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연말 특수…얼어붙은 내수 경기·나눔

입력 2024.12.16 (12:48) 수정 2024.12.16 (12: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계속되는 경기 침체에 혼란스러운 탄핵 정국까지 겹치면서 연말연시 특수를 기대하던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웃을 돕는 나눔의 손길도 더 뜸해졌습니다.

보도에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일 오전, 청주의 한 전통시장입니다.

과거에는 연말 대목으로 불렸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릅니다.

긴 불황 탓에 손님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아섭니다.

[시장 상인/음성변조 : "아주 안 좋아요, 상황이. 사람들이 나오긴 나오는데 보세요. 빈손으로 가는 사람이 많잖아요 지금."]

장을 보더라도 꼭 필요한 식품과 생필품 위주로만 구매합니다.

[김점순/충북 청주시 개신동 : "(물가가) 많이 올랐어요. 돈 십만 원 가지고 살 게 별로 없어요."]

[이상범/시장 상인 : "(상인들도) 늦게 나오고 일찍 들어가고. 시장에 장을 조금 연다고. 옛날이랑 천지차이죠."]

물가가 크게 올라 손님도, 상인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하기용/시장 상인 : "저희(상인들)도 미쳤다고 해요. 생선 가격이 너무 올라서. 사러 들어왔다가 주춤거리고서는 그냥 가는 사람들이 많아요."]

긴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기를 꿈꿨던 식당가에도 연말 송년회 특수가 사라졌습니다.

경기 침체에 탄핵 정국까지 겹치자 각종 단체 모임과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한교훈/음식점주 : "관공서나 이런 데는 (예약이) 다 취소됐고, 예약하시려는 분들도 문의만 들어왔다가 없어지고…. 코로나 때보다 최악이에요. 그때의 한 30% 수준밖에 안 돼요."]

["자선하고 가세요. 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의 손길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한참을 서있어야 기부하는 시민들을 간신히 만날 정도입니다.

[이상혁/구세군자선냄비 충청지방본부 : "작년 (이맘때)보다 모금액이 많이 떨어져 있고…. 절반 수준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습니다."]

한 해를 차분하게 마무리해야 할 서민들의 연말이 경기 침체와 정국 혼란 속에 근심으로 얼룩져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라진 연말 특수…얼어붙은 내수 경기·나눔
    • 입력 2024-12-16 12:48:23
    • 수정2024-12-16 12:54:28
    뉴스 12
[앵커]

계속되는 경기 침체에 혼란스러운 탄핵 정국까지 겹치면서 연말연시 특수를 기대하던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웃을 돕는 나눔의 손길도 더 뜸해졌습니다.

보도에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일 오전, 청주의 한 전통시장입니다.

과거에는 연말 대목으로 불렸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릅니다.

긴 불황 탓에 손님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아섭니다.

[시장 상인/음성변조 : "아주 안 좋아요, 상황이. 사람들이 나오긴 나오는데 보세요. 빈손으로 가는 사람이 많잖아요 지금."]

장을 보더라도 꼭 필요한 식품과 생필품 위주로만 구매합니다.

[김점순/충북 청주시 개신동 : "(물가가) 많이 올랐어요. 돈 십만 원 가지고 살 게 별로 없어요."]

[이상범/시장 상인 : "(상인들도) 늦게 나오고 일찍 들어가고. 시장에 장을 조금 연다고. 옛날이랑 천지차이죠."]

물가가 크게 올라 손님도, 상인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하기용/시장 상인 : "저희(상인들)도 미쳤다고 해요. 생선 가격이 너무 올라서. 사러 들어왔다가 주춤거리고서는 그냥 가는 사람들이 많아요."]

긴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기를 꿈꿨던 식당가에도 연말 송년회 특수가 사라졌습니다.

경기 침체에 탄핵 정국까지 겹치자 각종 단체 모임과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한교훈/음식점주 : "관공서나 이런 데는 (예약이) 다 취소됐고, 예약하시려는 분들도 문의만 들어왔다가 없어지고…. 코로나 때보다 최악이에요. 그때의 한 30% 수준밖에 안 돼요."]

["자선하고 가세요. 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의 손길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한참을 서있어야 기부하는 시민들을 간신히 만날 정도입니다.

[이상혁/구세군자선냄비 충청지방본부 : "작년 (이맘때)보다 모금액이 많이 떨어져 있고…. 절반 수준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습니다."]

한 해를 차분하게 마무리해야 할 서민들의 연말이 경기 침체와 정국 혼란 속에 근심으로 얼룩져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