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통령 출당·제명 추진”…고성 반발도

[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친윤계 의원들이 대통령 대국민 담화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한 대표는 대통령이 사실상 내란을 자백했다면서 탄핵 찬성 당론을 촉구했는데, 이에 친윤계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고성이 오갔습니다.

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직후 한동훈 대표는 예상치 못한 담화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윤 대통령에 대해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면서 즉각 제명과 출당을 위해 윤리위원회 소집을 지시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저도 이런 담화가 나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태였고요. (윤 대통령은 더 이상)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한 대표는 이어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대통령 담화는 내란 혐의를 자백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고성과 함께 항의가 쏟아졌습니다.

["뭔 소리 하는 거야! 내려와!"]

[강명구/국민의힘 의원 : "무엇을 자백했다는 건지 말씀을 해보세요!"]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선관위와 정치인들을 체포하기 위한 의도로 이런 행동을 했다는 걸 얘기했다는 말이에요. 다릅니까? 자, 일어나서 말씀하세요. 반말하지 마시고. 임종득 의원, 일어나서 말씀하십시오."]

친윤계 의원들은 수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고 재판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당 대표가 스스로 내란죄라고 단정한다며 반발했습니다.

[이철규/국민의힘 의원 : "내란죄라고 대표님께서 단정하시는 것은 좀 서두른 감이 있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들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이상휘/국민의힘 의원 : "각자 의원님들이 생각을 가진 것이 많습니다. 대표님, 대표님은 당대표입니다. 주관적인 입장을 지금 이야기하시면 안 됩니다."]

이에 한 대표는 국민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거라며 윤 대통령이 조기 퇴진에 응할 생각이 없는 만큼 당이 대통령 직무 정지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영상편집: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