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평양에 첫눈 ‘수북’…“지도자 치적 부각” 외
입력 2024.12.07 (08:09)
수정 2024.12.0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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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올겨울 첫눈이 내렸죠.
11월 기준 역대 최대 폭설이었는데요.
북한에도 첫눈이 왔답니다.
북한 매체들은 “수도 평양에 첫눈이 내렸다”며 화성지구 40층 쌍둥이 빌딩과 경루동 다락식 주택단지 등의 설경을 소개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평양의 풍경을 홍보하곤 하는데요.
나름 이유가 있다는군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하늘에서 바라본 평양 도심의 모습입니다.
고층 건물은 물론 도로 옆 공터에도 하얀 눈이 수북이 쌓였습니다.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평양에 첫눈이 왔는데요.
8.5cm의 평균 강설량을 기록했습니다.
[조선중앙TV/11월 28일 : "11월 초순경에 첫눈이 내리곤 하는데, 올해는 평년보다 늦게, 또 비교적 많은 양의 첫눈이 왔다고 합니다."]
북한 매체는, 눈으로 수놓은 듯한 평양 설경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는데요.
보통강변의 초호화 주택인 경루동 다락식 주택단지와 화성지구 40층 쌍둥이 빌딩의 설경이 자세히 소개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대표적인 건설 성과로 알려진 평양 도심 지역의 설경을 홍보하면서 김 위원장의 치적을 간접적으로 부각하는 모양새입니다.
[김영희/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객원 연구원 : "이것은 김정은 원수님이 준 아파트에서 살고 있어서 우리가 이렇게 행복한데 함박눈 그것도 첫눈이 내리니 더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북한 매체들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평양의 풍경을 자주 선전하는데요.
봄에는 꽃들이 만발한 모습을, 가을에는 단풍으로 붉게 물든 거리 풍경 등을 소개합니다.
[조선중앙TV/11월 5일 : "평양의 단풍 계절은 우리의 마음속에 생활에 대한 끝없는 사랑, 내일에 대한 열렬한 희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수도 평양의 '아름다운 모습‘을 강조하면서, 결국 정상국가로서의 면모를 다지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앵커]
▲새 학교에 CCTV…감시·통제 강화?▲
최근 북한 매체는 학교와 유치원 등 천여 곳을 건설하거나 보수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기숙사, 체육관 등 현대적 시설을 갖췄다고 선전했는데 교실 안 한쪽 구석에서 CCTV가 포착됐습니다.
우리나라 학교 교실에서는 볼 수 없는 CCTV, 과연 무엇을 엿보려는 것일까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0일 평양 외곽의 농촌 지역.
우리의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고급중학교 준공식이 열렸습니다.
교실에 마련된 새 책상과 의자는 물론 운동장과 체육관, 그리고 교사들을 위한 숙소도 갖췄다는데요.
[조선중앙TV/11월 24일 : "원래 있던 한심한 학교 건물을 헐어버리고 이렇게 멋있는 학교를 지어주었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교실 안을 살펴보니 한쪽 구석에 CCTV가 보입니다.
교실 외에 음악실과 과학실에도 설치돼 있습니다.
CCTV가 설치된 건 이 학교뿐만이 아닙니다.
영상에서 소개된 또 다른 고급중학교에서도 CCTV가 포착됐습니다.
학교에 CCTV를 설치한 것은, 청소년들이 혹여 한류 등 외래문화를 소비하는지 감시하는, 체제 유지 목적이 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향후 이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국가라든가 지도자에 대한 일종의 경외심 또는 그들에 대한 충성심을 좀 더 배가시킬 수 있도록 교육현장 자체에서 감시 통제를 강화하는 의미가 상당히 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남한에선 보통, 영유아 학대를 방지하기 위해 어린이집에만 CCTV 설치가 의무화돼있죠, 유치원부터는 까다로운 ‘동의 요건’을 갖춰야 CCTV 설치가 가능합니다.
주민을 철저히 통제하며 민심을 다잡는 북한 사회의 특성상, 교육 현장의 감시 기능도 중요해졌다는 분석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우리 사회 같은 경우에는 이 감시가 일종의 파놉티콘(모든 것을 한눈에 파악) 적 원리의 일반론에 가깝다면, 북한에는 거기에 특수한 어떤 북한 정치 문화 소위 사회적인 출세·평가·성분 이런 것까지 다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굉장히 파괴력 있는 통제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은 거죠."]
