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1차장 “윤 대통령, 계엄 직후 ‘다 잡아들여 정리’ 지시”

입력 2024.12.06 (13:56) 수정 2024.12.0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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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 국정원 1차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전화를 걸어 주요 정치인 등의 체포를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홍 1차장은 신성범 국회 정보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이같이 증언했다고 해당 면담에 배석한 김병기 민주당 의원이 기자들에게 전했습니다. 면담에는 조태용 국정원장도 동석했습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홍 1차장은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당시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홍 1차장에게 비상계엄 발표하는 걸 봤냐고 물어본 뒤,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이고, 싹 다 정리하라”며 “국정원에도 대공 수사권을 줄 테니 우선 방첩사를 도와 지원하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홍 1차장은 여인형 방첩사령관과 통화했는데, 이 통화에서 여 사령관이 홍 1차장에게 “체포조가 나가 있는데 소재 파악이 안 된다”면서 “체포대상자 명단을 부르면서 위치추적을 해달라”고 했다는 게 김 의원 설명입니다.

체포 대상자 명단은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박찬대 원내대표·김민석 수석최고위원·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유튜버 김어준 씨, 김명수 전 대법원장, 권순일 전 대법관 등이라고 홍 1차장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홍 1차장은 이런 지시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고, 곧이어 열린 국정원 주요 간부 회의도 별다른 결론 없이 끝났다는 게 김 의원 설명입니다.

이어 어제(5일) 오후 4시쯤 조태용 국정원장이 홍 1차장에 대한 대통령의 ‘즉시 경질’ 지시를 전해 홍 1차장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이튿날인 오늘(6일) 오전 이임식을 마친 직후 조 원장이 (사직서를) 반려했다고 김 의원은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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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06 13: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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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 국정원 1차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전화를 걸어 주요 정치인 등의 체포를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홍 1차장은 신성범 국회 정보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이같이 증언했다고 해당 면담에 배석한 김병기 민주당 의원이 기자들에게 전했습니다. 면담에는 조태용 국정원장도 동석했습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홍 1차장은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당시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홍 1차장에게 비상계엄 발표하는 걸 봤냐고 물어본 뒤,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이고, 싹 다 정리하라”며 “국정원에도 대공 수사권을 줄 테니 우선 방첩사를 도와 지원하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홍 1차장은 여인형 방첩사령관과 통화했는데, 이 통화에서 여 사령관이 홍 1차장에게 “체포조가 나가 있는데 소재 파악이 안 된다”면서 “체포대상자 명단을 부르면서 위치추적을 해달라”고 했다는 게 김 의원 설명입니다.

체포 대상자 명단은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박찬대 원내대표·김민석 수석최고위원·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유튜버 김어준 씨, 김명수 전 대법원장, 권순일 전 대법관 등이라고 홍 1차장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홍 1차장은 이런 지시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고, 곧이어 열린 국정원 주요 간부 회의도 별다른 결론 없이 끝났다는 게 김 의원 설명입니다.

이어 어제(5일) 오후 4시쯤 조태용 국정원장이 홍 1차장에 대한 대통령의 ‘즉시 경질’ 지시를 전해 홍 1차장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이튿날인 오늘(6일) 오전 이임식을 마친 직후 조 원장이 (사직서를) 반려했다고 김 의원은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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