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쇼크’에 트럼프 관세까지…사라진 연말특수 [뉴스in뉴스]

입력 2024.12.17 (12:37) 수정 2024.12.1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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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일 계엄 선포에 따라 환율이 치솟고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등 경제적인 충격이 아직 계속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관세 폭탄'을 예고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한달 앞으로 다가와 경제적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박대기 기자와 현 상황을 진단해보겠습니다.

박기자, 경제 전문가들은 탄핵안 가결로 일단 불확실성은 줄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죠?

[기자]

공이 헌재로 넘어가면서 불확실성은 줄었습니다.

한국은행도 "탄핵안 가결로 정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앵커]

그런데도 어제 증시 썩 좋지 않았어요.

왜 그런 거죠?

[기자]

이미 지난 금요일 코스피가 계엄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기 때문에, 차익 실현이 나온 걸로 증권가는 보고있습니다.

또, 이번 주 미국 연준이 통화정책 회의를 여는데요.

이번에 금리 인하를 0.25%p하더라도 앞으로의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는 신호가 나오지 않을까하는 견해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오늘 코스피도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계엄 사태이후 가장 눈에 띄는게 환율 문제인데요.

이건 계속 치솟고 있네요?

[기자]

어제는 전날보다 2원 올랐는데요.

오늘도 2원 더 오른 1,437원에 장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탄핵심판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남아있는데다 트럼프 취임이 변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대해서 10내지 20% 관세를 매기겠다는 등 강력한 관세 공약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도입돼서 우리 수출이 타격을 입는다면 원화 가치가 지속 하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이 관세를 매기면 미국내 물가도 올라서 금리를 낮추지 못하게 되는데 이게 또 원화 가치 하락 요인이 됩니다.

이런 요인들이 결함해서 환율은 고공행진 계속하고 있습니다.

[앵커]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주고 있을까요?

[기자]

중소기업 중앙회가 자영업자를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가 있는데요.

외식업자 가운데 52%, 숙박업자 가운데 42%가 최근 정치상황 불확실성으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봤다고 응답했습니다.

저는 탄핵안 가결 직후에 국회의장이 한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취소했던 송년회를 다시 잡아주시길 바란다"는 말이었는데요.

실제로 연말은 대목이고 각종 모임으로 자영업이 살아나야 할 시점인데 계엄령과 정치적 혼란으로 충격이 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도 마찬가지로 연말 행사를 취소하지 말아달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예전 탄핵 때도 경제 상황, 지금과 비슷했나요?

그때 어땠나를 알면 이번에도 어떻게 될지 예상할 수 있을텐데요?

[기자]

아시다시피 2004년과 2016년에 각각 탄핵안 가결이 있었습니다.

환율이 뛰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은 지금과 비슷했습니다.

2004년 탄핵 정국에서는 소비심리 회복까지 1년 가까이 걸렸는데요.

그때는 카드 사태와 부동산경기 둔화가 있어 다소 오래걸렸습니다.

2016년 탄핵 때는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서 4개월 만에 소비심리가 예년 수준 회복했습니다.

문제는 그때와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2004년에는 우리나라가 대중국 수출을 발판으로 크게 도약하던 시점이었고요.

2018년 탄핵 당시에는 반도체 호황으로 정치적 충격 금세 극복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 삼성전자도 대중국 수출도 신통치 않습니다.

게다가 트럼프 관세폭탄이라는 돌발변수도 살아있어서 과거 어느 때보다 이번 계엄사태로 인한 불안감이 큰 상황입니다.

[앵커]

트럼프의 관세,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아직 한국에 대해서 발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번에 기습적으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25% 관세를 발표한 것처럼 언제 어떤 식으로 나올지 모릅니다.

오늘 새벽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손정의 회장을 만나서 140조 원 투자 유치를 발표했고요.

그러면서 "모든 카드를 가지고 관세 협상을 하겠다, 관세가 미국을 부유하게 할 거"라는 말을 쏟아냈습니다.

트럼프는 이렇게 CEO나 정상을 만나 협상하는 걸 선호합니다.

당분간 정상외교가 어려운 만큼 우리 통상 당국이라도 선제적으로 트럼프 주변 인사들을 접촉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캐나다는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 관세 발표 이후 나흘만에 찾아가기도 했는데요.

거기서 트럼프 당선인이 트뤼도 총리에게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게 어떠냐"는 등골 서늘한 농담까지 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 사태에 이르기 전에 대비가 필요합니다.

[앵커]

당국은 대외신인도 걱정을 많이 하던데요?

[기자]

실제로 프랑스도 최근 정치적 혼란을 이유로 무디스가 신용 등급을 강등했습니다.

