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채식주의자’ 폐기는 가슴 아픈 일…도서관 검열 우려”
입력 2024.12.09 (21:48)
수정 2024.12.0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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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학교 도서관에서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청소년 유해도서라며 폐기된 일이 있었는데요.
내일 열리는 노벨문학상 시상식을 앞두고 한강 작가가 이에 대한 심경과 도서관 검열에 대한 우려를 밝혔습니다.
구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이후 처음 열린 기자회견.
한강 작가는 소설 '채식주의자' 폐기에 대한 질문을 받자, 스페인의 고등학생들과 토론한 일화로 대답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채식주의자'가 받고 있는 오해에 대해 해명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한강/노벨문학상 수상자 : "'채식주의자'는 질문으로 가득한 소설이에요. 제목부터 '채식주의자'인데 굉장히 아이러니한 제목이거든요. 주인공을 지칭하는 건데, 주인공은 단 한 번도 자신을 채식주의자라고 명명한 적이 없어요."]
한강 작가는 주제를 전하기 위해 사용한 소설의 구조와 문학적 장치를 상세히 풀어 설명한 다음, 유해도서 논란에 대해 심경을 밝혔습니다.
[한강/노벨문학상 수상자 : "이 소설(채식주의자)에다 유해도서라는 낙인을 찍고, 도서관에서 폐기를 하는 것이 책을 쓴 사람으로서는 가슴 아픈 일이었던 건 사실입니다."]
도서관에서 수천 권의 책들이 폐기되고 열람 제한된 사태에 대해서도 우려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강/노벨문학상 수상자 : "자꾸 이러한 상황이 생기면 (사서 선생님들이) 검열을 하시게 될 것 같아요. 그런 게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채식주의자'를 포함해 5,800여 권의 책이 경기 학교 도서관에서 폐기 또는 열람 제한된 건 경기도교육청이 각 학교에 청소년 유해도서를 조치하라는 공문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국정감사에서 '시대착오적인 검열'이라는 지적에 임태희 교육감은 시정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교육장들에게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라'고 구두 지시를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일선 학교 사서와 교사들은 폐기된 도서의 원상회복 조치를 전달받은 게 없다며, 경기도교육청에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계속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경기도 학교 도서관에서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청소년 유해도서라며 폐기된 일이 있었는데요.
내일 열리는 노벨문학상 시상식을 앞두고 한강 작가가 이에 대한 심경과 도서관 검열에 대한 우려를 밝혔습니다.
구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이후 처음 열린 기자회견.
한강 작가는 소설 '채식주의자' 폐기에 대한 질문을 받자, 스페인의 고등학생들과 토론한 일화로 대답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채식주의자'가 받고 있는 오해에 대해 해명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한강/노벨문학상 수상자 : "'채식주의자'는 질문으로 가득한 소설이에요. 제목부터 '채식주의자'인데 굉장히 아이러니한 제목이거든요. 주인공을 지칭하는 건데, 주인공은 단 한 번도 자신을 채식주의자라고 명명한 적이 없어요."]
한강 작가는 주제를 전하기 위해 사용한 소설의 구조와 문학적 장치를 상세히 풀어 설명한 다음, 유해도서 논란에 대해 심경을 밝혔습니다.
[한강/노벨문학상 수상자 : "이 소설(채식주의자)에다 유해도서라는 낙인을 찍고, 도서관에서 폐기를 하는 것이 책을 쓴 사람으로서는 가슴 아픈 일이었던 건 사실입니다."]
도서관에서 수천 권의 책들이 폐기되고 열람 제한된 사태에 대해서도 우려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강/노벨문학상 수상자 : "자꾸 이러한 상황이 생기면 (사서 선생님들이) 검열을 하시게 될 것 같아요. 그런 게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채식주의자'를 포함해 5,800여 권의 책이 경기 학교 도서관에서 폐기 또는 열람 제한된 건 경기도교육청이 각 학교에 청소년 유해도서를 조치하라는 공문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국정감사에서 '시대착오적인 검열'이라는 지적에 임태희 교육감은 시정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교육장들에게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라'고 구두 지시를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일선 학교 사서와 교사들은 폐기된 도서의 원상회복 조치를 전달받은 게 없다며, 경기도교육청에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계속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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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학교 도서관에서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청소년 유해도서라며 폐기된 일이 있었는데요.
