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아사드 정권 붕괴…“대통령 등 러시아로 피신”

입력 2024.12.09 (15:19) 수정 2024.12.0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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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침없이 주요 도시를 점령한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장악해 내전 13년 만에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시리아의 학살자로 불린 알아사드 대통령과 그 가족은 러시아 모스크바로 피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두바이 김개형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리아 반군들이 하늘을 향해 총을 쏘며 알아사드 정권의 몰락을 자축합니다.

파죽지세로 북서부를 점령한 반군은 현지 시각 8일 새벽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고 시리아 해방을 선언했습니다.

[아부 모하마드 알 줄라니/시리아 반군 지도자 : "형제들이여, 이 승리는 전체 이슬람 국가를 위한 새로운 역사입니다. 형제들이여, 이 승리는 지역을 위한 새로운 역사입니다."]

다마스쿠스 공공기관들은 공식적인 정권 이양 전까지 잘랄리 총리가 감독할 것이라고 반군은 밝혔습니다.

[잘랄리/시리아 총리 : "우리는 협력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정부 문서 이양을 위해 모든 시설을 제공하겠습니다."]

러시아와 이란,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도움을 받아 정권을 유지해온 알아사드 대통령은 가족과 함께 러시아로 도피해 망명을 허가 받았습니다.

반군의 주축세력 하야트타흐리르알샴은 근본주의 이슬람 국가 건설이 목표입니다.

알카에다 계열 조직으로 활동하다 단절을 공언했지만, 미국은 여전히 알카에다와 연결 고리가 있다며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국민이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의 순간"이라고 말했고 트럼프 당선인은 시리아 내전 개입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시리아 내전이 급작스럽게 끝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은 시리아의 질서 있는 정권 이양에 쏠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해관계가 서로 상충하는 반군 내 주도권 싸움이 또 다른 내전의 불씨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개형 입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송장섭 이인영/자료조사:소진영 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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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아사드 정권 붕괴…“대통령 등 러시아로 피신”
    • 입력 2024-12-09 15:19:14
    • 수정2024-12-09 15: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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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주요 도시를 점령한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장악해 내전 13년 만에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시리아의 학살자로 불린 알아사드 대통령과 그 가족은 러시아 모스크바로 피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두바이 김개형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리아 반군들이 하늘을 향해 총을 쏘며 알아사드 정권의 몰락을 자축합니다.

파죽지세로 북서부를 점령한 반군은 현지 시각 8일 새벽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고 시리아 해방을 선언했습니다.

[아부 모하마드 알 줄라니/시리아 반군 지도자 : "형제들이여, 이 승리는 전체 이슬람 국가를 위한 새로운 역사입니다. 형제들이여, 이 승리는 지역을 위한 새로운 역사입니다."]

다마스쿠스 공공기관들은 공식적인 정권 이양 전까지 잘랄리 총리가 감독할 것이라고 반군은 밝혔습니다.

[잘랄리/시리아 총리 : "우리는 협력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정부 문서 이양을 위해 모든 시설을 제공하겠습니다."]

러시아와 이란,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도움을 받아 정권을 유지해온 알아사드 대통령은 가족과 함께 러시아로 도피해 망명을 허가 받았습니다.

반군의 주축세력 하야트타흐리르알샴은 근본주의 이슬람 국가 건설이 목표입니다.

알카에다 계열 조직으로 활동하다 단절을 공언했지만, 미국은 여전히 알카에다와 연결 고리가 있다며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국민이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의 순간"이라고 말했고 트럼프 당선인은 시리아 내전 개입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시리아 내전이 급작스럽게 끝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은 시리아의 질서 있는 정권 이양에 쏠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해관계가 서로 상충하는 반군 내 주도권 싸움이 또 다른 내전의 불씨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개형 입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송장섭 이인영/자료조사:소진영 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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