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정치 입문부터 탄핵 가결까지

입력 2024.12.14 (21:00) 수정 2024.12.1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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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약 10년 전 검사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윤 대통령은, 첫 공직선거 도전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는 전례없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임기 내내 거대 야당과의 갈등은 반복됐고, 급기야 국회에서 탄핵안을 통과시킨 세 번째 대통령이 됐습니다.

윤 대통령의 정치 입문부터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최광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이던 2013년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정원 댓글 수사와 관련한 수뇌부의 외압을 거침없이 폭로하며 대중에게 인식됩니다.

[윤석열/당시 여주지청장 : "처음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지고 원칙에 위배됐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한 마디는, 권력에 굴복하지 않는 강골 검사로 윤 대통령을 각인시킵니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지만, 여전히 정권 관련 수사로 권력과 갈등하다 스스로 옷을 벗었고, 이후 역설적으로 와해된 보수 진영을 재건할 구원 투수로 등판합니다.

여의도 정치를 모르는 정치 신인이라는 점은 오히려 강점이 됐습니다.

[윤석열/2022년 3월/부산 유세 : "여의도의 정치 문법도, 정치 셈법도 모르고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으로…."]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0.73%p 차이로 신승한 윤 대통령.

국회 경험이 없는 '0선 대통령'은 87년 개헌 이후 처음이었던 만큼, 임기 초반부터 협치를 강조했습니다.

[윤석열/2022년 3월 : "민생을 살리고 국익을 우선하는 정치는 대통령과 여당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의회와 소통하고 야당과 협치하겠습니다."]

하지만 밀월 기간은 길지 않았습니다.

대선 기간 내내 따라붙었던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에 더해 미국 순방 중 욕설 논란, 이태원 참사와 채 상병 순직 사건 등의 후속 조치들을 놓고 야당과 끊임없이 갈등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의 이유로 들었던 야당의 입법 독주에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많은 25번의 거부권을 행사했고, 개헌 이후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첫 대통령으로도 기록됐습니다.

반복되는 갈등에 높아지던 윤 대통령의 발언 수위는 비상계엄 정국에서 정점을 찍었습니다.

[윤석열/비상계엄 선포 당시 : "우리 국회는 범죄자 집단의 소굴이 되었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전복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윤 대통령은 최초의 재임 중 출국 금지, 피의자 입건 대통령에 이어 탄핵안이 재임 중 두 번 발의된 첫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도 떠안게 됐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영상편집: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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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 대통령 정치 입문부터 탄핵 가결까지
    • 입력 2024-12-14 21:00:47
    • 수정2024-12-14 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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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약 10년 전 검사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윤 대통령은, 첫 공직선거 도전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는 전례없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임기 내내 거대 야당과의 갈등은 반복됐고, 급기야 국회에서 탄핵안을 통과시킨 세 번째 대통령이 됐습니다.

윤 대통령의 정치 입문부터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최광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이던 2013년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정원 댓글 수사와 관련한 수뇌부의 외압을 거침없이 폭로하며 대중에게 인식됩니다.

[윤석열/당시 여주지청장 : "처음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지고 원칙에 위배됐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한 마디는, 권력에 굴복하지 않는 강골 검사로 윤 대통령을 각인시킵니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지만, 여전히 정권 관련 수사로 권력과 갈등하다 스스로 옷을 벗었고, 이후 역설적으로 와해된 보수 진영을 재건할 구원 투수로 등판합니다.

여의도 정치를 모르는 정치 신인이라는 점은 오히려 강점이 됐습니다.

[윤석열/2022년 3월/부산 유세 : "여의도의 정치 문법도, 정치 셈법도 모르고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으로…."]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0.73%p 차이로 신승한 윤 대통령.

국회 경험이 없는 '0선 대통령'은 87년 개헌 이후 처음이었던 만큼, 임기 초반부터 협치를 강조했습니다.

[윤석열/2022년 3월 : "민생을 살리고 국익을 우선하는 정치는 대통령과 여당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의회와 소통하고 야당과 협치하겠습니다."]

하지만 밀월 기간은 길지 않았습니다.

대선 기간 내내 따라붙었던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에 더해 미국 순방 중 욕설 논란, 이태원 참사와 채 상병 순직 사건 등의 후속 조치들을 놓고 야당과 끊임없이 갈등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의 이유로 들었던 야당의 입법 독주에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많은 25번의 거부권을 행사했고, 개헌 이후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첫 대통령으로도 기록됐습니다.

반복되는 갈등에 높아지던 윤 대통령의 발언 수위는 비상계엄 정국에서 정점을 찍었습니다.

[윤석열/비상계엄 선포 당시 : "우리 국회는 범죄자 집단의 소굴이 되었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전복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윤 대통령은 최초의 재임 중 출국 금지, 피의자 입건 대통령에 이어 탄핵안이 재임 중 두 번 발의된 첫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도 떠안게 됐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영상편집: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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