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한국 경제성장 하방 리스크 높아져…과거 탄핵 정국과 달라”

입력 2024.12.09 (10:48) 수정 2024.12.0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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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비상계엄 사태 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오늘(9일) '짧은 계엄령 사태의 여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시장 평균보다 낮은 1.8%로 유지하지만 리스크는 점점 더 하방으로 치우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또 현재 탄핵 정국과 과거 상황이 다르다고 진단했습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과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과거의 정치적 혼란은 성장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분석입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앞선 두 사례에서 한국 경제는 2004년 중국 경기 호황과 2016년 반도체 사이클의 강한 상승세에 따른 외부 순풍에 힘입어 성장했다"며 "반대로 2025년 한국은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지닌 국가들과 함께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외부 역풍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습니다.

다만 국민연금의 대규모 해외자산 보유액이 과도한 시장 불안과 원화 가치 급락 발생 시 증권·외환시장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수 있고 통화·재정 정책 여력도 충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긴급 유동성 지원과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예고한 추가 정책금리 인하 등 추가적인 통화 부양책이 준비되고 있다"며 "정치적 안정이 회복되고 잠재적인 과도기적 조치가 명확해지면,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 정부 부채를 고려할 때 향후 재정 완화는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지 않으면서 성장의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야당의 추가 탄핵안 발의와 과도기적 내각 구성, 개헌 논의 등을 주목해야 할 주요 이벤트로 꼽았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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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비상계엄 사태 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오늘(9일) '짧은 계엄령 사태의 여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시장 평균보다 낮은 1.8%로 유지하지만 리스크는 점점 더 하방으로 치우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또 현재 탄핵 정국과 과거 상황이 다르다고 진단했습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과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과거의 정치적 혼란은 성장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분석입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앞선 두 사례에서 한국 경제는 2004년 중국 경기 호황과 2016년 반도체 사이클의 강한 상승세에 따른 외부 순풍에 힘입어 성장했다"며 "반대로 2025년 한국은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지닌 국가들과 함께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외부 역풍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습니다.

다만 국민연금의 대규모 해외자산 보유액이 과도한 시장 불안과 원화 가치 급락 발생 시 증권·외환시장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수 있고 통화·재정 정책 여력도 충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긴급 유동성 지원과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예고한 추가 정책금리 인하 등 추가적인 통화 부양책이 준비되고 있다"며 "정치적 안정이 회복되고 잠재적인 과도기적 조치가 명확해지면,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 정부 부채를 고려할 때 향후 재정 완화는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지 않으면서 성장의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야당의 추가 탄핵안 발의와 과도기적 내각 구성, 개헌 논의 등을 주목해야 할 주요 이벤트로 꼽았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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