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계엄 조치’ 종이 건네”…2차 계엄 시도 의혹도

입력 2024.12.14 (07:18) 수정 2024.12.14 (07: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당일 관련 지시사항이 담긴 쪽지를 경제부총리와 외교부 장관에게 건넨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야당에선 윤 대통령이 계엄 해제 요구안 통과 뒤, 2차 계엄을 시도한 거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비상계엄에 앞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윤 대통령이 종이 한 장을 건넸다고 말했습니다.

계엄 선포 뒤, 외교부 장관이 취해야 할 조치사항이 담겨 있었다고 기억했습니다.

[조태열/외교부 장관 : "제가 워낙 굉장히 충격적이어서 재외 공관이라는 단어만 기억나고, 뭐 아주 상세한 게 아니라 서너 줄 그냥 줄글처럼 되어 있어서 제가 기억을 못 합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도 계엄 선포 직후 윤 대통령으로부터 '참고하라'며 지시사항이 적힌 쪽지를 전달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 "비상계엄 상황에서 뭐 재정 자금 이렇게 유동성 같은 걸 확보를 잘해라. 그 문장만 기억은 납니다. 그런 한두 개 정도 글씨가 써 있었습니다."]

경제, 외교 등 국정 핵심 분야에 대한 대비책이 사전에 준비됐다는 건데, 야당을 향한 경고성 계엄이었다는 윤 대통령 주장과 배치되는 대목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그제/대국민 담화 : "계엄령을 발동하되, 그 목적은 국민들에게 거대 야당의 반국가적 패악을 알려 이를 멈추도록 경고하는 것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2차 계엄'을 언급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 뒤, 윤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국가안보실 참모 등과 국방부 지하 합참 결심실에 모여 이런 내용의 회의를 했다는 겁니다.

[이기헌/더불어민주당 의원 : "'병력을 더 투입해. 계엄이 해제되면 내가 한 번 더 발령하면 되지'라고 대통령이 얘기했다는 제보가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당시 국가안보실 참모들은 대통령 수행을 위해 갔던 것이며 '2차 계엄 논의'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통령이 ‘계엄 조치’ 종이 건네”…2차 계엄 시도 의혹도
    • 입력 2024-12-14 07:18:54
    • 수정2024-12-14 07:34:59
    뉴스광장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당일 관련 지시사항이 담긴 쪽지를 경제부총리와 외교부 장관에게 건넨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야당에선 윤 대통령이 계엄 해제 요구안 통과 뒤, 2차 계엄을 시도한 거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비상계엄에 앞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윤 대통령이 종이 한 장을 건넸다고 말했습니다.

계엄 선포 뒤, 외교부 장관이 취해야 할 조치사항이 담겨 있었다고 기억했습니다.

[조태열/외교부 장관 : "제가 워낙 굉장히 충격적이어서 재외 공관이라는 단어만 기억나고, 뭐 아주 상세한 게 아니라 서너 줄 그냥 줄글처럼 되어 있어서 제가 기억을 못 합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도 계엄 선포 직후 윤 대통령으로부터 '참고하라'며 지시사항이 적힌 쪽지를 전달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 "비상계엄 상황에서 뭐 재정 자금 이렇게 유동성 같은 걸 확보를 잘해라. 그 문장만 기억은 납니다. 그런 한두 개 정도 글씨가 써 있었습니다."]

경제, 외교 등 국정 핵심 분야에 대한 대비책이 사전에 준비됐다는 건데, 야당을 향한 경고성 계엄이었다는 윤 대통령 주장과 배치되는 대목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그제/대국민 담화 : "계엄령을 발동하되, 그 목적은 국민들에게 거대 야당의 반국가적 패악을 알려 이를 멈추도록 경고하는 것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2차 계엄'을 언급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 뒤, 윤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국가안보실 참모 등과 국방부 지하 합참 결심실에 모여 이런 내용의 회의를 했다는 겁니다.

[이기헌/더불어민주당 의원 : "'병력을 더 투입해. 계엄이 해제되면 내가 한 번 더 발령하면 되지'라고 대통령이 얘기했다는 제보가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당시 국가안보실 참모들은 대통령 수행을 위해 갔던 것이며 '2차 계엄 논의'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