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장관 “수차례 반대했지만…윤 대통령, ‘급박한 상황’이라며 계엄 발표”

입력 2024.12.13 (20:10) 수정 2024.12.1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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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비상계엄 직전 국무회의에서 여러 차례 반대 의견을 밝혔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오늘(13일)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에서 증언했습니다.

조 장관은 계엄이 발표된 당일 오후 9시쯤 대통령 집무실에 도착했다며 “외교적 파장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지난 70여 년간 쌓아 올린 모든 성취를 한꺼번에 무너뜨릴 수 있을 만큼 심각한 문제이니 재고해달라고 국무위원 동료들이 모인 자리에서 수차례 간곡히 요청드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장관은 윤 대통령이 어제(12일) 담화 내용과 비슷한 취지로 말하며 “‘내 판단에서 하는 것’이라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국무위원들 의견을 더 들어봐야 한다’는 한덕수 총리 건의에 따라 20~30분 사이에 여러 국무위원이 도착했지만 제각기 도착해 회의나 토론을 할 분위기는 아니었고, (계엄 발표에) 임박해 도착한 장관들은 의견을 개진할 기회도 없었다는 게 조 장관 설명입니다.

조 장관은 윤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나오며 “계엄을 발표하러 간다”고 말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한번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도 “(윤 대통령이) ‘급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은 더 이상 무를 수 없다’고 말하며 발표하러 나가셨다”고 밝혔습니다.

조 장관은 “혹자는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오지 못한 국무위원이 한 사람도 없다고 비판했는데, 그 당시 박차고 뛰어나가는 것은 가장 쉬운 선택이었다”면서 “그러나 저는 그것이 가장 비굴한 선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끝까지 만류하기 위해 그 자리에 남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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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13 20:10:29
    • 수정2024-12-13 20: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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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비상계엄 직전 국무회의에서 여러 차례 반대 의견을 밝혔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오늘(13일)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에서 증언했습니다.

조 장관은 계엄이 발표된 당일 오후 9시쯤 대통령 집무실에 도착했다며 “외교적 파장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지난 70여 년간 쌓아 올린 모든 성취를 한꺼번에 무너뜨릴 수 있을 만큼 심각한 문제이니 재고해달라고 국무위원 동료들이 모인 자리에서 수차례 간곡히 요청드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장관은 윤 대통령이 어제(12일) 담화 내용과 비슷한 취지로 말하며 “‘내 판단에서 하는 것’이라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국무위원들 의견을 더 들어봐야 한다’는 한덕수 총리 건의에 따라 20~30분 사이에 여러 국무위원이 도착했지만 제각기 도착해 회의나 토론을 할 분위기는 아니었고, (계엄 발표에) 임박해 도착한 장관들은 의견을 개진할 기회도 없었다는 게 조 장관 설명입니다.

조 장관은 윤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나오며 “계엄을 발표하러 간다”고 말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한번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도 “(윤 대통령이) ‘급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은 더 이상 무를 수 없다’고 말하며 발표하러 나가셨다”고 밝혔습니다.

조 장관은 “혹자는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오지 못한 국무위원이 한 사람도 없다고 비판했는데, 그 당시 박차고 뛰어나가는 것은 가장 쉬운 선택이었다”면서 “그러나 저는 그것이 가장 비굴한 선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끝까지 만류하기 위해 그 자리에 남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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