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정년이가 뭉쳤다! 1세대부터 3세대까지…여성국극 완전정복 [주말엔]
입력 2024.12.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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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찌 태평성대란 말인가!” |
2024년 드라마 ‘정년이’의 흥행을 통해 여성국극의 ‘새 막’이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왕자가 되길 꿈꾸는 소녀들의 이야기."
역사 속에 사라진 '여성 국극'
여성국극의 명맥을 잇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1세대 ‘원조 정년이’부터 3세대 배우까지 KBS 취재진이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 20세기 소녀들의 별천지 세상 '여성국극'
김경수(좌)와 김진진(우) 배우가 출연한 여성국극 ‘별하나(1958년)’. 사진제공 - 왕자가 된 소녀들
여성국극은 해방 이후 남성 중심이었던 사회 분위기 속 여성 국악인들이 주체가 되어 만들어졌습니다.
남녀 역할 모두 소화하며 극을 끌어 나간 '종합 공연예술'로
화려한 무대장치와 시대를 앞서가는 메시지가 특징입니다.
당시 가부장제에 억눌렸던 여성들에 여성국극은 '탈출구' 이자 '해방구'였습니다.
하지만 영화와 텔레비전의 발전으로 자연스럽게 대중의 관심이 사라졌습니다.
또한 1960년대 박정희 정권에서 여성국극은 여성들로만 이루어진 공연예술로
'전통문화 지원사업'에서 배제되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그렇게 여성국극은 짧은 전성기를 맞이하고 역사 속에서 사라졌습니다.
■ 73년간 지켜온 '여성국극'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임춘앵(좌) 그리고 조영숙 명인(아래)
"안녕하세요. 73년 동안을 끈질기게도 우리 여성국극의 존재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며 살아온 조영숙(90)입니다" |
조영숙 명인은 1세대 여성국극 배우로 1951년 시작하여 지금까지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드라마 '정년이'로 다시 찾아온 '여성국극 신드롬'에 조영숙 명인은 이야기합니다.
조영숙 명인
" ‘정년이’가 다시 살려놓은 여성국극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가 근간은 흔들지 말아야 한다. 소리, 음악, 춤 이것만큼은 우리가 꼭 지켜야 한다." |
■ '고무신'에서 '하이힐' 으로
이옥천 명인
이옥천 명인은 꺼질 듯 말 듯 명맥만 유지하던 여성국극의 새바람을 일으킨 2세대 국극 배우입니다.이옥천 명인은 여성국극에서 현존하는 가장 탁월한 남 역 배우로
1993년 여성예술국극협회의 '춘향전' 방자를 맡았던 것을 계기로 다시 여성국극의 붐을 일으켰습니다.
이옥천 명인과 김대중 대통령
"내가 춘향전을 몇 개월 국립극장에서 했을 때. 거기서 일하는 분들이 여성 국극이 전에는 '고무신' 같았는데 이옥천 선생이 오고 나서는 '하이힐'로 바뀌었다 그렇게 말하더라고 얘기해 줬어요" |
하지만 여성국극의 인기는 흥망성쇠를 반복하며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 동시대성을 찾아가는 것 또한 숙제
조영숙 명인의 제자. 박수빈 배우는 여성국극 3세대 계승자로 여성국극제작소 대표입니다.
그는 역사 속에 제대로 기록되지 못한 여성국극을 재정립하기 위해
1~3세대로 기준을 나누어, 세대별 배우들이 함께 극을 만드는 '레전드 춘향전'을 제작했습니다.
