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눈길보다 위험한 ‘도로 위 살얼음’
입력 2024.12.22 (07:23)
수정 2024.12.2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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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로에 내린 눈이나 비가 얇게 얼어붙으면 살얼음이 생깁니다.
매연이나 먼지와 섞여 검은색을 띱니다.
그래서 '블랙아이스'란 악명이 붙었습니다.
도로 색과 비슷해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미끄러지는 걸 알았을 땐 이미 늦습니다.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으로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차량 수십 대가 뒤엉켜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앞서가던 승용차가 속도를 줄이자 뒤따르던 차들이 잇따라 미끄러지면서 53대가 연쇄 추돌한 건데요.
지난 2일, 경기 안성에서는 14중 추돌사고가 있었습니다.
화물차 한 대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옆 차로의 화물차를 덮치면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는데요.
두 사고 모두 도로 위 살얼음, 이른바 ‘블랙아이스’가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위에 내린 눈이나 비가 도로에 스며들었다가 얇게 얼어붙은 현상으로 매연이나 먼지와 섞여 검은색을 띠는 만큼 눈으론 구분이 쉽지 않은데요.
하지만 사고에는 치명적입니다.
실제로 최근 5년 동안 결빙된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3천 900여 건에 달하는데요.
모두 9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는 눈 쌓인 도로에서 일어난 사고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치인데요.
[이수범/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 "블랙아이스라는 게 얼음이잖아요. 마찰력이 굉장히 약해지고, 제동거리가 굉장히 길어지기 때문에 평상시에 안전거리를 확보하던 정도로는 사고를 피하기가 어렵다 보니까 (차가 미끄러지는걸) 뻔히 보면서도 차를 멈추지 못하는 거죠."]
특히, 출근 시간을 조심해야 합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결빙 사고 자료를 보면 오전 6시부터 8시에 14.5%, 8시부터 10시는 20.4%로 오전 시간대에 사고 발생이 집중됐는데요.
다른 사고의 2배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백자은/한국도로교통공단 사고조사연구원 : "밤새 기온이 내려가 길이 얼어 있는데 이 시간대에는 운전자들이 졸음운전을 하기 쉽고, 도로가 한산해 과속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또한 전날 음주 후 운전하는 사례가 많아서 사고 위험이 커집니다. (게다가) 주변이 어둡고, 응급 대응에 어려움이 있어서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결빙 도로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본 실험 영상인데요.
시속 40km로 운전하다가 멈춰 섰을 때 마른 노면에선 8미터였던 제동 거리가 살얼음이 낀 상황을 가정한 노면에선 26미터로 3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직선이 아닌 굽은 길은 더 위험했는데요.
차가 균형을 잃고 미끄러져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이수범/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 "(살얼음에 차가 미끄러지면)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고 차가 가고 싶은 데로 갑니다. 그러니까 운전자가 뻔히 보면서 핸들을 꺾어도 (방향 조절이) 안 돼요. 차가 가던 방향으로 쭉 관성에 의해서 가기 때문에 차를 제어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죠."]
이런 사고는 천천히 다닌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피할 순 없다 보니 블랙아이스에 대처하는 방법을 미리 알아두는 게 좋은데요.
가장 중요한 건 당황해서 급제동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브레이크는 한 번에 길게 밟는 것이 아니라 짧게 여러 번 나눠 밟아야 마찰을 높여 미끄러지는 걸 그나마 줄일 수 있는데요.
[이성렬/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블랙아이스 구간에서 차량이 미끄러지고 있다면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유지하면서 완만하게 정지해야 할 필요가 있고요. 그리고 브레이크를 밟을 때도 길게 급브레이크를 밟는 것보단 짧게 (밟았다 뗐다를 반복하는) 펌핑 브레이크를 쓰거나 마지막에 정지할 때만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하는 게 그나마 급브레이크를 밟는 것보다는 훨씬 안전한 운전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햇볕이 잘 닿지 않는 산기슭이나 터널의 출입구, 바람이 센 다리나 고가도로 위는 블랙아이스가 더 쉽게 만들어지는 만큼 겨울철 이런 구간을 지날 땐 반드시 속도를 줄여 운전해야 합니다.