외부 정보와 문화 유입에 대한 북한 당국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CCTV 설치 등 주민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지난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올겨울 첫눈이 내렸죠.
11월 기준 역대 최대 폭설이었는데요.
북한에도 첫눈이 왔답니다.
북한 매체들은 “수도 평양에 첫눈이 내렸다”며 화성지구 40층 쌍둥이 빌딩과 경루동 다락식 주택단지 등의 설경을 소개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평양의 풍경을 홍보하곤 하는데요.
나름 이유가 있다는군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하늘에서 바라본 평양 도심의 모습입니다.
고층 건물은 물론 도로 옆 공터에도 하얀 눈이 수북이 쌓였습니다.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평양에 첫눈이 왔는데요.
8.5cm의 평균 강설량을 기록했습니다.
[조선중앙TV/11월 28일 : "11월 초순경에 첫눈이 내리곤 하는데, 올해는 평년보다 늦게, 또 비교적 많은 양의 첫눈이 왔다고 합니다."]
북한 매체는, 눈으로 수놓은 듯한 평양 설경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는데요.
보통강변의 초호화 주택인 경루동 다락식 주택단지와 화성지구 40층 쌍둥이 빌딩의 설경이 자세히 소개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대표적인 건설 성과로 알려진 평양 도심 지역의 설경을 홍보하면서 김 위원장의 치적을 간접적으로 부각하는 모양새입니다.
[김영희/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객원 연구원 : "이것은 김정은 원수님이 준 아파트에서 살고 있어서 우리가 이렇게 행복한데 함박눈 그것도 첫눈이 내리니 더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북한 매체들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평양의 풍경을 자주 선전하는데요.
봄에는 꽃들이 만발한 모습을, 가을에는 단풍으로 붉게 물든 거리 풍경 등을 소개합니다.
[조선중앙TV/11월 5일 : "평양의 단풍 계절은 우리의 마음속에 생활에 대한 끝없는 사랑, 내일에 대한 열렬한 희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수도 평양의 '아름다운 모습‘을 강조하면서, 결국 정상국가로서의 면모를 다지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앵커]
▲새 학교에 CCTV…감시·통제 강화?▲
최근 북한 매체는 학교와 유치원 등 천여 곳을 건설하거나 보수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기숙사, 체육관 등 현대적 시설을 갖췄다고 선전했는데 교실 안 한쪽 구석에서 CCTV가 포착됐습니다.
우리나라 학교 교실에서는 볼 수 없는 CCTV, 과연 무엇을 엿보려는 것일까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0일 평양 외곽의 농촌 지역.
우리의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고급중학교 준공식이 열렸습니다.
교실에 마련된 새 책상과 의자는 물론 운동장과 체육관, 그리고 교사들을 위한 숙소도 갖췄다는데요.
[조선중앙TV/11월 24일 : "원래 있던 한심한 학교 건물을 헐어버리고 이렇게 멋있는 학교를 지어주었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교실 안을 살펴보니 한쪽 구석에 CCTV가 보입니다.
교실 외에 음악실과 과학실에도 설치돼 있습니다.
CCTV가 설치된 건 이 학교뿐만이 아닙니다.
영상에서 소개된 또 다른 고급중학교에서도 CCTV가 포착됐습니다.
학교에 CCTV를 설치한 것은, 청소년들이 혹여 한류 등 외래문화를 소비하는지 감시하는, 체제 유지 목적이 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향후 이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국가라든가 지도자에 대한 일종의 경외심 또는 그들에 대한 충성심을 좀 더 배가시킬 수 있도록 교육현장 자체에서 감시 통제를 강화하는 의미가 상당히 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남한에선 보통, 영유아 학대를 방지하기 위해 어린이집에만 CCTV 설치가 의무화돼있죠, 유치원부터는 까다로운 ‘동의 요건’을 갖춰야 CCTV 설치가 가능합니다.
주민을 철저히 통제하며 민심을 다잡는 북한 사회의 특성상, 교육 현장의 감시 기능도 중요해졌다는 분석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우리 사회 같은 경우에는 이 감시가 일종의 파놉티콘(모든 것을 한눈에 파악) 적 원리의 일반론에 가깝다면, 북한에는 거기에 특수한 어떤 북한 정치 문화 소위 사회적인 출세·평가·성분 이런 것까지 다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굉장히 파괴력 있는 통제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은 거죠."]
