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한국이 좋아서”…경남 거창 ‘워킹홀리데이’

입력 2024.12.19 (19:51) 수정 2024.12.1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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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의 한 딸기 농장에는 한국이 좋아 여행 온 외국인 청년들이 있는데요.

농장에서는 하루 5시간 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거창 등 주변을 여행하며 대한민국의 평범한 일상을 즐기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청년들이 영어도 배우고 돈도 벌기 위해 영어권으로 떠났던 워킹홀리데이!

이제 반대로 한국으로 워킹홀리데이를 하러 오는 외국 청년들의 K-농촌 적응기를 소개합니다.

거창의 한 딸기 농장.

1년 중 딸기가 제일 금값인 시기, 일손도 귀한 때죠.

든든한 일꾼들이 나섰는데요.

대부분 외국인입니다.

독일에서 온 마이샤는 대학 입학 전,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 세계여행을 시작했는데요.

지난 9월 한국에 온 뒤로 거창에 계속 머물고 있습니다.

[마이샤/독일 : "다른 언어를 배우고 싶어서 한국과 일본을 골랐고요. 한국 드라마와 K-팝을 많이 봤기 때문에 한국을 선택했어요."]

칠레에서 산부인과 간호사로 일하던 코태씨도 아시아 여행 중, 한국에서 기억이 좋아 다시 돌아왔습니다.

한국 생활은 업무에 지쳤던 그녀에게 선물 같은 시간입니다.

[코태/칠레 : "한국, 일본, 중국으로 여행 다녔는데, 한국에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해서 다시 돌아왔어요. 매일매일 새로운 경험이고, 새로운 것을 배울 기회예요."]

이들은 세계 여행자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여행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 왔는데요.

하루에 5시간 노동을 제공하고, 숙식을 지원받으며 그 나라를 여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1년 동안 15명의 외국인이 다녀갔는데요.

농장과 캠핑장에서 일하며 한국 문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류지이/거창 딸기 농장 매니저 : "외국인의 시선으로 거창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제 고향을 조금 더 좋은 시선으로, 또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이게 저한테도 좋은 영향인 것 같아요."]

오전 일을 마치고, 식사를 위해 식당에 왔습니다.

오늘 점심 메뉴는 뜨끈한 돼지국밥인데요.

젊은 외국인들이 가장 먹고 싶어 하는 한식 가운데 하나입니다.

칠레에서 온 클라우디아는 고향에도 비슷한 메뉴가 있어 한국의 국밥을 좋아합니다.

[클라우디아/칠레 : "저는 국밥을 좋아해요. 겨울에 먹는 아주 따뜻한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집에서 먹는 것 같은 맛이 나요. 제게 정말 위로가 되는 음식이에요."]

식사를 마치고, 가까운 우두산으로 산책에 나섰습니다.

쉬엄쉬엄 산길을 올라가는데요.

대한민국의 자연을 제대로 느끼고 싶어 선택한 거창.

숨겨진 곳곳을 여행하며 지역의 매력을 즐기고 있습니다.

천천히 걷다 보니 어느새 Y자형 출렁다리에 도착.

한국화같은 풍광을 사진에 담아 개인 소셜미디어에도 올리는데요.

코태 씨는 대한민국 체류 기간을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코태/칠레 : "저는 원래 두 달만 있을 예정이었는데, 이제 비자기간 동안 여기에 계속 머물 거예요."]

[클라우디아/칠레 : "저는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 살았어요. 그래서 거창 같은 시골 도시를 선호해요. 거창은 놀랍고, 여기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 나라의 문화를 알려면 스치듯 여행이 아니라 제대로 살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는데요.

이들은 대한민국 농어촌에서 먹고 일하고 여행하며 현지인의 일상을 제대로 경험하고, 새로운 활기까지 불어넣고 있습니다.

[류지이/거창 딸기 농장 매니저 : "한국 하면 서울, 제주도, 부산 이렇게만 알 텐데 거창이 간접적으로 홍보될 수 있다고 보고요. 카페나 식당에 이 친구들이 많이 가고 하니까 (지역경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세계 청년들의 '워킹홀리데이' 인기 국가가 된 대한민국.

