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래인데, 중국 가수가 공연?…중국서 변종 ‘K팝 콘서트’ 성행

입력 2024.12.23 (19:25) 수정 2024.12.2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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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선 연말을 맞아 K팝 콘서트가 더 인기입니다.

그런데 공연을 잘 보면 한국 가수가 아니라 중국인들이 똑같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무대인데요.

몇몇 무대는 저작권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진행되는데, 이를 엄격하게 따져 묻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왜 그런지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 명을 수용하는 대형 공연장에 관객들이 꽉 들어찼습니다.

관객들은 입을 모아 한국어 노랫말을 따라 부릅니다.

[지드래곤 '삐딱하게' : "사랑 같은 소리 따윈 집어 쳐 오늘 밤은 삐딱하게~!"]

한국 공연진처럼 차려입었지만, DJ부터 댄서까지 무대를 이끄는 건 중국인, 비싼 입장권은 우리 돈으로 11만 원까지 하는데도, 빈자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K팝 공연 관람객 : "이번 쇼에 우리 NCT 노래가 있다니…. 열심히 응원해서 응원봉 배터리가 다 소모됐어요. 배터리가!"]

중국 톈진의 또 다른 K팝 콘서트에서도 주인공은 중국 가수입니다.

[베이비몬스터 '쉬쉬' : "눈을 뜬 순간~ 피어나~ All eyes on me 불을 질러라."]

[로제 '아파트' : "아파트 아파트."]

이런 K팝 공연을 하려면 저작권료를 내야 하는데, 몇몇 곡들은 저작권 협의도 없이 공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한한령 때문에 한국 가수들의 중국 공연이 사실상 막힌 상황 속에 엄격하게 문제로 삼기도 어렵습니다.

한 공연 관계자는 "중국 내 K팝 팬들의 수요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저작권 위반 책임을 강하게 묻기는 어렵다"고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습니다.

공연장이 아니어도 베이징에선 K팝 노래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K팝의 인기가 이어지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한국 가수들의 공연이 막힌 사이 돈 버는 사람은 따로 있는 현실이 씁쓸한 뒷맛을 남깁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이웅/영상출처:하오칸·더우인/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김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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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노래인데, 중국 가수가 공연?…중국서 변종 ‘K팝 콘서트’ 성행
    • 입력 2024-12-23 19:25:00
    • 수정2024-12-23 19:49:36
    뉴스 7
[앵커]

중국에선 연말을 맞아 K팝 콘서트가 더 인기입니다.

그런데 공연을 잘 보면 한국 가수가 아니라 중국인들이 똑같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무대인데요.

몇몇 무대는 저작권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진행되는데, 이를 엄격하게 따져 묻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왜 그런지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 명을 수용하는 대형 공연장에 관객들이 꽉 들어찼습니다.

관객들은 입을 모아 한국어 노랫말을 따라 부릅니다.

[지드래곤 '삐딱하게' : "사랑 같은 소리 따윈 집어 쳐 오늘 밤은 삐딱하게~!"]

한국 공연진처럼 차려입었지만, DJ부터 댄서까지 무대를 이끄는 건 중국인, 비싼 입장권은 우리 돈으로 11만 원까지 하는데도, 빈자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K팝 공연 관람객 : "이번 쇼에 우리 NCT 노래가 있다니…. 열심히 응원해서 응원봉 배터리가 다 소모됐어요. 배터리가!"]

중국 톈진의 또 다른 K팝 콘서트에서도 주인공은 중국 가수입니다.

[베이비몬스터 '쉬쉬' : "눈을 뜬 순간~ 피어나~ All eyes on me 불을 질러라."]

[로제 '아파트' : "아파트 아파트."]

이런 K팝 공연을 하려면 저작권료를 내야 하는데, 몇몇 곡들은 저작권 협의도 없이 공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한한령 때문에 한국 가수들의 중국 공연이 사실상 막힌 상황 속에 엄격하게 문제로 삼기도 어렵습니다.

한 공연 관계자는 "중국 내 K팝 팬들의 수요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저작권 위반 책임을 강하게 묻기는 어렵다"고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습니다.

공연장이 아니어도 베이징에선 K팝 노래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K팝의 인기가 이어지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한국 가수들의 공연이 막힌 사이 돈 버는 사람은 따로 있는 현실이 씁쓸한 뒷맛을 남깁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이웅/영상출처:하오칸·더우인/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김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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