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정원 수뇌부 갈등 폭발…‘진실 공방’ 쟁점은?

입력 2024.12.07 (21:59) 수정 2024.12.0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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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장원 전 차장은 윤 대통령의 지시와 방첩사령부가 정치인 체포에 나섰다는 사실을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에게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조 원장은 K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정치인 체포'와 관련해선 전혀 보고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국정원 수뇌부 두 사람이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건데..쟁점이 무엇인지,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를 받은 뒤 조태용 국정원장을 찾아가 대통령의 지시를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방첩사를 지원하라는 윤 대통령 지시를 보고하자 조 원장은 고개를 휙 돌리면서 "내일 이야기합시다"라고 대화를 피했다고 말했습니다.

방첩사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잡으러 다닌다고 하는데도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조태용 국정원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지시는 보고받았지만 정치인 체포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정치인 체포에 대해선 6일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도 했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 독대하며 나눈 이야기를 정반대로 설명하는 겁니다.

향후 진행될 비상계엄 관련 수사에서 '정치인 체포'에 대한 보고와 인지 여부가 수사의 쟁점이 될 수 있는 만큼 진실 공방이 벌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태용 원장은 또 3일 밤 9시 국무회의에 참석해 계엄령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며, 당시 명시적으로 반대란 표현을 쓴 국무위원이 두어 명 있었고, 자신은 반대란 용어는 쓰지 않은 채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계엄령 선포에 대해선 "대통령께서 사과하셨고 저도 똑같은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조 원장은 자신은 계엄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어떤 지시도 받은 게 없고, 이번 사태에서 국정원은 불법이나 부끄러운 일을 한 게 없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상황이 이렇게 돼 국정원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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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국정원 수뇌부 갈등 폭발…‘진실 공방’ 쟁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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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12-07 22: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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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장원 전 차장은 윤 대통령의 지시와 방첩사령부가 정치인 체포에 나섰다는 사실을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에게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조 원장은 K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정치인 체포'와 관련해선 전혀 보고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국정원 수뇌부 두 사람이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건데..쟁점이 무엇인지,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를 받은 뒤 조태용 국정원장을 찾아가 대통령의 지시를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방첩사를 지원하라는 윤 대통령 지시를 보고하자 조 원장은 고개를 휙 돌리면서 "내일 이야기합시다"라고 대화를 피했다고 말했습니다.

방첩사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잡으러 다닌다고 하는데도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조태용 국정원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지시는 보고받았지만 정치인 체포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정치인 체포에 대해선 6일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도 했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 독대하며 나눈 이야기를 정반대로 설명하는 겁니다.

향후 진행될 비상계엄 관련 수사에서 '정치인 체포'에 대한 보고와 인지 여부가 수사의 쟁점이 될 수 있는 만큼 진실 공방이 벌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태용 원장은 또 3일 밤 9시 국무회의에 참석해 계엄령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며, 당시 명시적으로 반대란 표현을 쓴 국무위원이 두어 명 있었고, 자신은 반대란 용어는 쓰지 않은 채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계엄령 선포에 대해선 "대통령께서 사과하셨고 저도 똑같은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조 원장은 자신은 계엄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어떤 지시도 받은 게 없고, 이번 사태에서 국정원은 불법이나 부끄러운 일을 한 게 없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상황이 이렇게 돼 국정원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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