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언급 여파에 탄핵 가결까지…‘안갯속’ 한중관계

입력 2024.12.14 (21:18) 수정 2024.12.1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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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중국으로 가봅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 중국은 이번 탄핵안 가결 소식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아직 중국 정부 차원의 공식 반응은 없습니다.

다른 나라의 내정이니 논평하지 않는다는게 중국의 기본 입장일 겁니다.

중국의 정치체제를 고려하면, 의회가 탄핵으로 최고 권력자 직무를 정지시키는 일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게 난감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중국 매체와 누리꾼들의 관심은 뜨겁습니다.

탄핵안이 가결되자마자 중국 관영 CCTV 등 주요 매체들이 소식을 긴급 타전했습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고, 중국 누리꾼들도 오늘 하루 동안만 '한국 대통령 탄핵'을 2억 3천만 건 넘게 조회했습니다.

또, 국회 앞 집회 등 한국 국민들의 적극적 정치참여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앵커]

계엄 선언이 있기 전에는 한중 관계가 어느 정도 개선되는 흐름이었잖아요.

그런 분위기가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겠죠?

[기자]

이틀 전 윤 대통령이 담화에서 중국인 간첩을 언급하자, 중국이 즉각 반발했죠.

"깊은 놀라움과 불만을 느낀다"며 외교가에서 흔치 않은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양국 외교부가 나서서 분위기를 진정시키기는 했는데, 탄핵안 가결까지 이어지면서 한중관계의 미래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윤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중국 대사에 내정된 상태인 김대기 전 실장의 베이징 부임도 불투명하고, 중국에서 한국으로 보내는 대사의 도착도 미뤄질 수 있습니다.

외교 채널 공백이 길어지면, 내년 가을 경주 AEPC을 계기로 추진되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도 불투명해질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 한중 관계 역시 당장에 극적으로 개선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김은주/자료조사:김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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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첩’ 언급 여파에 탄핵 가결까지…‘안갯속’ 한중관계
    • 입력 2024-12-14 21:18:37
    • 수정2024-12-14 22: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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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중국으로 가봅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 중국은 이번 탄핵안 가결 소식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아직 중국 정부 차원의 공식 반응은 없습니다.

다른 나라의 내정이니 논평하지 않는다는게 중국의 기본 입장일 겁니다.

중국의 정치체제를 고려하면, 의회가 탄핵으로 최고 권력자 직무를 정지시키는 일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게 난감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중국 매체와 누리꾼들의 관심은 뜨겁습니다.

탄핵안이 가결되자마자 중국 관영 CCTV 등 주요 매체들이 소식을 긴급 타전했습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고, 중국 누리꾼들도 오늘 하루 동안만 '한국 대통령 탄핵'을 2억 3천만 건 넘게 조회했습니다.

또, 국회 앞 집회 등 한국 국민들의 적극적 정치참여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앵커]

계엄 선언이 있기 전에는 한중 관계가 어느 정도 개선되는 흐름이었잖아요.

그런 분위기가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겠죠?

[기자]

이틀 전 윤 대통령이 담화에서 중국인 간첩을 언급하자, 중국이 즉각 반발했죠.

"깊은 놀라움과 불만을 느낀다"며 외교가에서 흔치 않은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양국 외교부가 나서서 분위기를 진정시키기는 했는데, 탄핵안 가결까지 이어지면서 한중관계의 미래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윤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중국 대사에 내정된 상태인 김대기 전 실장의 베이징 부임도 불투명하고, 중국에서 한국으로 보내는 대사의 도착도 미뤄질 수 있습니다.

외교 채널 공백이 길어지면, 내년 가을 경주 AEPC을 계기로 추진되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도 불투명해질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 한중 관계 역시 당장에 극적으로 개선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김은주/자료조사:김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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