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불안에 정유·화학·방산 속앓이…중소 수출입 업체 직격탄

입력 2024.12.09 (19:19) 수정 2024.12.1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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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환율이 치솟으면서 산업계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정유와 화학은 물론 조선, 방산업종이 특히,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들은 이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원 달러 환율에 불안정한 시장 상황이 계속되면서 산업계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단, 달러로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은 떨어진 원화 가치만큼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입니다.

자동차 업계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매출이 통상 4천억 원 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원유를 100% 달러로 수입해 제품으로 판매하는 정유 업계와 철광석과 연료탄을 수입해야 하는 철강업계는 비상입니다.

제품을 만들어 내다 팔수록 환차손이 커질 우려가 있는 가운데, 업계에선 아직은 불안정성을 분산하는 환 헤지 정책을 갖춰 당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정부 간 계약 성격이 강해 국가 신뢰도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방산 업계입니다.

폴란드로 추가 수출을 앞두고 있던 현대로템의 9조 원 규모 전차 물량도 연내 계약을 마무리하는 게 불투명해졌습니다.

[최광식/다올투자증권 팀장 : "무기를 산다는 게 곧 저 나라를 믿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런(계엄) 사태는 신뢰도에 문제가 있죠. 최근에 페루하고 MOU 맺고 이런 것들은 아무래도 탄핵이 되든 어떻게 되든 그 기간 공백이…."]

자금력이 크지 않은 영세 수출입 업체들도 걱정이 큽니다.

[중소 수출입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는 장기 플랜으로 못 가요. 대기업하고 다르죠. 일단은 저희한테 물량이 몰려야 하는데 물량이 몰리지 않아요. 올해는 다 (자금이) 막혀있는 상황이니까…."]

산업부는 통상 협상과 국가 간 협력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기업들의 애로 해결에도 속도감 있게 나서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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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불안에 정유·화학·방산 속앓이…중소 수출입 업체 직격탄
    • 입력 2024-12-09 19:19:46
    • 수정2024-12-10 07: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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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환율이 치솟으면서 산업계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정유와 화학은 물론 조선, 방산업종이 특히,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들은 이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원 달러 환율에 불안정한 시장 상황이 계속되면서 산업계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단, 달러로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은 떨어진 원화 가치만큼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입니다.

자동차 업계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매출이 통상 4천억 원 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원유를 100% 달러로 수입해 제품으로 판매하는 정유 업계와 철광석과 연료탄을 수입해야 하는 철강업계는 비상입니다.

제품을 만들어 내다 팔수록 환차손이 커질 우려가 있는 가운데, 업계에선 아직은 불안정성을 분산하는 환 헤지 정책을 갖춰 당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정부 간 계약 성격이 강해 국가 신뢰도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방산 업계입니다.

폴란드로 추가 수출을 앞두고 있던 현대로템의 9조 원 규모 전차 물량도 연내 계약을 마무리하는 게 불투명해졌습니다.

[최광식/다올투자증권 팀장 : "무기를 산다는 게 곧 저 나라를 믿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런(계엄) 사태는 신뢰도에 문제가 있죠. 최근에 페루하고 MOU 맺고 이런 것들은 아무래도 탄핵이 되든 어떻게 되든 그 기간 공백이…."]

자금력이 크지 않은 영세 수출입 업체들도 걱정이 큽니다.

[중소 수출입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는 장기 플랜으로 못 가요. 대기업하고 다르죠. 일단은 저희한테 물량이 몰려야 하는데 물량이 몰리지 않아요. 올해는 다 (자금이) 막혀있는 상황이니까…."]

산업부는 통상 협상과 국가 간 협력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기업들의 애로 해결에도 속도감 있게 나서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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