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K] “제목을 조명하다”…국립현대미술관, ‘이름의 기술’ 개최

입력 2024.12.20 (21:55) 수정 2024.12.2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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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서 내년 2월까지 전시 '이름의 기술'이 열립니다.

문장, 암호 등 다양한 형태의 제목들을 통해 관람의 부수적인 장치였던 제목을 조명하는 전시입니다.

이자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돌 위에 비디오 수상기를 쌓은 설치 미술 작품.

자연과 인공을 결합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성찰한 이 작품은 제목을 달지 않아 해석을 관람자의 몫으로 남겨뒀습니다.

알파벳과 숫자로 가득한 긴 제목의 사진 작품입니다.

작가가 촬영한 밤 하늘의 지도상 좌표를 제목으로 정했습니다.

제목을 암호같이 만들어 관람객이 상상하고 의문을 제기하도록 의도했습니다.

길고 둥근 테니스 라켓에 쓰여있는 글씨.

그런데 그림자가 없습니다.

텍스트는 유령처럼 그림자가 없고, 이것이 언어의 정체라는 작가의 생각을 담았습니다.

글씨를 그대로 제목으로 삼은 이 작품은 사라지고 나타나고를 반복하는 언어가 우리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일깨우려는 의도를 제시합니다.

제목만 봐서는 작품의 속뜻을 단박에 헤아리기 어려운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작 만여 점 가운데 관람객들이 난해하게 여길만한 제목을 가진 작품 37점을 선별했습니다.

관람객은 참여형 프로그램인 '이름 게임'에 참여해 직접 작품의 이름을 지을 수 있습니다.

이름을 바꿔보고 싶은 작품을 택해 새 이름을 지으면, 작품 옆에 있는 디지털 명제표에 실시간으로 전송됩니다.

[설원지/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변경된 제목을 작품의 원 제목과 비교하면서 새롭게 의미를 생성할 수 있는 적극적인 참여자가 되실 수 있거든요."]

알쏭달쏭한 제목으로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능동적으로 관람하도록 이끄는 '이름의 기술' 전시는 내년 2월 2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서 열립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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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가K] “제목을 조명하다”…국립현대미술관, ‘이름의 기술’ 개최
    • 입력 2024-12-20 21:55:33
    • 수정2024-12-20 22:09:33
    뉴스9(청주)
[앵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서 내년 2월까지 전시 '이름의 기술'이 열립니다.

문장, 암호 등 다양한 형태의 제목들을 통해 관람의 부수적인 장치였던 제목을 조명하는 전시입니다.

이자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돌 위에 비디오 수상기를 쌓은 설치 미술 작품.

자연과 인공을 결합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성찰한 이 작품은 제목을 달지 않아 해석을 관람자의 몫으로 남겨뒀습니다.

알파벳과 숫자로 가득한 긴 제목의 사진 작품입니다.

작가가 촬영한 밤 하늘의 지도상 좌표를 제목으로 정했습니다.

제목을 암호같이 만들어 관람객이 상상하고 의문을 제기하도록 의도했습니다.

길고 둥근 테니스 라켓에 쓰여있는 글씨.

그런데 그림자가 없습니다.

텍스트는 유령처럼 그림자가 없고, 이것이 언어의 정체라는 작가의 생각을 담았습니다.

글씨를 그대로 제목으로 삼은 이 작품은 사라지고 나타나고를 반복하는 언어가 우리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일깨우려는 의도를 제시합니다.

제목만 봐서는 작품의 속뜻을 단박에 헤아리기 어려운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작 만여 점 가운데 관람객들이 난해하게 여길만한 제목을 가진 작품 37점을 선별했습니다.

관람객은 참여형 프로그램인 '이름 게임'에 참여해 직접 작품의 이름을 지을 수 있습니다.

이름을 바꿔보고 싶은 작품을 택해 새 이름을 지으면, 작품 옆에 있는 디지털 명제표에 실시간으로 전송됩니다.

[설원지/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변경된 제목을 작품의 원 제목과 비교하면서 새롭게 의미를 생성할 수 있는 적극적인 참여자가 되실 수 있거든요."]

알쏭달쏭한 제목으로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능동적으로 관람하도록 이끄는 '이름의 기술' 전시는 내년 2월 2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서 열립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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