외부 정보와 문화 유입에 대한 북한 당국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CCTV 설치 등 주민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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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올겨울 첫눈이 내렸죠.
11월 기준 역대 최대 폭설이었는데요.
북한에도 첫눈이 왔답니다.
북한 매체들은 “수도 평양에 첫눈이 내렸다”며 화성지구 40층 쌍둥이 빌딩과 경루동 다락식 주택단지 등의 설경을 소개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평양의 풍경을 홍보하곤 하는데요.
나름 이유가 있다는군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하늘에서 바라본 평양 도심의 모습입니다.
고층 건물은 물론 도로 옆 공터에도 하얀 눈이 수북이 쌓였습니다.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평양에 첫눈이 왔는데요.
8.5cm의 평균 강설량을 기록했습니다.
[조선중앙TV/11월 28일 : "11월 초순경에 첫눈이 내리곤 하는데, 올해는 평년보다 늦게, 또 비교적 많은 양의 첫눈이 왔다고 합니다."]
북한 매체는, 눈으로 수놓은 듯한 평양 설경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는데요.
보통강변의 초호화 주택인 경루동 다락식 주택단지와 화성지구 40층 쌍둥이 빌딩의 설경이 자세히 소개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대표적인 건설 성과로 알려진 평양 도심 지역의 설경을 홍보하면서 김 위원장의 치적을 간접적으로 부각하는 모양새입니다.
[김영희/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객원 연구원 : "이것은 김정은 원수님이 준 아파트에서 살고 있어서 우리가 이렇게 행복한데 함박눈 그것도 첫눈이 내리니 더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북한 매체들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평양의 풍경을 자주 선전하는데요.
봄에는 꽃들이 만발한 모습을, 가을에는 단풍으로 붉게 물든 거리 풍경 등을 소개합니다.
[조선중앙TV/11월 5일 : "평양의 단풍 계절은 우리의 마음속에 생활에 대한 끝없는 사랑, 내일에 대한 열렬한 희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수도 평양의 '아름다운 모습‘을 강조하면서, 결국 정상국가로서의 면모를 다지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앵커]
▲새 학교에 CCTV…감시·통제 강화?▲
최근 북한 매체는 학교와 유치원 등 천여 곳을 건설하거나 보수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기숙사, 체육관 등 현대적 시설을 갖췄다고 선전했는데 교실 안 한쪽 구석에서 CCTV가 포착됐습니다.
우리나라 학교 교실에서는 볼 수 없는 CCTV, 과연 무엇을 엿보려는 것일까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0일 평양 외곽의 농촌 지역.
우리의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고급중학교 준공식이 열렸습니다.
교실에 마련된 새 책상과 의자는 물론 운동장과 체육관, 그리고 교사들을 위한 숙소도 갖췄다는데요.
[조선중앙TV/11월 24일 : "원래 있던 한심한 학교 건물을 헐어버리고 이렇게 멋있는 학교를 지어주었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교실 안을 살펴보니 한쪽 구석에 CCTV가 보입니다.
교실 외에 음악실과 과학실에도 설치돼 있습니다.
CCTV가 설치된 건 이 학교뿐만이 아닙니다.
영상에서 소개된 또 다른 고급중학교에서도 CCTV가 포착됐습니다.
학교에 CCTV를 설치한 것은, 청소년들이 혹여 한류 등 외래문화를 소비하는지 감시하는, 체제 유지 목적이 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향후 이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국가라든가 지도자에 대한 일종의 경외심 또는 그들에 대한 충성심을 좀 더 배가시킬 수 있도록 교육현장 자체에서 감시 통제를 강화하는 의미가 상당히 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남한에선 보통, 영유아 학대를 방지하기 위해 어린이집에만 CCTV 설치가 의무화돼있죠, 유치원부터는 까다로운 ‘동의 요건’을 갖춰야 CCTV 설치가 가능합니다.
주민을 철저히 통제하며 민심을 다잡는 북한 사회의 특성상, 교육 현장의 감시 기능도 중요해졌다는 분석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우리 사회 같은 경우에는 이 감시가 일종의 파놉티콘(모든 것을 한눈에 파악) 적 원리의 일반론에 가깝다면, 북한에는 거기에 특수한 어떤 북한 정치 문화 소위 사회적인 출세·평가·성분 이런 것까지 다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굉장히 파괴력 있는 통제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은 거죠."]