지역 소멸의 시대, 대한민국의 지역으로 스스로 찾아드는 세계 청년들을 더 오래 더 많이 사로잡을 섬세한 프로그램과 지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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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19 19:51:50
    • 수정2024-12-19 20:02:02
    뉴스7(창원)
거창의 한 딸기 농장에는 한국이 좋아 여행 온 외국인 청년들이 있는데요.

농장에서는 하루 5시간 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거창 등 주변을 여행하며 대한민국의 평범한 일상을 즐기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청년들이 영어도 배우고 돈도 벌기 위해 영어권으로 떠났던 워킹홀리데이!

이제 반대로 한국으로 워킹홀리데이를 하러 오는 외국 청년들의 K-농촌 적응기를 소개합니다.

거창의 한 딸기 농장.

1년 중 딸기가 제일 금값인 시기, 일손도 귀한 때죠.

든든한 일꾼들이 나섰는데요.

대부분 외국인입니다.

독일에서 온 마이샤는 대학 입학 전,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 세계여행을 시작했는데요.

지난 9월 한국에 온 뒤로 거창에 계속 머물고 있습니다.

[마이샤/독일 : "다른 언어를 배우고 싶어서 한국과 일본을 골랐고요. 한국 드라마와 K-팝을 많이 봤기 때문에 한국을 선택했어요."]

칠레에서 산부인과 간호사로 일하던 코태씨도 아시아 여행 중, 한국에서 기억이 좋아 다시 돌아왔습니다.

한국 생활은 업무에 지쳤던 그녀에게 선물 같은 시간입니다.

[코태/칠레 : "한국, 일본, 중국으로 여행 다녔는데, 한국에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해서 다시 돌아왔어요. 매일매일 새로운 경험이고, 새로운 것을 배울 기회예요."]

이들은 세계 여행자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여행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 왔는데요.

하루에 5시간 노동을 제공하고, 숙식을 지원받으며 그 나라를 여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1년 동안 15명의 외국인이 다녀갔는데요.

농장과 캠핑장에서 일하며 한국 문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류지이/거창 딸기 농장 매니저 : "외국인의 시선으로 거창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제 고향을 조금 더 좋은 시선으로, 또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이게 저한테도 좋은 영향인 것 같아요."]

오전 일을 마치고, 식사를 위해 식당에 왔습니다.

오늘 점심 메뉴는 뜨끈한 돼지국밥인데요.

젊은 외국인들이 가장 먹고 싶어 하는 한식 가운데 하나입니다.

칠레에서 온 클라우디아는 고향에도 비슷한 메뉴가 있어 한국의 국밥을 좋아합니다.

[클라우디아/칠레 : "저는 국밥을 좋아해요. 겨울에 먹는 아주 따뜻한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집에서 먹는 것 같은 맛이 나요. 제게 정말 위로가 되는 음식이에요."]

식사를 마치고, 가까운 우두산으로 산책에 나섰습니다.

쉬엄쉬엄 산길을 올라가는데요.

대한민국의 자연을 제대로 느끼고 싶어 선택한 거창.

숨겨진 곳곳을 여행하며 지역의 매력을 즐기고 있습니다.

천천히 걷다 보니 어느새 Y자형 출렁다리에 도착.

한국화같은 풍광을 사진에 담아 개인 소셜미디어에도 올리는데요.

코태 씨는 대한민국 체류 기간을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코태/칠레 : "저는 원래 두 달만 있을 예정이었는데, 이제 비자기간 동안 여기에 계속 머물 거예요."]

[클라우디아/칠레 : "저는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 살았어요. 그래서 거창 같은 시골 도시를 선호해요. 거창은 놀랍고, 여기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 나라의 문화를 알려면 스치듯 여행이 아니라 제대로 살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는데요.

이들은 대한민국 농어촌에서 먹고 일하고 여행하며 현지인의 일상을 제대로 경험하고, 새로운 활기까지 불어넣고 있습니다.

[류지이/거창 딸기 농장 매니저 : "한국 하면 서울, 제주도, 부산 이렇게만 알 텐데 거창이 간접적으로 홍보될 수 있다고 보고요. 카페나 식당에 이 친구들이 많이 가고 하니까 (지역경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세계 청년들의 '워킹홀리데이' 인기 국가가 된 대한민국.

지역 소멸의 시대, 대한민국의 지역으로 스스로 찾아드는 세계 청년들을 더 오래 더 많이 사로잡을 섬세한 프로그램과 지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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