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파장…우주 정책 제동 걸리나?

[앵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우리나라 우주 정책의 방향을 정하는 국가우주위원회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위원장인 대통령의 참석이 불가능해진 것은 물론, 당연직 위원인 주요 부처 장관들의 거취 역시 불투명하기 때문인데요,

관련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나, 둘, 셋."]

우주항공청이 공식 출범한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은 우주 정책 최상위 의결 기구인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첫 회의 주재하고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지난 5월 30일 : "2032년에 달에 우리 탐사선을 착륙시키고, 2045년 화성에 태극기를 꽂기 위한 '스페이스 광개토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달 말 국가우주위원회 3차 회의에도 직접 참석할 예정이었습니다.

차세대 발사체와 달 착륙선 개발 등 막대한 정부 예산이 필요한 핵심 프로젝트를 심의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이 회의 개최 자체가 불투명해졌습니다.

특히 당연직 위원인 국방부와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임한 데다, 국정원과 기획재정부, 외교부 장관 등 다른 위원 9명의 거취 역시 불투명해졌기 때문입니다.

[국가우주위원회 민간위원/음성변조 : "중요한 결정들이나 이런 것들은 암만해도 여러 부처가 협업해서 입안할 거잖아요. 아무래도 좀 예정보다 또는 계획보다 늦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설비 투자와 인력 채용을 계획했던 관련 업계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민석/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부회장 : "거금을 투자해서 했는데 그걸 할 줄 알고 투자를 해서 다 마련해 놓았는데, 전혀 그걸 쓰지도 못하고 또 1, 2년 기다려야 되면은 기업체는 매우 어렵죠. 지금 그런 업체들이 많거든요."]

우주 개발의 핵심 축을 담당하는 우주항공청 산하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 등 신임 원장 선임도 기약 없이 미뤄진 상황.

우주항공청은 국가우주위원회를 부위원장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우주 정책이 동력을 잃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그래픽:박수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