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떨리는 환율…“1430원대 유지되면 물가 0.05%p↑”

입력 2024.12.18 (18:20) 수정 2024.12.18 (18: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계엄과 탄핵 국면에서 가장 불안한 경제 지표, 바로 환율입니다.

오늘도 1달러에 1,430원대를 지켰습니다.

내릴 줄은 모르고 오르기만 하는 달러 가격, 이대로 가면 다시 물가를 자극할까, 걱정됩니다.

황경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외환시장은 1달러에 1,435원 50전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3일 계엄 선포 이후 1,400원 이상에 계속 머물고 있습니다.

거의 1,450원까지 올랐던 계엄 직후보다는 다소 진정됐지만, 1,300원 대로 내려올 기미는 당분간은 없어 보입니다.

[백석현/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 : "지금 글로벌 환경이나 한국 수출 환경을 보면 환율 상방 압력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보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트럼프 2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나 홀로 뜨거운 미국 경제 덕에 달러 수요가 계속 늘면서, 1달러에 1,500원을 넘을지 모른다는 공포도 나옵니다.

환율 급등이 길어질수록 외환보유액 우려도 커집니다.

정부는 '외환 위기'까지 거론하는 건 과도하다며 선을 그었지만, 외환보유액은 10월과 지난달 두 달 연속 하락했습니다.

달러 값이 누르기 위해 정부가 보유한 달러를 계속 풀기 때문입니다.

다 잡힌 것 같았던 물가도 다시 들썩일 수 있습니다.

환율이 높아질수록 달러로 사 오는 수입품은 더 비싸지고, 국내 시장에 풀리면 전체 물가를 자극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오늘 물가 상황 점검 회의에서, "1,430원대 환율이 계속되면 물가상승률이 0.05% 포인트 오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국들이 내일 기준금리 결정할 예정이어서, 금리 움직임에 따라 환율 출렁임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살 떨리는 환율…“1430원대 유지되면 물가 0.05%p↑”
    • 입력 2024-12-18 18:20:03
    • 수정2024-12-18 18:27:03
    경제콘서트
[앵커]

계엄과 탄핵 국면에서 가장 불안한 경제 지표, 바로 환율입니다.

오늘도 1달러에 1,430원대를 지켰습니다.

내릴 줄은 모르고 오르기만 하는 달러 가격, 이대로 가면 다시 물가를 자극할까, 걱정됩니다.

황경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외환시장은 1달러에 1,435원 50전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3일 계엄 선포 이후 1,400원 이상에 계속 머물고 있습니다.

거의 1,450원까지 올랐던 계엄 직후보다는 다소 진정됐지만, 1,300원 대로 내려올 기미는 당분간은 없어 보입니다.

[백석현/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 : "지금 글로벌 환경이나 한국 수출 환경을 보면 환율 상방 압력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보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트럼프 2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나 홀로 뜨거운 미국 경제 덕에 달러 수요가 계속 늘면서, 1달러에 1,500원을 넘을지 모른다는 공포도 나옵니다.

환율 급등이 길어질수록 외환보유액 우려도 커집니다.

정부는 '외환 위기'까지 거론하는 건 과도하다며 선을 그었지만, 외환보유액은 10월과 지난달 두 달 연속 하락했습니다.

달러 값이 누르기 위해 정부가 보유한 달러를 계속 풀기 때문입니다.

다 잡힌 것 같았던 물가도 다시 들썩일 수 있습니다.

환율이 높아질수록 달러로 사 오는 수입품은 더 비싸지고, 국내 시장에 풀리면 전체 물가를 자극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오늘 물가 상황 점검 회의에서, "1,430원대 환율이 계속되면 물가상승률이 0.05% 포인트 오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국들이 내일 기준금리 결정할 예정이어서, 금리 움직임에 따라 환율 출렁임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