또, 겨울철엔 ‘상습 결빙 구간’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의 알림을 켜 두는 것도 사고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도로에 내린 눈이나 비가 얇게 얼어붙으면 살얼음이 생깁니다.
매연이나 먼지와 섞여 검은색을 띱니다.
그래서 '블랙아이스'란 악명이 붙었습니다.
도로 색과 비슷해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미끄러지는 걸 알았을 땐 이미 늦습니다.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으로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차량 수십 대가 뒤엉켜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앞서가던 승용차가 속도를 줄이자 뒤따르던 차들이 잇따라 미끄러지면서 53대가 연쇄 추돌한 건데요.
지난 2일, 경기 안성에서는 14중 추돌사고가 있었습니다.
화물차 한 대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옆 차로의 화물차를 덮치면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는데요.
두 사고 모두 도로 위 살얼음, 이른바 ‘블랙아이스’가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위에 내린 눈이나 비가 도로에 스며들었다가 얇게 얼어붙은 현상으로 매연이나 먼지와 섞여 검은색을 띠는 만큼 눈으론 구분이 쉽지 않은데요.
하지만 사고에는 치명적입니다.
실제로 최근 5년 동안 결빙된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3천 900여 건에 달하는데요.
모두 9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는 눈 쌓인 도로에서 일어난 사고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치인데요.
[이수범/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 "블랙아이스라는 게 얼음이잖아요. 마찰력이 굉장히 약해지고, 제동거리가 굉장히 길어지기 때문에 평상시에 안전거리를 확보하던 정도로는 사고를 피하기가 어렵다 보니까 (차가 미끄러지는걸) 뻔히 보면서도 차를 멈추지 못하는 거죠."]
특히, 출근 시간을 조심해야 합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결빙 사고 자료를 보면 오전 6시부터 8시에 14.5%, 8시부터 10시는 20.4%로 오전 시간대에 사고 발생이 집중됐는데요.
다른 사고의 2배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백자은/한국도로교통공단 사고조사연구원 : "밤새 기온이 내려가 길이 얼어 있는데 이 시간대에는 운전자들이 졸음운전을 하기 쉽고, 도로가 한산해 과속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또한 전날 음주 후 운전하는 사례가 많아서 사고 위험이 커집니다. (게다가) 주변이 어둡고, 응급 대응에 어려움이 있어서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결빙 도로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본 실험 영상인데요.
시속 40km로 운전하다가 멈춰 섰을 때 마른 노면에선 8미터였던 제동 거리가 살얼음이 낀 상황을 가정한 노면에선 26미터로 3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직선이 아닌 굽은 길은 더 위험했는데요.
차가 균형을 잃고 미끄러져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이수범/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 "(살얼음에 차가 미끄러지면)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고 차가 가고 싶은 데로 갑니다. 그러니까 운전자가 뻔히 보면서 핸들을 꺾어도 (방향 조절이) 안 돼요. 차가 가던 방향으로 쭉 관성에 의해서 가기 때문에 차를 제어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죠."]
이런 사고는 천천히 다닌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피할 순 없다 보니 블랙아이스에 대처하는 방법을 미리 알아두는 게 좋은데요.
가장 중요한 건 당황해서 급제동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브레이크는 한 번에 길게 밟는 것이 아니라 짧게 여러 번 나눠 밟아야 마찰을 높여 미끄러지는 걸 그나마 줄일 수 있는데요.
[이성렬/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블랙아이스 구간에서 차량이 미끄러지고 있다면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유지하면서 완만하게 정지해야 할 필요가 있고요. 그리고 브레이크를 밟을 때도 길게 급브레이크를 밟는 것보단 짧게 (밟았다 뗐다를 반복하는) 펌핑 브레이크를 쓰거나 마지막에 정지할 때만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하는 게 그나마 급브레이크를 밟는 것보다는 훨씬 안전한 운전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햇볕이 잘 닿지 않는 산기슭이나 터널의 출입구, 바람이 센 다리나 고가도로 위는 블랙아이스가 더 쉽게 만들어지는 만큼 겨울철 이런 구간을 지날 땐 반드시 속도를 줄여 운전해야 합니다.
