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하라” 언급 부인…민감 질문엔 “나중에”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는, 석동현 변호사가 계엄 당시 윤 대통령이 "체포해라, 끌어내라"란 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계엄 선포가 내란에 해당하지 않는단 주장도 되풀이했는데, 소환 조사 불응이나, 탄핵 관련 서류 미수취 등 민감한 질문엔 답변을 피했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석동현 변호사는 계엄 당시 윤 대통령이, '체포'라는 말 자체를 입 밖에 낸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석동현/변호사/윤 대통령 측 : "대통령이 체포의 '체' 자도 얘기한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하지만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원 체포 명령이 있었다는 조지호 경찰청장,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곽종근 특수전사령관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의 증언이 있는 상황.

[곽종근/특수전사령관/지난 10일/국회 국방위 :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제게 직접 전화를 하셨습니다.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말하셨습니다)."]

군 관계자 등의 증언과 모순된 주장이지만, 석 변호사는 객관적 상황이 확인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석동현/변호사/윤 대통령 측 : "앞으로의 그러한 사법절차, 헌법재판 절차에서 저는 가려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내란 혐의에 대해서도 '예고하는 내란이 어디 있냐"면서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수사기관의 조사 출석과 헌법재판소가 발송한 서류의 송달 지연, 계엄선포 목적 등 민감한 질문엔 답변을 피했습니다.

[석동현/변호사/윤 대통령 측 : "변호인 팀이 조만간 정돈된 답변을 하실 것으로…."]

변호인단 선임이 늦어지는 이유가 시간 끌기를 위한 게 아니냔 지적에 석 변호사는 "성급한 평가"라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유현우/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