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만에 가족 품으로…제주4·3 희생자 유해 봉환

입력 2024.12.18 (07:54) 수정 2024.12.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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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3 당시 광주형무소에 수감됐다 숨진 고 양천종 씨의 유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제주 섬 바깥에서 발굴된 유해가 4·3 희생자로 확인된 건 70여 년 동안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공항 도착장.

일흔을 넘긴 손주가 할아버지 유해를 품에 안고 나옵니다.

구순을 넘긴 딸은 그리웠던 아버지를 끌어안습니다.

[양두영/고 양천종 씨 딸 : "(아버지가) 아들 찾으러 갔으니깐. 아들도 찾아올 것 아닙니까. 아들도 찾아야…."]

4.3 당시 광주형무소로 끌려갔다 숨진 고 양천종 씨 유해가 75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4.3 당시 양 씨의 유해는 가족들에게 인계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2019년 옛 광주형무소 무연분묘에서 신원 미상의 유해 260여 구가 발굴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제주도는 이들 유해의 유전자 정보를 4.3 희생자 유족의 유전자와 대조해 양 씨의 신원을 비로소 확인했습니다.

고향 제주로 돌아온 아버지 유골함을 바라보는 딸은 아버지의 영면을 기원했습니다.

[양두영/고 양천종 씨 딸 : "아이고. 매일 매일 걱정했는데, 오늘 아버지 돌아왔습니다. 우리 (제주) 땅에…."]

4.3 당시 광주형무소에서 숨지거나 행방불명된 4·3 희생자는 130여 명, 유전자 감식으로 신원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주 이외 지역에서 4.3 희생자의 유해를 찾은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이숭덕/서울대학교 법의학과 교수 : "도 외에서 사망하신 분들에 대한 자료는 더 찾기가 어려운데. 그분들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또 기대를 한 단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아직 찾지 못한 4.3 희생자의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을 위해 유가족의 DNA 정보 제공 등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됩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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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년 만에 가족 품으로…제주4·3 희생자 유해 봉환
    • 입력 2024-12-18 07:54:11
    • 수정2024-12-18 10:43:25
    뉴스광장(제주)
[앵커]

4·3 당시 광주형무소에 수감됐다 숨진 고 양천종 씨의 유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제주 섬 바깥에서 발굴된 유해가 4·3 희생자로 확인된 건 70여 년 동안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공항 도착장.

일흔을 넘긴 손주가 할아버지 유해를 품에 안고 나옵니다.

구순을 넘긴 딸은 그리웠던 아버지를 끌어안습니다.

[양두영/고 양천종 씨 딸 : "(아버지가) 아들 찾으러 갔으니깐. 아들도 찾아올 것 아닙니까. 아들도 찾아야…."]

4.3 당시 광주형무소로 끌려갔다 숨진 고 양천종 씨 유해가 75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4.3 당시 양 씨의 유해는 가족들에게 인계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2019년 옛 광주형무소 무연분묘에서 신원 미상의 유해 260여 구가 발굴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제주도는 이들 유해의 유전자 정보를 4.3 희생자 유족의 유전자와 대조해 양 씨의 신원을 비로소 확인했습니다.

고향 제주로 돌아온 아버지 유골함을 바라보는 딸은 아버지의 영면을 기원했습니다.

[양두영/고 양천종 씨 딸 : "아이고. 매일 매일 걱정했는데, 오늘 아버지 돌아왔습니다. 우리 (제주) 땅에…."]

4.3 당시 광주형무소에서 숨지거나 행방불명된 4·3 희생자는 130여 명, 유전자 감식으로 신원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주 이외 지역에서 4.3 희생자의 유해를 찾은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이숭덕/서울대학교 법의학과 교수 : "도 외에서 사망하신 분들에 대한 자료는 더 찾기가 어려운데. 그분들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또 기대를 한 단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아직 찾지 못한 4.3 희생자의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을 위해 유가족의 DNA 정보 제공 등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됩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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