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선포 직후 선관위 들어간 요원은 ‘정보사’…“국방장관이 직접 지시”

입력 2024.12.09 (06:41) 수정 2024.12.09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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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에서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의 배후에 방첩사령부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이미 사전부터 준비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보는 가운데 여인형 사령관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직후 선관위 내부로 들어가 장비 등을 촬영한 인원들은 정보사령부 소속으로 KBS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발표 종료 직후인 3일 오후 10시 31분쯤 군인들이 중앙선관위에 도착해 내부 장비를 촬영했습니다.

정황상 사전에 계엄을 인지해야 실행이 가능했던 부분인데 이 군인들은 정보사령부 소속이었던 것으로 KBS취재결과 파악됐습니다.

군 소식통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정보사령관에게 직접 지시해 정보사 요원들이 선관위에 파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명수 합참의장과 정보본부 등 정보당국 수뇌부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선호 국방부 차관 등은 뒤늦게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정보사령관에 대한 직무배제 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향후 수사 과정에서 정보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관련 지시를 언제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규명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비상계엄 사전 모의 정황이 포착됐다며 그 근거로 문건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문건에는 계엄 선포 관련 일반적인 내용 외에 국회가 계엄 해제를 요구하면 대통령의 거부 권한이 있는지, 계엄사령관에 각 군 총장 임명이 가능한지, 이번 사태와 관련된 주요 쟁점 사항이 분석돼 있습니다.

추 의원은 이 문서가 이미 지난달 여인형 방첩사령관 지시로 작성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회 예산이) 너무 불만이 많아서 국회를 상대로 엉뚱한 짓을 경고 차원에서 저지른 것처럼 돌발적이고 우발적이라는 식으로 둘러대지만…."]

이와 관련해 여 사령관 측은 TV 언론 보도를 보고 계엄을 인지했다며 재차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또 추 의원이 공개한 문건은 통상적인 전시 계엄 업무의 합수본부 운영에 관한 법률 이슈 검토로 보이지만 보고 받은 기억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계엄 발표 당일에도 계엄이 아닌 전날 저녁 발생한 사건 수사 조치를 위해 정상 퇴근한 방첩수사단장을 오후 9시 20분쯤 호출했다며 비상대기 지시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여 사령관 측은 해당 사건은 모 부대 소속 부사관이 억대의 금품을 받고 해킹 조직에 기밀 등 중요 자료를 넘겼다며 자수한 내용이라고 KBS에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촬영기자:임태호/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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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엄 선포 직후 선관위 들어간 요원은 ‘정보사’…“국방장관이 직접 지시”
    • 입력 2024-12-09 06:41:41
    • 수정2024-12-09 06:49:51
    뉴스광장 1부
[앵커]

민주당에서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의 배후에 방첩사령부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이미 사전부터 준비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보는 가운데 여인형 사령관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직후 선관위 내부로 들어가 장비 등을 촬영한 인원들은 정보사령부 소속으로 KBS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발표 종료 직후인 3일 오후 10시 31분쯤 군인들이 중앙선관위에 도착해 내부 장비를 촬영했습니다.

정황상 사전에 계엄을 인지해야 실행이 가능했던 부분인데 이 군인들은 정보사령부 소속이었던 것으로 KBS취재결과 파악됐습니다.

군 소식통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정보사령관에게 직접 지시해 정보사 요원들이 선관위에 파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명수 합참의장과 정보본부 등 정보당국 수뇌부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선호 국방부 차관 등은 뒤늦게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정보사령관에 대한 직무배제 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향후 수사 과정에서 정보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관련 지시를 언제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규명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비상계엄 사전 모의 정황이 포착됐다며 그 근거로 문건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문건에는 계엄 선포 관련 일반적인 내용 외에 국회가 계엄 해제를 요구하면 대통령의 거부 권한이 있는지, 계엄사령관에 각 군 총장 임명이 가능한지, 이번 사태와 관련된 주요 쟁점 사항이 분석돼 있습니다.

추 의원은 이 문서가 이미 지난달 여인형 방첩사령관 지시로 작성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회 예산이) 너무 불만이 많아서 국회를 상대로 엉뚱한 짓을 경고 차원에서 저지른 것처럼 돌발적이고 우발적이라는 식으로 둘러대지만…."]

이와 관련해 여 사령관 측은 TV 언론 보도를 보고 계엄을 인지했다며 재차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또 추 의원이 공개한 문건은 통상적인 전시 계엄 업무의 합수본부 운영에 관한 법률 이슈 검토로 보이지만 보고 받은 기억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계엄 발표 당일에도 계엄이 아닌 전날 저녁 발생한 사건 수사 조치를 위해 정상 퇴근한 방첩수사단장을 오후 9시 20분쯤 호출했다며 비상대기 지시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여 사령관 측은 해당 사건은 모 부대 소속 부사관이 억대의 금품을 받고 해킹 조직에 기밀 등 중요 자료를 넘겼다며 자수한 내용이라고 KBS에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촬영기자:임태호/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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