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국정원 1차장 “대통령, 정치인 다 잡아들이라 해”…조태용 “대통령 지시 사실무근”

입력 2024.12.06 (15:59) 수정 2024.12.0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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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이 비상계엄 발표 후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정치인들을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받았고, 방첩사령관에게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체포 명단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대해, 조태용 국정원장은 “대통령이 국정원에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다, 사실과 다르다”며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오늘(6일) 홍 차장은 국회에서 신성범 국회 정보위원장, 김병기 의원과의 면담에서 계엄 선포 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김병기 의원이 기자들을 만나 전했습니다.

김병기 의원에 따르면, 홍 차장은 비상계엄 선포 후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홍 차장은 윤 대통령이 “국정원에도 대공수사권을 줄테니 우선 방첩사를 도와 지원해라, 지금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우라”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홍 차장은 “알겠다”고 답한 뒤 방첩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정보위에서 밝혔습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후 홍 차장은 방첩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무엇을 도와주면 되겠느냐”라고 물었고, 그러자 방첩사령관이 “이걸 도와달라, 지금 체포조가 나가 있는데 소재파악이 안 된다”라고 답했다고 정보위에서 말했습니다.

이어 홍 차장은 방첩사령관이 체포 대상자 명단 불러주면서 위치추적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정보위에서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홍 차장은 방첩사령관이 불러준 검거 명단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을 포함해 김명수 전 대법관, 권순일 전 선관위원이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홍 차장은 “미친 X다” 라고 생각하고 그 다음부터 메모하지 않았다고 정보위에서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홍 차장은 김병기 간사대행과 신성범 정보위원장 등 배석자들에게 대통령과의 통화내역, 방첩사령관과의 통화내역을 각각 공개했고, 이 내역을 김병기 의원이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태용 국정원장은 홍 차장의 설명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조태용 원장은 오늘 정보위 출석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은 정치인 체포와 관련해 대통령의 어떠한 지시도 받은 적이 없고 행동한 적이 없단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그리고 국정원장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한테 그런 지시를 하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홍 차장과 오늘 오전까지 이 부분에 대해 말했는데, 홍 차장이 (체포 지시 내용을 담은 언론 보도에 대해)오보라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홍 차장이 구체적인 정치인 체포 명단을 이야기한 것에 대해 조 원장은 “(그런 지시가 있다면)원장한테 해야지 어떻게 움직일 수 있겠느냐, 국정원은 수사권도 없기 때문에 체포에 관여할 인력도 없다”고 재차 부인했습니다.

조 원장과 홍 차장이 엇갈린 주장을 하는 이유에 대해 조 원장은 “홍 차장이 도저히 이해가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조 원장은 홍 차장이 대통령 지시를 사실상 거부해 대통령이 경질을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조 원장이 홍 차장의 정치적 중립 위반을 이유로 교체를 대통령실에 건의했고, 지금 후속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조 원장은 “홍 차장을 포함해 지난해 11월 정무직 인사를 했고, 1년이 되간다”며 “얼마전부터 정무직 인사 관련 여러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최근에 1차장이 정치적 중립성 관련해서 적절치 않은 그러한 말을 제게 한 바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같이 엄중한 시국에서 국정원은 철저하게 중립성 지켜야 한다고 판단하기에 1차장을 교체하는 게 제 판단으로서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대통령실에 건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판단해서 1차장 교체를 했다는 사실은 제 명예를 걸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원장과 홍 차장의 엇갈린 주장 속에 국회 정보위원회는 오늘 오후 5시 이후 전체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를 둘러싼 의혹을 집중적으로 따져볼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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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06 15: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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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이 비상계엄 발표 후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정치인들을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받았고, 방첩사령관에게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체포 명단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대해, 조태용 국정원장은 “대통령이 국정원에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다, 사실과 다르다”며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오늘(6일) 홍 차장은 국회에서 신성범 국회 정보위원장, 김병기 의원과의 면담에서 계엄 선포 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김병기 의원이 기자들을 만나 전했습니다.

김병기 의원에 따르면, 홍 차장은 비상계엄 선포 후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홍 차장은 윤 대통령이 “국정원에도 대공수사권을 줄테니 우선 방첩사를 도와 지원해라, 지금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우라”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홍 차장은 “알겠다”고 답한 뒤 방첩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정보위에서 밝혔습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후 홍 차장은 방첩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무엇을 도와주면 되겠느냐”라고 물었고, 그러자 방첩사령관이 “이걸 도와달라, 지금 체포조가 나가 있는데 소재파악이 안 된다”라고 답했다고 정보위에서 말했습니다.

이어 홍 차장은 방첩사령관이 체포 대상자 명단 불러주면서 위치추적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정보위에서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홍 차장은 방첩사령관이 불러준 검거 명단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을 포함해 김명수 전 대법관, 권순일 전 선관위원이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홍 차장은 “미친 X다” 라고 생각하고 그 다음부터 메모하지 않았다고 정보위에서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홍 차장은 김병기 간사대행과 신성범 정보위원장 등 배석자들에게 대통령과의 통화내역, 방첩사령관과의 통화내역을 각각 공개했고, 이 내역을 김병기 의원이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태용 국정원장은 홍 차장의 설명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조태용 원장은 오늘 정보위 출석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은 정치인 체포와 관련해 대통령의 어떠한 지시도 받은 적이 없고 행동한 적이 없단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그리고 국정원장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한테 그런 지시를 하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홍 차장과 오늘 오전까지 이 부분에 대해 말했는데, 홍 차장이 (체포 지시 내용을 담은 언론 보도에 대해)오보라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홍 차장이 구체적인 정치인 체포 명단을 이야기한 것에 대해 조 원장은 “(그런 지시가 있다면)원장한테 해야지 어떻게 움직일 수 있겠느냐, 국정원은 수사권도 없기 때문에 체포에 관여할 인력도 없다”고 재차 부인했습니다.

조 원장과 홍 차장이 엇갈린 주장을 하는 이유에 대해 조 원장은 “홍 차장이 도저히 이해가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조 원장은 홍 차장이 대통령 지시를 사실상 거부해 대통령이 경질을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조 원장이 홍 차장의 정치적 중립 위반을 이유로 교체를 대통령실에 건의했고, 지금 후속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조 원장은 “홍 차장을 포함해 지난해 11월 정무직 인사를 했고, 1년이 되간다”며 “얼마전부터 정무직 인사 관련 여러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최근에 1차장이 정치적 중립성 관련해서 적절치 않은 그러한 말을 제게 한 바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같이 엄중한 시국에서 국정원은 철저하게 중립성 지켜야 한다고 판단하기에 1차장을 교체하는 게 제 판단으로서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대통령실에 건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판단해서 1차장 교체를 했다는 사실은 제 명예를 걸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원장과 홍 차장의 엇갈린 주장 속에 국회 정보위원회는 오늘 오후 5시 이후 전체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를 둘러싼 의혹을 집중적으로 따져볼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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