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령관 “윤 대통령, 문 부수고 의원 끄집어내라 지시”

입력 2024.12.11 (12:17) 수정 2024.12.1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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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상계엄 선포 당시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국회에서 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어제 국회 국방위에서 공개된 내용인데,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의결 정족수를 언급하며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 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명령했다는 겁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투입된 특전사 부대를 총지휘했던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그동안 대통령과는 한 차례만 통화했다고 밝혔던 그는 의원들의 잇단 질의 끝에 두 번째 통화 사실을 시인하고 결심한 듯 말을 꺼냈습니다.

[곽종근/특수전사령관 :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제게 직접 전화를 하셨습니다.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거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국회 출동 중 위치를 확인하는 윤 대통령 전화를 받은 적은 있다고 했었는데, 이후 0시 30분쯤 대통령이 '정족수'까지 언급하며 구체적인 지시를 했다는 겁니다.

[곽종근/특수전사령관 : "현장에 있는 지휘관들과 '공포탄을 쏴서 들어가야 하나, 전기를 끊어서 못 하게 해야 하나' 이런 부분들에 대한 논의를 했었고…."]

하지만 당시 국회에서는 계엄군이 시민, 보좌진들과 대치 중인 상황이었기에 현장 지휘관들과 논의해 작전을 중단했다고 했습니다.

[곽종근/특수전사령관 : "들어간 우리 작전 병력이 (나중에) 범법자가 되는 문제와 강제로 (문을) 깨고 들어가면 너무 많은 인원이 다치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이 같은 조치를 보고했느냐는 물음에는 긴 침묵이 흘렀습니다.

[곽종근/특수전사령관 : "...보고드리지 않았고."]

위법한 명령이라 생각해 장관에게 보고 후 철수했다고 밝힌 그는 답변 과정에서 수 차례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곽종근/특수전사령관 : "(부대원들을) 이탈시킨 이후에 부대 복귀를 명령하였습니다. 이것이 당시에 제가 지휘 조치하면서 판단하고 조치했던 사항을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윤 대통령이 계엄 해제를 막기 위해 국회의원들에 대한 강제력 행사를 직접 지시했다는 구체적 증언이 나오면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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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전사령관 “윤 대통령, 문 부수고 의원 끄집어내라 지시”
    • 입력 2024-12-11 12:17:28
    • 수정2024-12-11 12:25:09
    뉴스 12
[앵커]

비상계엄 선포 당시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국회에서 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어제 국회 국방위에서 공개된 내용인데,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의결 정족수를 언급하며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 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명령했다는 겁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투입된 특전사 부대를 총지휘했던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그동안 대통령과는 한 차례만 통화했다고 밝혔던 그는 의원들의 잇단 질의 끝에 두 번째 통화 사실을 시인하고 결심한 듯 말을 꺼냈습니다.

[곽종근/특수전사령관 :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제게 직접 전화를 하셨습니다.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거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국회 출동 중 위치를 확인하는 윤 대통령 전화를 받은 적은 있다고 했었는데, 이후 0시 30분쯤 대통령이 '정족수'까지 언급하며 구체적인 지시를 했다는 겁니다.

[곽종근/특수전사령관 : "현장에 있는 지휘관들과 '공포탄을 쏴서 들어가야 하나, 전기를 끊어서 못 하게 해야 하나' 이런 부분들에 대한 논의를 했었고…."]

하지만 당시 국회에서는 계엄군이 시민, 보좌진들과 대치 중인 상황이었기에 현장 지휘관들과 논의해 작전을 중단했다고 했습니다.

[곽종근/특수전사령관 : "들어간 우리 작전 병력이 (나중에) 범법자가 되는 문제와 강제로 (문을) 깨고 들어가면 너무 많은 인원이 다치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이 같은 조치를 보고했느냐는 물음에는 긴 침묵이 흘렀습니다.

[곽종근/특수전사령관 : "...보고드리지 않았고."]

위법한 명령이라 생각해 장관에게 보고 후 철수했다고 밝힌 그는 답변 과정에서 수 차례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곽종근/특수전사령관 : "(부대원들을) 이탈시킨 이후에 부대 복귀를 명령하였습니다. 이것이 당시에 제가 지휘 조치하면서 판단하고 조치했던 사항을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윤 대통령이 계엄 해제를 막기 위해 국회의원들에 대한 강제력 행사를 직접 지시했다는 구체적 증언이 나오면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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