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13개월째 ‘내수 부진’ 진단…“수출 둔화 우려”

입력 2024.12.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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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 KDI가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내수 회복이 제약되고 있다는 진단을 1년 넘게 이어갔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수출 둔화 가능성이 커진 점도 우려했습니다.

KDI는 오늘(9일) 발표한 '경제동향 1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을 중심으로 경기 개선세가 제약되는 가운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KDI는 지난해 12월부터 13개월 연속 우리 경제에 대해 '내수 부진' 평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서 "상품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서비스 소비도 완만한 증가세에 머무르는 등 소비는 미약한 모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10월 소매 판매는 가전제품(-5.9%), 통신기기 및 컴퓨터(-15.4%), 화장품(-15.5%) 등 다수 품목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며 1년 전보다 0.8% 감소했습니다.

서비스 부문도 숙박·음식점업(-1.2%),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0.6%) 등 소비와 밀접한 업종의 생산이 감소하며 낮은 증가세를 지속했습니다.

건설투자 부진도 지속되는 모습입니다.

10월 건설기성은 조업일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1년 전보다 9.7% 감소했습니다.

전월 대비로는 4% 감소하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동안 우리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수출에 대한 우려감도 표현했습니다.

KDI는 "ICT(정보통신기술) 품목의 양호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높았던 증가세가 다소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11월 수출은 전달(4.6%)보다 낮은 1.4%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품목별로 일평균 기준 ICT(25.8%)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일반기계(-18.2%), 석유제품(-17%), 석유화학(-3.6%) 등은 감소했습니다.

KDI는 "반도체 수출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특히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통상 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수출 여건이 다소 악화하는 모습"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고용과 관련해서도 "내수와 밀접한 도소매업,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고용 여건이 완만하게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10월 취업자 수는 8만 3천 명 늘며, 전달(+14만 4천 명)보다 증가폭이 감소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내수 부진으로 물가 상승세도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KDI는 "미약한 내수 흐름에 따라 수요 측 압력이 낮게 유지되고 있다"며 "최근의 기준 금리 인하가 내수에 파급되기까지 시차가 필요한 만큼, 당분간 물가 상승세의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미국 대선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글로벌 통상 여건이 악화되며 경기 하방 압력도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K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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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I, 13개월째 ‘내수 부진’ 진단…“수출 둔화 우려”
    • 입력 2024-12-09 12:00:34
    경제
한국개발연구원, KDI가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내수 회복이 제약되고 있다는 진단을 1년 넘게 이어갔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수출 둔화 가능성이 커진 점도 우려했습니다.

KDI는 오늘(9일) 발표한 '경제동향 1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을 중심으로 경기 개선세가 제약되는 가운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KDI는 지난해 12월부터 13개월 연속 우리 경제에 대해 '내수 부진' 평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서 "상품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서비스 소비도 완만한 증가세에 머무르는 등 소비는 미약한 모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10월 소매 판매는 가전제품(-5.9%), 통신기기 및 컴퓨터(-15.4%), 화장품(-15.5%) 등 다수 품목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며 1년 전보다 0.8% 감소했습니다.

서비스 부문도 숙박·음식점업(-1.2%),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0.6%) 등 소비와 밀접한 업종의 생산이 감소하며 낮은 증가세를 지속했습니다.

건설투자 부진도 지속되는 모습입니다.

10월 건설기성은 조업일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1년 전보다 9.7% 감소했습니다.

전월 대비로는 4% 감소하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동안 우리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수출에 대한 우려감도 표현했습니다.

KDI는 "ICT(정보통신기술) 품목의 양호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높았던 증가세가 다소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11월 수출은 전달(4.6%)보다 낮은 1.4%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품목별로 일평균 기준 ICT(25.8%)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일반기계(-18.2%), 석유제품(-17%), 석유화학(-3.6%) 등은 감소했습니다.

KDI는 "반도체 수출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특히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통상 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수출 여건이 다소 악화하는 모습"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고용과 관련해서도 "내수와 밀접한 도소매업,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고용 여건이 완만하게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10월 취업자 수는 8만 3천 명 늘며, 전달(+14만 4천 명)보다 증가폭이 감소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내수 부진으로 물가 상승세도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KDI는 "미약한 내수 흐름에 따라 수요 측 압력이 낮게 유지되고 있다"며 "최근의 기준 금리 인하가 내수에 파급되기까지 시차가 필요한 만큼, 당분간 물가 상승세의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미국 대선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글로벌 통상 여건이 악화되며 경기 하방 압력도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K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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