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북한군 총알받이’ 현실화…국정원 “최소 백여명 사망”

입력 2024.12.20 (07:10) 수정 2024.12.2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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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사상자와 관련된 보도가 최근 잇따랐는데요.

국가정보원이 북한군이 실제 전투에 투입돼 최소 백여 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돌격대' 역할로 소모되고 있는 거로 보이는데, 국정원은 북한군 추가 파병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눈 덮인 들판에서 서성이던 군인들, 갑자기 등장한 드론에 우왕좌왕합니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최대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50명을 사살했다며 최근 공개한 영상입니다.

탁 트인 개활지에서 은신도 하지 않은 채 수십 명씩 대규모로 이동하다 드론의 표적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정보원은 실제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 만 천여 명 가운데 일부가 이달 들어 전투에 투입돼 최소 백여 명이 숨지고, 천여 명이 다쳤다고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습니다.

교전 횟수가 적은데도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건 "개활지라는 낯선 전장 환경에서 북한군이 전선 돌격대 역할로 소모"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국정원 설명입니다.

현대전의 필수 요소가 된 드론 공격에 북한군이 취약한 점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이성권/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 : "러시아 군 내에서도 이로 인해서 북한군이 드론에 대해 무지해서 오히려 짐이 된다는 불평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북한군이 적절한 훈련과 지원 없이 러시아군 대신 이른바 '총알받이' 역할을 할 거란 관측이 현실화한 셈입니다.

그런데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특수부대, 폭풍군단 내부에서 추가 병력 차출설이 도는 거로 전해져 국정원은 2차 파병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한편, 국정원은 계엄 사태 이후 "북한의 남한에 대한 도발 임박 징후는 없다"며 오히려 "북한군은 전방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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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병 북한군 총알받이’ 현실화…국정원 “최소 백여명 사망”
    • 입력 2024-12-20 07:10:26
    • 수정2024-12-20 07: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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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사상자와 관련된 보도가 최근 잇따랐는데요.

국가정보원이 북한군이 실제 전투에 투입돼 최소 백여 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돌격대' 역할로 소모되고 있는 거로 보이는데, 국정원은 북한군 추가 파병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눈 덮인 들판에서 서성이던 군인들, 갑자기 등장한 드론에 우왕좌왕합니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최대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50명을 사살했다며 최근 공개한 영상입니다.

탁 트인 개활지에서 은신도 하지 않은 채 수십 명씩 대규모로 이동하다 드론의 표적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정보원은 실제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 만 천여 명 가운데 일부가 이달 들어 전투에 투입돼 최소 백여 명이 숨지고, 천여 명이 다쳤다고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습니다.

교전 횟수가 적은데도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건 "개활지라는 낯선 전장 환경에서 북한군이 전선 돌격대 역할로 소모"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국정원 설명입니다.

현대전의 필수 요소가 된 드론 공격에 북한군이 취약한 점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이성권/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 : "러시아 군 내에서도 이로 인해서 북한군이 드론에 대해 무지해서 오히려 짐이 된다는 불평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북한군이 적절한 훈련과 지원 없이 러시아군 대신 이른바 '총알받이' 역할을 할 거란 관측이 현실화한 셈입니다.

그런데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특수부대, 폭풍군단 내부에서 추가 병력 차출설이 도는 거로 전해져 국정원은 2차 파병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한편, 국정원은 계엄 사태 이후 "북한의 남한에 대한 도발 임박 징후는 없다"며 오히려 "북한군은 전방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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