또, 겨울철엔 ‘상습 결빙 구간’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의 알림을 켜 두는 것도 사고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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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내린 눈이나 비가 얇게 얼어붙으면 살얼음이 생깁니다.
매연이나 먼지와 섞여 검은색을 띱니다.
그래서 '블랙아이스'란 악명이 붙었습니다.
도로 색과 비슷해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미끄러지는 걸 알았을 땐 이미 늦습니다.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으로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차량 수십 대가 뒤엉켜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앞서가던 승용차가 속도를 줄이자 뒤따르던 차들이 잇따라 미끄러지면서 53대가 연쇄 추돌한 건데요.
지난 2일, 경기 안성에서는 14중 추돌사고가 있었습니다.
화물차 한 대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옆 차로의 화물차를 덮치면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는데요.
두 사고 모두 도로 위 살얼음, 이른바 ‘블랙아이스’가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위에 내린 눈이나 비가 도로에 스며들었다가 얇게 얼어붙은 현상으로 매연이나 먼지와 섞여 검은색을 띠는 만큼 눈으론 구분이 쉽지 않은데요.
하지만 사고에는 치명적입니다.
실제로 최근 5년 동안 결빙된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3천 900여 건에 달하는데요.
모두 9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는 눈 쌓인 도로에서 일어난 사고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치인데요.
[이수범/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 "블랙아이스라는 게 얼음이잖아요. 마찰력이 굉장히 약해지고, 제동거리가 굉장히 길어지기 때문에 평상시에 안전거리를 확보하던 정도로는 사고를 피하기가 어렵다 보니까 (차가 미끄러지는걸) 뻔히 보면서도 차를 멈추지 못하는 거죠."]
특히, 출근 시간을 조심해야 합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결빙 사고 자료를 보면 오전 6시부터 8시에 14.5%, 8시부터 10시는 20.4%로 오전 시간대에 사고 발생이 집중됐는데요.
다른 사고의 2배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백자은/한국도로교통공단 사고조사연구원 : "밤새 기온이 내려가 길이 얼어 있는데 이 시간대에는 운전자들이 졸음운전을 하기 쉽고, 도로가 한산해 과속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또한 전날 음주 후 운전하는 사례가 많아서 사고 위험이 커집니다. (게다가) 주변이 어둡고, 응급 대응에 어려움이 있어서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결빙 도로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본 실험 영상인데요.
시속 40km로 운전하다가 멈춰 섰을 때 마른 노면에선 8미터였던 제동 거리가 살얼음이 낀 상황을 가정한 노면에선 26미터로 3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직선이 아닌 굽은 길은 더 위험했는데요.
차가 균형을 잃고 미끄러져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이수범/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 "(살얼음에 차가 미끄러지면)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고 차가 가고 싶은 데로 갑니다. 그러니까 운전자가 뻔히 보면서 핸들을 꺾어도 (방향 조절이) 안 돼요. 차가 가던 방향으로 쭉 관성에 의해서 가기 때문에 차를 제어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죠."]
이런 사고는 천천히 다닌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피할 순 없다 보니 블랙아이스에 대처하는 방법을 미리 알아두는 게 좋은데요.
가장 중요한 건 당황해서 급제동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브레이크는 한 번에 길게 밟는 것이 아니라 짧게 여러 번 나눠 밟아야 마찰을 높여 미끄러지는 걸 그나마 줄일 수 있는데요.
[이성렬/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블랙아이스 구간에서 차량이 미끄러지고 있다면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유지하면서 완만하게 정지해야 할 필요가 있고요. 그리고 브레이크를 밟을 때도 길게 급브레이크를 밟는 것보단 짧게 (밟았다 뗐다를 반복하는) 펌핑 브레이크를 쓰거나 마지막에 정지할 때만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하는 게 그나마 급브레이크를 밟는 것보다는 훨씬 안전한 운전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햇볕이 잘 닿지 않는 산기슭이나 터널의 출입구, 바람이 센 다리나 고가도로 위는 블랙아이스가 더 쉽게 만들어지는 만큼 겨울철 이런 구간을 지날 땐 반드시 속도를 줄여 운전해야 합니다.