외부 정보와 문화 유입에 대한 북한 당국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CCTV 설치 등 주민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지난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올겨울 첫눈이 내렸죠.
11월 기준 역대 최대 폭설이었는데요.
북한에도 첫눈이 왔답니다.
북한 매체들은 “수도 평양에 첫눈이 내렸다”며 화성지구 40층 쌍둥이 빌딩과 경루동 다락식 주택단지 등의 설경을 소개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평양의 풍경을 홍보하곤 하는데요.
나름 이유가 있다는군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하늘에서 바라본 평양 도심의 모습입니다.
고층 건물은 물론 도로 옆 공터에도 하얀 눈이 수북이 쌓였습니다.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평양에 첫눈이 왔는데요.
8.5cm의 평균 강설량을 기록했습니다.
[조선중앙TV/11월 28일 : "11월 초순경에 첫눈이 내리곤 하는데, 올해는 평년보다 늦게, 또 비교적 많은 양의 첫눈이 왔다고 합니다."]
북한 매체는, 눈으로 수놓은 듯한 평양 설경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는데요.
보통강변의 초호화 주택인 경루동 다락식 주택단지와 화성지구 40층 쌍둥이 빌딩의 설경이 자세히 소개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대표적인 건설 성과로 알려진 평양 도심 지역의 설경을 홍보하면서 김 위원장의 치적을 간접적으로 부각하는 모양새입니다.
[김영희/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객원 연구원 : "이것은 김정은 원수님이 준 아파트에서 살고 있어서 우리가 이렇게 행복한데 함박눈 그것도 첫눈이 내리니 더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북한 매체들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평양의 풍경을 자주 선전하는데요.
봄에는 꽃들이 만발한 모습을, 가을에는 단풍으로 붉게 물든 거리 풍경 등을 소개합니다.
[조선중앙TV/11월 5일 : "평양의 단풍 계절은 우리의 마음속에 생활에 대한 끝없는 사랑, 내일에 대한 열렬한 희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수도 평양의 '아름다운 모습‘을 강조하면서, 결국 정상국가로서의 면모를 다지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앵커]
▲새 학교에 CCTV…감시·통제 강화?▲
최근 북한 매체는 학교와 유치원 등 천여 곳을 건설하거나 보수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기숙사, 체육관 등 현대적 시설을 갖췄다고 선전했는데 교실 안 한쪽 구석에서 CCTV가 포착됐습니다.
우리나라 학교 교실에서는 볼 수 없는 CCTV, 과연 무엇을 엿보려는 것일까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0일 평양 외곽의 농촌 지역.
우리의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고급중학교 준공식이 열렸습니다.
교실에 마련된 새 책상과 의자는 물론 운동장과 체육관, 그리고 교사들을 위한 숙소도 갖췄다는데요.
[조선중앙TV/11월 24일 : "원래 있던 한심한 학교 건물을 헐어버리고 이렇게 멋있는 학교를 지어주었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교실 안을 살펴보니 한쪽 구석에 CCTV가 보입니다.
교실 외에 음악실과 과학실에도 설치돼 있습니다.
CCTV가 설치된 건 이 학교뿐만이 아닙니다.
영상에서 소개된 또 다른 고급중학교에서도 CCTV가 포착됐습니다.
학교에 CCTV를 설치한 것은, 청소년들이 혹여 한류 등 외래문화를 소비하는지 감시하는, 체제 유지 목적이 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향후 이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국가라든가 지도자에 대한 일종의 경외심 또는 그들에 대한 충성심을 좀 더 배가시킬 수 있도록 교육현장 자체에서 감시 통제를 강화하는 의미가 상당히 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남한에선 보통, 영유아 학대를 방지하기 위해 어린이집에만 CCTV 설치가 의무화돼있죠, 유치원부터는 까다로운 ‘동의 요건’을 갖춰야 CCTV 설치가 가능합니다.
주민을 철저히 통제하며 민심을 다잡는 북한 사회의 특성상, 교육 현장의 감시 기능도 중요해졌다는 분석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우리 사회 같은 경우에는 이 감시가 일종의 파놉티콘(모든 것을 한눈에 파악) 적 원리의 일반론에 가깝다면, 북한에는 거기에 특수한 어떤 북한 정치 문화 소위 사회적인 출세·평가·성분 이런 것까지 다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굉장히 파괴력 있는 통제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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