1세대부터 3세대까지 함께 출연한 ‘레전드 춘향전’ - 여성국극제작소 제작
"이렇게 1~3세대 구분하면서 이름을 붙인 건, ‘여성국극'의 역사가 끊어지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입니다." |
그리고 여성국극의 가치는 전통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시대에 맞게 풀어낸 '실험정신'과 '유연성'에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박수빈 여성국극제작소 대표
"여성 국극이 부응했던 이유는 전통을 계승했을 뿐만 아니라 그 시대에 맞는 창작물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박수빈 배우는 이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하는 것이 3세대 배우로서의 숙제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여성국극을 지키기 위한 세대 간의 끊임없는 노력
21세기 지금, 우리는 다시 별천지 세상을 만나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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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조 정년이가 뭉쳤다! 1세대부터 3세대까지…여성국극 완전정복 [주말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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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2-22 09:00:04
“이 어찌 태평성대란 말인가!” |
2024년 드라마 ‘정년이’의 흥행을 통해 여성국극의 ‘새 막’이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왕자가 되길 꿈꾸는 소녀들의 이야기."
역사 속에 사라진 '여성 국극'
여성국극의 명맥을 잇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1세대 ‘원조 정년이’부터 3세대 배우까지 KBS 취재진이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 20세기 소녀들의 별천지 세상 '여성국극'
여성국극은 해방 이후 남성 중심이었던 사회 분위기 속 여성 국악인들이 주체가 되어 만들어졌습니다.
남녀 역할 모두 소화하며 극을 끌어 나간 '종합 공연예술'로
화려한 무대장치와 시대를 앞서가는 메시지가 특징입니다.
당시 가부장제에 억눌렸던 여성들에 여성국극은 '탈출구' 이자 '해방구'였습니다.
하지만 영화와 텔레비전의 발전으로 자연스럽게 대중의 관심이 사라졌습니다.
또한 1960년대 박정희 정권에서 여성국극은 여성들로만 이루어진 공연예술로
'전통문화 지원사업'에서 배제되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그렇게 여성국극은 짧은 전성기를 맞이하고 역사 속에서 사라졌습니다.
■ 73년간 지켜온 '여성국극'
"안녕하세요. 73년 동안을 끈질기게도 우리 여성국극의 존재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며 살아온 조영숙(90)입니다" |
조영숙 명인은 1세대 여성국극 배우로 1951년 시작하여 지금까지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드라마 '정년이'로 다시 찾아온 '여성국극 신드롬'에 조영숙 명인은 이야기합니다.
" ‘정년이’가 다시 살려놓은 여성국극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가 근간은 흔들지 말아야 한다. 소리, 음악, 춤 이것만큼은 우리가 꼭 지켜야 한다." |
■ '고무신'에서 '하이힐' 으로
이옥천 명인은 꺼질 듯 말 듯 명맥만 유지하던 여성국극의 새바람을 일으킨 2세대 국극 배우입니다.이옥천 명인은 여성국극에서 현존하는 가장 탁월한 남 역 배우로
1993년 여성예술국극협회의 '춘향전' 방자를 맡았던 것을 계기로 다시 여성국극의 붐을 일으켰습니다.
"내가 춘향전을 몇 개월 국립극장에서 했을 때. 거기서 일하는 분들이 여성 국극이 전에는 '고무신' 같았는데 이옥천 선생이 오고 나서는 '하이힐'로 바뀌었다 그렇게 말하더라고 얘기해 줬어요" |
하지만 여성국극의 인기는 흥망성쇠를 반복하며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 동시대성을 찾아가는 것 또한 숙제
조영숙 명인의 제자. 박수빈 배우는 여성국극 3세대 계승자로 여성국극제작소 대표입니다.
그는 역사 속에 제대로 기록되지 못한 여성국극을 재정립하기 위해
1~3세대로 기준을 나누어, 세대별 배우들이 함께 극을 만드는 '레전드 춘향전'을 제작했습니다.
"이렇게 1~3세대 구분하면서 이름을 붙인 건, ‘여성국극'의 역사가 끊어지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입니다." |
그리고 여성국극의 가치는 전통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시대에 맞게 풀어낸 '실험정신'과 '유연성'에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여성 국극이 부응했던 이유는 전통을 계승했을 뿐만 아니라 그 시대에 맞는 창작물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박수빈 배우는 이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하는 것이 3세대 배우로서의 숙제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여성국극을 지키기 위한 세대 간의 끊임없는 노력
21세기 지금, 우리는 다시 별천지 세상을 만나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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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m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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