또, 겨울철엔 ‘상습 결빙 구간’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의 알림을 켜 두는 것도 사고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도로에 내린 눈이나 비가 얇게 얼어붙으면 살얼음이 생깁니다.
매연이나 먼지와 섞여 검은색을 띱니다.
그래서 '블랙아이스'란 악명이 붙었습니다.
도로 색과 비슷해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미끄러지는 걸 알았을 땐 이미 늦습니다.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으로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차량 수십 대가 뒤엉켜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앞서가던 승용차가 속도를 줄이자 뒤따르던 차들이 잇따라 미끄러지면서 53대가 연쇄 추돌한 건데요.
지난 2일, 경기 안성에서는 14중 추돌사고가 있었습니다.
화물차 한 대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옆 차로의 화물차를 덮치면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는데요.
두 사고 모두 도로 위 살얼음, 이른바 ‘블랙아이스’가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위에 내린 눈이나 비가 도로에 스며들었다가 얇게 얼어붙은 현상으로 매연이나 먼지와 섞여 검은색을 띠는 만큼 눈으론 구분이 쉽지 않은데요.
하지만 사고에는 치명적입니다.
실제로 최근 5년 동안 결빙된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3천 900여 건에 달하는데요.
모두 9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는 눈 쌓인 도로에서 일어난 사고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치인데요.
[이수범/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 "블랙아이스라는 게 얼음이잖아요. 마찰력이 굉장히 약해지고, 제동거리가 굉장히 길어지기 때문에 평상시에 안전거리를 확보하던 정도로는 사고를 피하기가 어렵다 보니까 (차가 미끄러지는걸) 뻔히 보면서도 차를 멈추지 못하는 거죠."]
특히, 출근 시간을 조심해야 합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결빙 사고 자료를 보면 오전 6시부터 8시에 14.5%, 8시부터 10시는 20.4%로 오전 시간대에 사고 발생이 집중됐는데요.
다른 사고의 2배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백자은/한국도로교통공단 사고조사연구원 : "밤새 기온이 내려가 길이 얼어 있는데 이 시간대에는 운전자들이 졸음운전을 하기 쉽고, 도로가 한산해 과속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또한 전날 음주 후 운전하는 사례가 많아서 사고 위험이 커집니다. (게다가) 주변이 어둡고, 응급 대응에 어려움이 있어서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결빙 도로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본 실험 영상인데요.
시속 40km로 운전하다가 멈춰 섰을 때 마른 노면에선 8미터였던 제동 거리가 살얼음이 낀 상황을 가정한 노면에선 26미터로 3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직선이 아닌 굽은 길은 더 위험했는데요.
차가 균형을 잃고 미끄러져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이수범/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 "(살얼음에 차가 미끄러지면)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고 차가 가고 싶은 데로 갑니다. 그러니까 운전자가 뻔히 보면서 핸들을 꺾어도 (방향 조절이) 안 돼요. 차가 가던 방향으로 쭉 관성에 의해서 가기 때문에 차를 제어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죠."]
이런 사고는 천천히 다닌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피할 순 없다 보니 블랙아이스에 대처하는 방법을 미리 알아두는 게 좋은데요.
가장 중요한 건 당황해서 급제동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브레이크는 한 번에 길게 밟는 것이 아니라 짧게 여러 번 나눠 밟아야 마찰을 높여 미끄러지는 걸 그나마 줄일 수 있는데요.
[이성렬/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블랙아이스 구간에서 차량이 미끄러지고 있다면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유지하면서 완만하게 정지해야 할 필요가 있고요. 그리고 브레이크를 밟을 때도 길게 급브레이크를 밟는 것보단 짧게 (밟았다 뗐다를 반복하는) 펌핑 브레이크를 쓰거나 마지막에 정지할 때만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하는 게 그나마 급브레이크를 밟는 것보다는 훨씬 안전한 운전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햇볕이 잘 닿지 않는 산기슭이나 터널의 출입구, 바람이 센 다리나 고가도로 위는 블랙아이스가 더 쉽게 만들어지는 만큼 겨울철 이런 구간을 지날 땐 반드시 속도를 줄여 운전해야 합니다.
또, 겨울철엔 ‘상습 결빙 구간’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의 알림을 켜 두는 것도 사고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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