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호 수질 크게 문제 없어”…분수 시설 논란 지속

입력 2024.12.20 (10:00) 수정 2024.12.2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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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릉 경포호 분수 시설 설치를 두고 찬반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동해안 석호 현황과 보존 방안 등을 다루는 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강릉 경포호 바닷물 유입이 늘어났지만, 전반적으로 수질은 좋아지고 있다며 분수 시설 설치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보도에 정상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 동해안 대표 석호인 강릉 경포호에 바닷물에 사는 조개류가 보입니다.

2004년 보를 철거한 뒤 바닷물 유입이 늘면서 경포호가 해수화하고 있는 겁니다.

강릉시는 해수화 현상 등으로 경포호 수질과 생태 환경이 악화했다며, 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합니다.

경관용 분수 시설을 포함해 내년 본 예산에 이미 사업비 90억 원이 편성됐습니다.

[김홍규/강릉시장/지난 13일 강릉시의회 : "제가 본 경포호수는 생명체가 없습니다. 특히 석호의 바닥에 생명체가 살 수 없는 펄로 바뀐 상황이 가장 심각한 문제다…."]

하지만 수질 개선 사업이 이미 진행되면서 수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추가 시설이 필요 없다는 겁니다.

[최용범/강원도립대학교 소방환경방재학과 겸임교수 : "20년간 봤었을 때 경포호 수질은 점차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또, 바닷물이 들어오는 경포천에 늘고 있는 조개류로 '자연 수중보'가 형성되면서, 바닷물 유입도 점차 줄어들 거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박상덕/강릉원주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 "홍합이죠. 그런 것이 두껍게 자라고 있어서 바닷물이 경포호에 들어오는 것을 적당하니 제어하는 수준이다…."]

강릉시는 생물이 살기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일부 지표에서는 여전히 경포호의 수질이 심각한 부영양화 단계라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학계에서도 수질 개선 효과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분수 시설 설치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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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포호 수질 크게 문제 없어”…분수 시설 논란 지속
    • 입력 2024-12-20 10:00:52
    • 수정2024-12-20 10:23:48
    930뉴스(강릉)
[앵커]

강릉 경포호 분수 시설 설치를 두고 찬반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동해안 석호 현황과 보존 방안 등을 다루는 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강릉 경포호 바닷물 유입이 늘어났지만, 전반적으로 수질은 좋아지고 있다며 분수 시설 설치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보도에 정상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 동해안 대표 석호인 강릉 경포호에 바닷물에 사는 조개류가 보입니다.

2004년 보를 철거한 뒤 바닷물 유입이 늘면서 경포호가 해수화하고 있는 겁니다.

강릉시는 해수화 현상 등으로 경포호 수질과 생태 환경이 악화했다며, 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합니다.

경관용 분수 시설을 포함해 내년 본 예산에 이미 사업비 90억 원이 편성됐습니다.

[김홍규/강릉시장/지난 13일 강릉시의회 : "제가 본 경포호수는 생명체가 없습니다. 특히 석호의 바닥에 생명체가 살 수 없는 펄로 바뀐 상황이 가장 심각한 문제다…."]

하지만 수질 개선 사업이 이미 진행되면서 수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추가 시설이 필요 없다는 겁니다.

[최용범/강원도립대학교 소방환경방재학과 겸임교수 : "20년간 봤었을 때 경포호 수질은 점차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또, 바닷물이 들어오는 경포천에 늘고 있는 조개류로 '자연 수중보'가 형성되면서, 바닷물 유입도 점차 줄어들 거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박상덕/강릉원주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 "홍합이죠. 그런 것이 두껍게 자라고 있어서 바닷물이 경포호에 들어오는 것을 적당하니 제어하는 수준이다…."]

강릉시는 생물이 살기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일부 지표에서는 여전히 경포호의 수질이 심각한 부영양화 단계라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학계에서도 수질 개선 효과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분수 시설 설치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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