 이상 어린 시절이 희생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야 할 우리의 공동 책임을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물과 전기조차 없는 극한의 상황을 견딘 아이들의 강인한 의지와 회복력은 70여 년 전 학살의 광풍에서 살아남은 4·3 유족들의 삶과 너무나도 닮았습니다.
[김종민/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 "(4·3 유족들도) 희망을 잃지 않고 지금 이토록 제주 공동체를 복원해 내지 않았습니까. 서로 위로하고 서로 연대하고 하면서 제주 4·3 유족들을 위로하고, 또 어린이들도 이걸 보면서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알 수 있도록."]
전시를 본 어린이들은 평화의 가치를 더 깊이 되새겼습니다.
[최주혁·이호진/봉개초등학교 : "우리 또래 나이에 그랬다는 게 너무 속상했어요. 너무 슬프고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4·3평화재단은 이번 교류전이 4·3의 세계화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국제교류전은 내년 5월 6일까지 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1990년대 내전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보스니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쟁을 겪은 어린이들의 삶을 다룬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제주 4·3평화재단이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양국 공동으로 국제교류전을 마련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0년대 인종과 종교적 갈등 등으로 1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보스니아 내전.
현대 역사상 가장 길었던 포위전에서도 아이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1,425일 동안 전쟁의 참상이 고스란히 담긴 물건들.
발레리나를 꿈꾸던 소녀는 분홍색 신발을 품은 채 꿈을 이어갔고, 10대 소년은 소년병으로 징집되기 전 아파트 지하실에서 발견한 통기타를 연주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냈습니다.
전쟁의 고통과 일상의 소중함을 담담히 풀어낸 '전쟁을 겪은 어린이들의 이야기' 전시회가 개막했습니다.
[이바나 로소/전시 관계자 : "이 전시는 단순히 과거에 그치지 않고, 전쟁으로 인해 더 이상 어린 시절이 희생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야 할 우리의 공동 책임을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물과 전기조차 없는 극한의 상황을 견딘 아이들의 강인한 의지와 회복력은 70여 년 전 학살의 광풍에서 살아남은 4·3 유족들의 삶과 너무나도 닮았습니다.
[김종민/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 "(4·3 유족들도) 희망을 잃지 않고 지금 이토록 제주 공동체를 복원해 내지 않았습니까. 서로 위로하고 서로 연대하고 하면서 제주 4·3 유족들을 위로하고, 또 어린이들도 이걸 보면서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알 수 있도록."]
전시를 본 어린이들은 평화의 가치를 더 깊이 되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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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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