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 집 잃은 KB손보의 새 집 찾기 “마음에 들어요?”

[앵커]

시즌 중 홈구장이 폐쇄돼 집을 잃고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된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대체 경기장을 찾느라 분주합니다.

오늘 연맹과 구단이 후보지 한 곳에서 현장 실사 점검을 했는데요.

박주미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리포트]

대학생들의 수업이 한창인 경민대 체육관에서 사람들이 무리 지어 여기저기 살핍니다.

["저 틈새를 막을 수 있느냐 없느냐."]

V리그에서 사용하는 네트를 가져와 직접 설치도 해보고, 실제 이곳에서 프로배구 경기가 가능한지를 꼼꼼히 점검합니다.

가로, 세로의 경기장 규격부터 천장 높이까지 측정합니다.

[이헌우/경기운영팀 팀장 : "(천장고가 왜 중요해요?) 공이 시설물에 맞으면 아웃이잖아요? 일정 규격안에 천장고가 나와야 하죠."]

구단 관계자의 시선도 날카롭습니다.

선수들의 경기력을 위한 실내 온도, 관중석 안전과 편의 동선 등 점검할 것이 한, 두 개가 아닙니다.

[양민용/KB손해보험 사무국장 : "(난방기)바람이 위에 펄럭펄럭하는데 이게 서브할 때 던진 공이 떨어지면서 흔들려서 경기력에 영향을 미쳐서 경기를 못 하게 될 수 있는 부분도 생각하고."]

엿새 전 안전 우려 문제로 홈경기장 폐쇄 통보를 받은 KB손해보험은 프로배구 출범 후 초유의 시즌 중 집을 잃은 떠돌이 팀이 됐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지난 1일 홈경기를 대한항공 안방에서 치러야 했지만 선수단은 집중력을 발휘해 오히려 승리를 챙겼습니다.

[정민수/KB손해보험 : "(경기장 폐쇄가)충격 아닌 충격이었고 선수들 전체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싶기도 했고... (팬들께서) 목소리 크게 질러주셔서 저희가 힘 너무 많이 받았습니다."]

KB손해보험은 경민대에서 두 차례 더 현장 실사를 거친 뒤 다시 한번 연맹에 최종 실사를 요청해 대체경기장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주미입니다.

촬영기자:한상윤/영상편집:송장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