내일 열리는 노벨문학상 시상식을 앞두고 한강 작가가 이에 대한 심경과 도서관 검열에 대한 우려를 밝혔습니다.
구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이후 처음 열린 기자회견.
한강 작가는 소설 '채식주의자' 폐기에 대한 질문을 받자, 스페인의 고등학생들과 토론한 일화로 대답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채식주의자'가 받고 있는 오해에 대해 해명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한강/노벨문학상 수상자 : "'채식주의자'는 질문으로 가득한 소설이에요. 제목부터 '채식주의자'인데 굉장히 아이러니한 제목이거든요. 주인공을 지칭하는 건데, 주인공은 단 한 번도 자신을 채식주의자라고 명명한 적이 없어요."]
한강 작가는 주제를 전하기 위해 사용한 소설의 구조와 문학적 장치를 상세히 풀어 설명한 다음, 유해도서 논란에 대해 심경을 밝혔습니다.
[한강/노벨문학상 수상자 : "이 소설(채식주의자)에다 유해도서라는 낙인을 찍고, 도서관에서 폐기를 하는 것이 책을 쓴 사람으로서는 가슴 아픈 일이었던 건 사실입니다."]
도서관에서 수천 권의 책들이 폐기되고 열람 제한된 사태에 대해서도 우려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강/노벨문학상 수상자 : "자꾸 이러한 상황이 생기면 (사서 선생님들이) 검열을 하시게 될 것 같아요. 그런 게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채식주의자'를 포함해 5,800여 권의 책이 경기 학교 도서관에서 폐기 또는 열람 제한된 건 경기도교육청이 각 학교에 청소년 유해도서를 조치하라는 공문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국정감사에서 '시대착오적인 검열'이라는 지적에 임태희 교육감은 시정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교육장들에게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라'고 구두 지시를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일선 학교 사서와 교사들은 폐기된 도서의 원상회복 조치를 전달받은 게 없다며, 경기도교육청에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계속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경기도 학교 도서관에서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청소년 유해도서라며 폐기된 일이 있었는데요.
내일 열리는 노벨문학상 시상식을 앞두고 한강 작가가 이에 대한 심경과 도서관 검열에 대한 우려를 밝혔습니다.
구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이후 처음 열린 기자회견.
한강 작가는 소설 '채식주의자' 폐기에 대한 질문을 받자, 스페인의 고등학생들과 토론한 일화로 대답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채식주의자'가 받고 있는 오해에 대해 해명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한강/노벨문학상 수상자 : "'채식주의자'는 질문으로 가득한 소설이에요. 제목부터 '채식주의자'인데 굉장히 아이러니한 제목이거든요. 주인공을 지칭하는 건데, 주인공은 단 한 번도 자신을 채식주의자라고 명명한 적이 없어요."]
한강 작가는 주제를 전하기 위해 사용한 소설의 구조와 문학적 장치를 상세히 풀어 설명한 다음, 유해도서 논란에 대해 심경을 밝혔습니다.
[한강/노벨문학상 수상자 : "이 소설(채식주의자)에다 유해도서라는 낙인을 찍고, 도서관에서 폐기를 하는 것이 책을 쓴 사람으로서는 가슴 아픈 일이었던 건 사실입니다."]
도서관에서 수천 권의 책들이 폐기되고 열람 제한된 사태에 대해서도 우려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강/노벨문학상 수상자 : "자꾸 이러한 상황이 생기면 (사서 선생님들이) 검열을 하시게 될 것 같아요. 그런 게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채식주의자'를 포함해 5,800여 권의 책이 경기 학교 도서관에서 폐기 또는 열람 제한된 건 경기도교육청이 각 학교에 청소년 유해도서를 조치하라는 공문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국정감사에서 '시대착오적인 검열'이라는 지적에 임태희 교육감은 시정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교육장들에게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라'고 구두 지시를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일선 학교 사서와 교사들은 폐기된 도서의 원상회복 조치를 전달받은 게 없다며, 경기도교육청에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계속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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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하 기자 isegor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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