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표결 직전 “문 부수고, 전기라도 끊어라” 지시 있었다

입력 2024.12.06 (21:34) 수정 2024.12.0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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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안을 통과시키기 직전 현장에 있던 계엄군들에게 본회의장 문을 부수고 들어가거나 안 되면 전기라도 끊으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당시 현장을 지휘한 1공수여단장은 정치적 중립을 훼손한다는 생각에 부대원들에게 물러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유호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1공수특전여단장은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에 맞춰 특수전사령관의 국회 진입 지시가 하달됐다고 KBS에 말했습니다.

국회에 도착해서 보좌관들과 대치하고 됐고, 혼란한 상황 속에서 특전사령관이 보안폰으로 다시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문을 부수고 전기를 끊어서라도 표결을 막으라는 전달사항이었습니다.

[이상현/제1공수특전여단장 : "'의결하려고 하는데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 안 되면 전기라도 끊어라.'라고 상부에서 말씀하셨는데 라고 하면서 말을 좀 이렇게 흐리셨고…."]

깜짝 놀라 지휘 차량에 함께 있던 부하들이 듣도록 스피커폰으로 바꾼 뒤 되물었지만, '그래'라는 답 이후 보안폰 작동이 멈추며 통화는 끊겼습니다.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국방장관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특전사령관의 주장과는 다소 배치되는데, 전기 차단 같은 구체적인 전달 사항이 더 상부로부터 있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이는 대목입니다.

당시 부대원들은 야간 투시경을 갖고 있어 전기를 끊어도 작전이 가능한 상황, 하지만 이 여단장은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총도 돌려 매라고 했습니다.

[이상현/제1공수특전여단장 : "이거는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기 때문에 이건 안 된 것 같다, 이렇게 제가 생각을 해서 접촉하고 있는 대대장한테 일단 뒤로 물러라 (지시했습니다)."]

최정예 부대로 위험한 특수 임무를 맡고 있는 부하들이 정치 도구가 된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는 이 여단장은 모든 책임은 본인을 포함한 지휘관들에게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상현/제1공수특전여단장 : "제복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때 우리 군은 사기가 나오는 겁니다. 우리 군이 박수받을 임무를 주고 군복 입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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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표결 직전 “문 부수고, 전기라도 끊어라” 지시 있었다
    • 입력 2024-12-06 21:34:56
    • 수정2024-12-06 22: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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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안을 통과시키기 직전 현장에 있던 계엄군들에게 본회의장 문을 부수고 들어가거나 안 되면 전기라도 끊으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당시 현장을 지휘한 1공수여단장은 정치적 중립을 훼손한다는 생각에 부대원들에게 물러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유호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1공수특전여단장은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에 맞춰 특수전사령관의 국회 진입 지시가 하달됐다고 KBS에 말했습니다.

국회에 도착해서 보좌관들과 대치하고 됐고, 혼란한 상황 속에서 특전사령관이 보안폰으로 다시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문을 부수고 전기를 끊어서라도 표결을 막으라는 전달사항이었습니다.

[이상현/제1공수특전여단장 : "'의결하려고 하는데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 안 되면 전기라도 끊어라.'라고 상부에서 말씀하셨는데 라고 하면서 말을 좀 이렇게 흐리셨고…."]

깜짝 놀라 지휘 차량에 함께 있던 부하들이 듣도록 스피커폰으로 바꾼 뒤 되물었지만, '그래'라는 답 이후 보안폰 작동이 멈추며 통화는 끊겼습니다.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국방장관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특전사령관의 주장과는 다소 배치되는데, 전기 차단 같은 구체적인 전달 사항이 더 상부로부터 있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이는 대목입니다.

당시 부대원들은 야간 투시경을 갖고 있어 전기를 끊어도 작전이 가능한 상황, 하지만 이 여단장은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총도 돌려 매라고 했습니다.

[이상현/제1공수특전여단장 : "이거는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기 때문에 이건 안 된 것 같다, 이렇게 제가 생각을 해서 접촉하고 있는 대대장한테 일단 뒤로 물러라 (지시했습니다)."]

최정예 부대로 위험한 특수 임무를 맡고 있는 부하들이 정치 도구가 된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는 이 여단장은 모든 책임은 본인을 포함한 지휘관들에게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상현/제1공수특전여단장 : "제복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때 우리 군은 사기가 나오는 겁니다. 우리 군이 박수받을 임무를 주고 군복 입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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