우리는 아직은 변동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빨리 결론으로 가지 못하고 장기화될 경우 불확실성이 신인도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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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엄쇼크’에 트럼프 관세까지…사라진 연말특수 [뉴스in뉴스]
    • 입력 2024-12-17 12:37:58
    • 수정2024-12-17 13: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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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계엄 선포에 따라 환율이 치솟고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등 경제적인 충격이 아직 계속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관세 폭탄'을 예고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한달 앞으로 다가와 경제적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박대기 기자와 현 상황을 진단해보겠습니다.

박기자, 경제 전문가들은 탄핵안 가결로 일단 불확실성은 줄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죠?

[기자]

공이 헌재로 넘어가면서 불확실성은 줄었습니다.

한국은행도 "탄핵안 가결로 정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앵커]

그런데도 어제 증시 썩 좋지 않았어요.

왜 그런 거죠?

[기자]

이미 지난 금요일 코스피가 계엄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기 때문에, 차익 실현이 나온 걸로 증권가는 보고있습니다.

또, 이번 주 미국 연준이 통화정책 회의를 여는데요.

이번에 금리 인하를 0.25%p하더라도 앞으로의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는 신호가 나오지 않을까하는 견해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오늘 코스피도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계엄 사태이후 가장 눈에 띄는게 환율 문제인데요.

이건 계속 치솟고 있네요?

[기자]

어제는 전날보다 2원 올랐는데요.

오늘도 2원 더 오른 1,437원에 장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탄핵심판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남아있는데다 트럼프 취임이 변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대해서 10내지 20% 관세를 매기겠다는 등 강력한 관세 공약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도입돼서 우리 수출이 타격을 입는다면 원화 가치가 지속 하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이 관세를 매기면 미국내 물가도 올라서 금리를 낮추지 못하게 되는데 이게 또 원화 가치 하락 요인이 됩니다.

이런 요인들이 결함해서 환율은 고공행진 계속하고 있습니다.

[앵커]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주고 있을까요?

[기자]

중소기업 중앙회가 자영업자를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가 있는데요.

외식업자 가운데 52%, 숙박업자 가운데 42%가 최근 정치상황 불확실성으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봤다고 응답했습니다.

저는 탄핵안 가결 직후에 국회의장이 한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취소했던 송년회를 다시 잡아주시길 바란다"는 말이었는데요.

실제로 연말은 대목이고 각종 모임으로 자영업이 살아나야 할 시점인데 계엄령과 정치적 혼란으로 충격이 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도 마찬가지로 연말 행사를 취소하지 말아달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예전 탄핵 때도 경제 상황, 지금과 비슷했나요?

그때 어땠나를 알면 이번에도 어떻게 될지 예상할 수 있을텐데요?

[기자]

아시다시피 2004년과 2016년에 각각 탄핵안 가결이 있었습니다.

환율이 뛰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은 지금과 비슷했습니다.

2004년 탄핵 정국에서는 소비심리 회복까지 1년 가까이 걸렸는데요.

그때는 카드 사태와 부동산경기 둔화가 있어 다소 오래걸렸습니다.

2016년 탄핵 때는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서 4개월 만에 소비심리가 예년 수준 회복했습니다.

문제는 그때와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2004년에는 우리나라가 대중국 수출을 발판으로 크게 도약하던 시점이었고요.

2018년 탄핵 당시에는 반도체 호황으로 정치적 충격 금세 극복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 삼성전자도 대중국 수출도 신통치 않습니다.

게다가 트럼프 관세폭탄이라는 돌발변수도 살아있어서 과거 어느 때보다 이번 계엄사태로 인한 불안감이 큰 상황입니다.

[앵커]

트럼프의 관세,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아직 한국에 대해서 발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번에 기습적으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25% 관세를 발표한 것처럼 언제 어떤 식으로 나올지 모릅니다.

오늘 새벽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손정의 회장을 만나서 140조 원 투자 유치를 발표했고요.

그러면서 "모든 카드를 가지고 관세 협상을 하겠다, 관세가 미국을 부유하게 할 거"라는 말을 쏟아냈습니다.

트럼프는 이렇게 CEO나 정상을 만나 협상하는 걸 선호합니다.

당분간 정상외교가 어려운 만큼 우리 통상 당국이라도 선제적으로 트럼프 주변 인사들을 접촉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캐나다는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 관세 발표 이후 나흘만에 찾아가기도 했는데요.

거기서 트럼프 당선인이 트뤼도 총리에게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게 어떠냐"는 등골 서늘한 농담까지 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 사태에 이르기 전에 대비가 필요합니다.

[앵커]

당국은 대외신인도 걱정을 많이 하던데요?

[기자]

실제로 프랑스도 최근 정치적 혼란을 이유로 무디스가 신용 등급을 강등했습니다.

우리는 아직은 변동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빨리 결론으로 가지 못하고 장기화될 경우 불확실성이 신인도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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